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8권-홈즈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 전집 8
                10점


이번 권에는 총 8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첫번째 사건인 등나무집은 뭔가 음울한 분위기가 풍기는 사건으로 전반적인 분위기나 트릭 등이 마음에 들었다.

소포 상자는 솔직히 사건의 전말이 예상이 갔던 지라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고 붉은원 같은 경우는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 중 하나였다.

뭔가 뻔해보이는 이야기였는데 그런 부분을 추리 소설의 형식으로 바꾸니까 사건이 꽤나 흥미로워졌다고나할까.

그리고 수수께끼의 여성에게 닥쳐오는 위협같은 게 꽤나 실감나게 느껴져서 재미가 한층 더했던 것 같다.

브루스파팅턴 호 설계도는 홈즈의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등장한다는 점이나 사건전개가 괜찮았던 지라 마음에 드는 단편이었는데 예전에 나왔던 모 단편과 조금 비슷한 설정이 아닌가 싶었다. 전혀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빈사의 탐정은 뭐랄까. 추리소설 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홈즈의 캐릭터성에 많이 의존한 작품이랄까?

제목을 읽는 순간 '설마 그런 내용은 아니겠지.'했는데 설마 그런 내용이었다;

추리소설이 아니라 홈즈라는 캐릭터의 에피소드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보자마자 사건의 전말이 이해가 갔고 대충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도 보였기에;;

재미나게 읽긴 했지만 뭔가 추리를 기대하고 보는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프랜시스 카팍스 여사의 실종 같은 경우는 읽는 내내 뭔가 스케일이 굉장히 커다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왓슨이 사건을 조사하고 다니는 작품 초반부는 이야기에 몰입이 잘 안 되었는데 홈즈가 직접 사건에 뛰어들고나서부터는 이야기가 괜찮게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홈즈의 실패가 몇차례 있긴 했지만 대게 우스꽝스럽게 넘어갔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까딱 잘못했으면 홈즈가 정말 제대로 실패했을 수도 있었던 사례였던지라 마지막에는 묘한 긴장감도 흘렀던 것 같다.

악마의 발은 추리소설의 느낌도 많이 나긴 했지만 초반에는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 공포소설 같은 느낌도 받은 단편으로 사건의 추리보다는 작품 초반부가 더욱 인상적이었던 작품 같다. 뭐 어떻게 설명이 되긴 했지만 초반부에 워낙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홈즈의 설명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마지막 인사.'

마지막 인사는 8권의 마지막 단편이기도 하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 중 시간상으로 가장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아직 9권의 이야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9권에 나온 단편들은 대개 마지막 인사보다 앞선 시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홈즈가 활약한 마지막 사건이랄까.

탐정 일에서 은퇴했다가 나라를 위하여 다시 돌아온 홈즈라는 인상과 정말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기 위해 그랬는지 사건 자체는 '빈사의 탐정'과 마찬가지로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은 별로 나지 않았다.

다만 아직 9권이 남아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마지막 사건이기에 뭔가 기분이 묘하긴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40년에 걸쳐 진행되어온 셜록 홈즈의 마지막 사건이라기에는 뭔가 포스가 약했다. 물론 9권의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시간상으로 마지막 사건이 '마지막 인사'이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너무 짧기도 했고 추리소설적인 느낌도 별로 없어서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던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비장한 분위기가 풍길 수 밖에 없는 사건 배경 등은 괜찮게 다가왔지만 그래도 셜록 홈즈에게 '추리 없는 마지막'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