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장군전

                      
                       삼국 장군전 52
                       6점

삼국장군전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2권까지 나오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삼국장군전이 연재하던 잡지가 어린이를 타겟으로 잡은 잡지였던지라 그림체도 둥글둥글하니 귀엽고 조금 유치한 전개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반에는 삼국지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었다.

우선 설정 면에서 보자면 후반부에 가면 병사들끼리의 전쟁도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삼국장군전에서 주가 되는 건 장군과 장군의 1대1 결전이다. 그렇기에 제목도 삼국장군전.

후반부에 가면 병사들간의 전쟁 등을 포함하여 전투의 양상이 다양해지지만 확실히 초창기 이 작품의 인기를 뒷받침한 건 장군전이라는 나름대로 독특한 개념의 전투였다.

그리고 장군전이 작품의 메인이 되다보니 장수들의 개성이 무척이나 강조가 되었는데 여기서 드러나는 이 작품만의 독자적인 재해석은 지금 봐도 참신한 편이다.

일단 쌩양아치 군주 유비부터 시작해서 사기꾼 제갈량에 여성 장비(!!!). 그 밖에도 삼국지의 인물들을 꽤나 독특하게 재해석해냈는데 특히나 장비를 아름답지만 괄괄한 여성으로 변모시킨 건 아무리 생각해도 시대를 앞서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매우 복잡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제갈량이나 순욱을 이용한 지략싸움도 흥미를 끌 정도로는 표현해내었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느껴지는 그림체와 전투씬, 그리고 초반부의 탄탄한 전개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 작품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작품이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조자룡의 비중이 커지는 부분부터다. 극초반부를 살펴보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분명 유비고 조자룡은 조연급 캐릭터에 그쳤으나 어느 순간부터 조자룡의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문제는 처음에는 이야기 상 조자룡의 비중이 올라간 거지만, 워낙에 잘나고 멋진 캐릭터인지라 팬들로부터 강한 사랑을 받았고 작가 역시 그에 영향을 받았는지 이후로도 올라간 조자룡의 비중이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가가 애초에 이 만화는 100권으로 기획되었다고 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부분에서 조자룡의 비중은 너무 높았다. 조자룡이 다시 유비에게 돌아오기 전까지 유비를 비롯한 촉군은 거의 공기화;;

이후에 삼국장군전의 인기에 힘입어 삼국멍군전이라는 외전이 나오게 되는데 여기서도 조자룡의 비중이 제일 높다(...)

그래도 이 부분까지는 조자룡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해 어느 정도 재미는 있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한 권, 한권의 이야기 밀도가 떨어지고 스토리도 뭔가 붕 뜨는 느낌이 나더니 결국에는 2008년에 1부 완결로 끝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재밌게 보던 만화였던지라 점차 초반의 재기발랄함을 잃고 서서히 추락하다 결국 1부 완결이 난 것 같아 조금 안타깝긴 하다. 그래도 한 때 신간이 나왔다고하면 설레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 한국출판만화 시장의 상황이나 1부가 완결날 당시의 삼국장군전의 인기를 생각하면 2부가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보인다. 그래도 작가가 항상 100권을 목표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만큼 언젠가는 그 약속을 지켰으면 한다. 하지만 아마 안 될거야ㅠ.ㅠ
  • 오오 2012.02.11 14:55 ADDR 수정/삭제 답글

    오 이만화 초딩때부터 본건데 ㅇㅅㅇ 한 9살때?인가...지금ㅈ은 26살 추억 돋네요ㅋㅋㅋ

    • 성외래객 2012.02.11 19:12 신고 수정/삭제

      저도 초등학교 4학년 쯤부터 보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2008년 경에 52권으로 1부 완결이 났으니 나름대로 오래 연재한 편이죠ㅎ

      다만 처음에 기세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단순히 추억의 만화 정도를 넘어선 작품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네요ㅎㅎ

  • 2014.11.23 01:23 ADDR 수정/삭제 답글

    하지만 2부 연재중 ㅠ

    • 성외래객 2014.11.23 15:44 신고 수정/삭제

      달아주신 덧글을 보고 놀라서 카카오페이지를 가보니 9월 말경부터 정말 연재를 하고 있었네요;;

      다만 이미 1부 막판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팬들이 많이 떨어져나간 상황에서, 현재까지의 연재분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이라 지금까지로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