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셜록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6점

100여년 전, 최초로 셜록 홈즈가 모습을 드러난 이래, 이 탐정은 지금까지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이 탐정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나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로도 개봉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현상을 출판계도 예외가 아닌 지라, 수많은 작가들이 셜록 홈즈의 2차 창작에 도전했으며, 그 중에는 정말 유명한 작가들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어디까지나 2차 창작이었고,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도 출간된 실크 하우스의 비밀은 사상 최초로 코난 도일 협회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셜록 홈즈 2차 창작물이다. 그러니까 애초에 기획부터가 셜록 홈즈의 새로운 시리즈였던 셈이다. 국내에서는 100년 만에 나온 셜록 홈즈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식으로 광고를 하던데,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게 바로 이 점 때문이다.

비록 2차 창작물일지라도 관련 단체에 인정을 받는 순간, 작품에게 갖게 되는 기대치는 달라지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에서도 현재 2만부 이상 팔리며 괜찮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를 가지고 본 작품인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는 않았다.

작가 자신이 후기에도 언급했듯이 신실한 셜로키언인지라 원작의 인물들과 배경을 살려내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게 여러 부분에서 느껴진다. 특히 이 작품은 왓슨이 원작에 있었던 사건들을 언급하는 부분이 유독 많은 편인데 이러한 부분들은 원작과의 연계성을 높여주었다.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하나의 사건을 따라가다 전혀 다른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식인데, 다시 말하면, 전혀 관련 없는 두 개의 사건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는게 포인트다.

사건의 전개 과정 역시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원작에서 좀처럼 잔인한 묘사가 나오지는 않은 반면, 이 작품에서는 시체의 모양새가 꽤나 처참하다. 개인적으로는 셜록 홈즈 특유의 담백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터라, 이 부분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에 홈즈가 적들에게 한 번 호되게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작 역시 홈즈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당하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이 작품만큼 크게 당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기에, 홈즈에게 위기를 부여하려다가 너무 나가버린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불편하긴 했다. 

작품 후반에 이어지는 두 개의 반전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반전이 밝혀지기 직전에 독자들에게 힌트를 너무 많이 줬던 지라 조금 아쉽다. 셜록 홈즈의 장편 중 '공포의 계곡'에서도 반전 직전에 힌트를 너무 많이 줘서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부분까지 반영할 필요는 없지 않나(...) 

다만 전반적으로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분위기 자체는 앞서 언급했듯이 최대한 원작을 반영하려 노력했고, 그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지지만 가장 중요한 스토리가 평이한 느낌이었다.

즉,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무난한 스토리였다.

문제는 이게 공식으로 인정받은 2차 창작물이라는 점이다. 만약 이게 수많은 셜록 홈즈의 2차 창작물 중 하나였다면 나쁘지 않았다라는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100년 만에 돌아온 셜록 홈즈라 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