소년탐정 김전일 시즌2 - 홍콩 구룡 재보 살인사건

 

소년탐정 김전일 20주년 기념 연재작 제2편인 홍콩 구룡 재보 살인사건은 여러모로 작가들이 기합을 주고 썼다는게 느껴지는 사건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해당 사건은 TV드라마를 염두하고 쓰여졌으며, 실제로 별다른 텀 없이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해당 드라마는 빅뱅의 승리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알게모르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TV드라마를 염두한 것 외에도 소년탐정 김전일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해외가 무대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무려 핵폭탄(?!)이 주요소재로 등장한다는 점 등을 보면 확실히 홍콩 구룡 재보 살인사건은 작가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사건으로 보인다.

 

  이러한 야심에 걸맞게 사건 자체는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는 편이다. 순수하게 사건 자체의 재미만 놓고본다면 시즌2에서도 상위권을 다툴 정도로 작가들을 해당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재미와는 별개로 이야기 초반부터 사건 자체의 개연성이라던가, 트릭의 구성은 다른 사건들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결국 이러한 부분들이 사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사건이 해결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사건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부분들이 사건 해결에서 오는 재미를 떨어뜨려버린 것이다.

 

  흥미로운 소재를 가져와 내용에 재미를 불어넣긴 했지만, 애초에 사건 자체가 탄탄하게 구성되지 않다보니, 결국 마지막에 사건의 재미가 반감된 것인데, 이로 인하여 홍콩 구룡 재보 살인사건은 전형적인 용두사미로 이야기의 결말을 내고 말았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20주년을 맞이하여 뭔가 새로운 형식의 사건을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건의 스케일이나 재미 측면에만 힘을 기울이다보니, 정작 추리라는 장르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놓쳐버렸다. 사건 자체의 재미는 상당했던 만큼 탄탄하지 못했던 구성으로 끝내 용두사미식 결말을 내버린 건,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