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옥주현 투입으로부터 발생한 나가수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단순히 가수들 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는 글에서 살이 붙어서 이제는 처음에는 있지도 않았던 이야기들이 사실인 양 돌아다니고 있다.

어느새 단순 의견충돌은 나가수 난동이라는 이름으로, 난동을 부린 연예인은 옥주현으로, 신정수 PD는 옥주현을 옹호하는 편협한 인물 정도로 묘사된다.



나가수 측에서는 악성 루머는 자제해달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윤도현 역시 자신이 올린 트위터글을 루머와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글은 루머로 상처입은 가수들을 위해 쓴 글이라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오히려 거짓말하지 말라며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했던가?

그들의 세계에서 옥주현은 실력도 없는 주제에 나가수 무대에서마저 선배에게 대든 인격수양이 덜 된 사람이어아만 한다. 그게 진실이 아닐지라도 상관없다. 그들이 원하는건 계속해서 욕을 할 수 있는 대상이다. 미워하고 짓밟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할 뿐이다.  

이제 옥주현을 나가수에 투입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논란은 뒷전이다. 연예인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마녀사냥이 새로운 대상을 찾아 다시 시작되었다.

최근 젊은 아나운서가 스캔들로 인해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 아나운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물론 스캔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또 하나의 문제는 악플이었다.

그녀는 자살을 하기 직전까지 어마어마한 악플에 시달렸다. 단순 태도를 비난하는 글에서부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글까지.

그리고 그녀가 죽자 네티즌들의 공격대상은 그녀의 죽음과 연관된 한 야구선수와 특정구단으로 바뀌었다. 설혹 그 야구선수가 잘못했다치더라도 그녀의 죽음에는 악플 역시 한 몪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할 만한 아량은 없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공격대상을 바꾸었다.



작년 한창 화제가 되었던 타블로 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태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타블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타블로가 방송을 통해 직접 해명을 한 지금까지도 그의 말을 거짓이라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어찌되었든 한번 자신들에게 찍힌 대상은 혼내줘야 한다. 그 잘못이 오해여도 상관없다. 그 대상이 무릎꿇고 사죄를 해도 상관없다. 대한민국 네티즌에게 찍힌 사람들이 완벽하게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은 자살 뿐이다.

자신의 목숨을 바치지 않으면 그들은 용서해주지 않는다. 이 얼마나 참혹한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는 어찌 이리도 끔찍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