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6권-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 전집 6
              10점    
                     
셜록 홈즈의 6번째 작품, 셜록 홈즈의 회상록.

이번 단편집에는 총 11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는데 실버 블레이즈는 경마장과 관련된 살인사건으로 기발함이 돋보였던 것 같고 노란 얼굴 같은 경우는 5권의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과 마찬가지로 셜록 홈즈의 실패사례인데 결말도 해피엔딩이고 분위기도 우중충하다가 막판에 괜찮게 끝난지라 느낌이 괜찮았던 사건이다.

증권 거래소 직원은 5권의 빨간 머리 연맹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간 사건이었고 글로리아 스콧 호 사건은 시간순으로 봤을 때 셜록 홈즈 최초의 사건이며 또한 셜록 홈즈가 탐정이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웠던 건 홈즈가 직접 사건을 추리해나가기보다는 홈즈의 탐정으로서의 자질만 보여준 후 사건 자체의 해결은 막판에 편지 한장으로 모두 밝혀지기 때문에 홈즈의 활약이 적었다는 점이다. 또 분명히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 해결해 줬음에도 결말이 꽤나 찝찝하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머즈그레이브 전례문도 글로리아 스콧 호에 이어 셜록 홈즈의 초창기 사건으로 홈즈가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인데 사건의 주 내용이 보물찾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또 글로리아 스콧호와는 달리 홈즈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도 했고.

라이기트의 수수께끼의 경우 사건도 재밌었지만 더 흥미로웠던 건 사건 초반의 설명된 홈즈와 어떤 악당의 대결에 대한 부분이다. 잠깐 소개된 사건의 내용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책에 보면 왓슨의 말을 빌어 단편으로 소개하기에는 사건이 긴 탓에 후에 장편으로 소개하겠다는 말이 있는데 결국 장편으로 소개가 되지 않았다.

만약 나왔으면 4개의 장편 못지 않은 재미난 내용의 소설이 탄생했을 것 같은데...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웠다. 국제적인 사건이고 이로 인해 홈즈의 명성이 크게 뛰었다는 말로 보아 스케일도 꽤나 컸을 것 같은데...

꼽추 사내는 뭔가 셜록 홈즈 특유의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불구, 찝찝함이 남는 단편이었고 장기 입원 환자 역시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범인이 홈즈의 손에 잡힌 게 아니라 자연재해로 죽어버렸기에 뭔가 찝찝했다.

그리스 어 통역관은 홈즈 시리즈에서 홈즈와 왓슨 못지 않게 인기가 있는 홈즈의 친형,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사건인데 홈즈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능력을 사건해결이 아닌 국가중대사에 사용하고 있는 이 형은 뭔가 묘하게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뭐...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며 셜록 홈즈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그리스 어 통역관은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기억될 만한 사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역대 셜록 홈즈의 등장한 어떤 사건보다도 정말 찝찝했던 것 같다.

나중에 범인들이 심판을 받기는 하지만 아무 죄 없는 피해자들이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일까. 어쨌든 읽고나서 가장 찝찝했다.

해군 조약문은 단편으로 그려지긴 했지만 담긴 내용으로 봤을 때 좀 더 내용을 늘려서 장편으로 만들었다면 좀 더 괜찮은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 권의 하이라이트...마지막 사건.

이 사건에서 홈즈는 자신의 최대의 숙적인 모리어티 교수와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결국 홈즈는 마지막에 모리어티 교수와 함께 죽은 것처럼 그려진다.

홈즈의 최후를 좀 더 비장하게 그려내기 위해서일까? 솔직히 이번 사건은 추리소설로서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고 비장한 느낌이 많이 나는데 이 때 작가인 코난 도일이 홈즈를 죽인 건 홈즈 때문에 자신의 다른 작품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홈즈 시리즈의 연재가 장기화되면서 작가 자신이 홈즈 시리즈에 질려버린 까닭도 있었고.

그렇기에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확실하게 끝내기 위해 직접 셜록 홈즈의 마지막 무대가 될 장소를 탐방하기도 하고 작품에다가 '마지막 사건'이라는 제목까지 붙였지만...생각 이상으로 그 여파는 대단했다.

영국 거리에 홈즈를 추모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녔고 코난 도일의 집 앞에서는 매일같인 홈즈를 살려내라는 시위가 벌어졌으면 흥분한 여자에게 코난 도일이 두들겨 맞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정말 전설적인 일화인데 그만큼 당시 홈즈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걸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뭐...이 정도면 왠만한 작가의 경우 홈즈를 살려낼 법도 한데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코난 도일은 홈즈 시리즈를 쓰지 않다가 어느 순간 '바스커빌 가의 개'를 출판하고 이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러나 바스커빌 가의 개의 경우 교묘하게 사건을 모리어티 교수와의 사건 이전으로 조작했기에 새로운 홈즈 사건이긴 했어도 홈즈가 살아났다는 내용은 아니었기에 독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지만 결국 바스커빌 가의 개의 대단한 반응을 본 코난 도일은 이 위대한 탐정을 '빈 집의 모험'을 통해 복귀시키게 되고 이로써 홈즈 시리즈는 이후로 두 개의 장편과 3개의 단편집이 더 나오게 된다.

뭐...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9권도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판국에 6권으로 끝날 뻔 한게 늘어난 거니 천만다행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홈즈가 죽은 것처럼 묘사되었다는 것말고도 마지막 사건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우선 공포의 계곡과의 연계성. 공포의 계곡이 더 늦게 나오기는 했지만 시간순으로는 공포의 계곡이 먼저인데 공포의 계곡에서는 분명 셜록 홈즈가 왓슨에게 모리어티 교수에 대해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 마지막 사건에서의 왓슨은 모리어티 교수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고 말한다.

또한 공포의 계곡에서 홈즈 최대의 숙적에 대해 엄청나게 기대심을 높였음에도 불구 모리어티 교수가 공포의 계곡 이후 이 사건에서만 딱 한 번 등장했다는 것도 다소 아쉬웠다.

다른 사건들에서도 홈즈와 충돌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그려지고 하다못해 마지막 사건이 긴 장편이었다면 정말 최대의 숙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을 텐데 워낙 등장씬이 짧다보니 최대의 숙적이라는 느낌은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았다.

뭐 이런 점도 마지막 사건이 먼저 나오고 후에 공포의 계곡이 나와서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이 모든 아쉬움을 상회할 정도로 다행인 점이 있는데 바로 앞에도 살짝 언급한 것처럼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인해 이 유명한 탐정이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부활하였다는 점일 것이다.

홈즈는 빈집의 모험이라는 사건에서 돌아오게 되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7권 감상을 쓸 때 언급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