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병영일기

                                                
                                                   
                                                    서경석의 병영일기
                                                 8점

데뷔 후 전 연령층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었던 개그맨 서경석 씨는 서른 살이라는 매우 늦은 나이에 군데 입대하게 된다. 지금이야 남자 연예인들이 군 복무를 하는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지만 7~8년 전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남자 연예인들이 군 복무를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더군다나 서경석 씨는 당시 개그맨 인생의 최고의 전성기 시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나가고 있었기에 그의 늦깍이 입대는 여러모로 화제를 낳기에 충분했다.

당시의 난 중학생이었는데 그 때 그의 입대를 보며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머나먼 이야기라 여겼었다. 그러던 내가 이 책을 읽을 당시 현역복무 중으로 제대를 60여일 남겨둔 시점이었으니 책을 읽으며 새삼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걸 느꼈다.

어쨌거나 이 책은 서경석 씨가 자신의 군대 이야기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아무래도 입대 전 남자나 여자가 보기보다는 현역이나 예비역이 보는게 재밌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이 가장 재밌어 하는 이야기가 군대이야기, 축구이야기,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더니 나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군대 이야기를 이렇게 빠져들어서 보는 걸 보면.

서경석 씨는 이병 생활을 마치고 일병 때부터 연예 병사 생활을 했기에 일반 병사들과는 다른 군복무를 하긴 했지만 군대생활이야 누구나 마찬가지인지 그 안에 담겨 잇는 것은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이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다.

부대마다 조금씩 사정이 다르고 무려 7~8년 전의 군생활을 했던 만큼 지금 복무하는 사람들과 조금씩 다른 점이 있기야 하지만 군복무를 하면서 가지게 되는 마음이야 모두 똑같지 않겠는가?
(다른 부분의 예를 들자면 할아버진 군번이 있겠다. 원래 군대에서 자신과 1년 차이가 나는 군번을 아버지 군번, 2년 차이 나는 군번을 할아버지 군번이라 하는데 내가 복무할 때는 군 복무가 1년 10개월로 줄어들었던 때라 할아버지 군번과는 만날 수가 없었다.)

처음 훈련소에 입대했을 때의 막막함과 초코파이로 대변되는 훈련소에서의 생활, 자대 첫 전입 때 짓궃은 선임들의 장난과 선후임간의 갈등, 처음 100일 휴가를 나갈 때의 설렘, 밖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 입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의 사랑, 지인들의 소중함, 군대에서 키워가는 미래에 대한 꿈.

아마 군복무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킥킥대면서 책을 보다가도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갈 거다.

중간에 보다보면 서경석 씨가 GOP로 위문공연을 간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군생활의 1년을 전방 GOP에서 보냈기에 이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갔다. 글 속에 나오는 부대는 타부대였지만 서경석 씨가 묘사하는 GOP부대의 풍경이 머리 속에 펼쳐지는 기분이었다.

어찌보면 정말 단순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겪어야할 이야기를 글로 풀어낸 것이지만 그렇게이 한 번 쯤 읽어봐도 괜찮지 않은 책이 아닌가 싶다. 현역 복무 중인 군인이라면 공감을, 예비역이라면 군생활의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