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힙합

                               
                                비포 힙합 1
                              2점

힙합이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무렵 나온 작품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힙합 이전을 그린 작품으로 힙합 시작 때 고등학생이던 성태하의 중학교 시절을 그리고 있는 만화다.

힙합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분명 손이 갈만한 내용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김수용 만화가의 흑역사라 생각한다(...)

힙합의 설정상으로 성태하는 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비보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곧 춤을 배우게 된다.

즉, 중학교의 성태하와 춤은 전혀 관련이 없다.

물론 팬서비스 정도로 힙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 모습이 등장하기도 하고 그들이 춤추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팬서비스.

비포 힙합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성태하에 초점을 맞췄고 힙합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춤을 배우기 전의 성태하는 싸움 잘하는 불량학생 정도의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였다.

그렇기에 비포 힙합은 성태하가 싸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덕분에 분명 원작의 소재는 춤인데 프리퀄의 소재는 '학원폭력물'이 되어버렸다. 거기다 본편과는 전혀 상관없는 여주인공이 갑툭튀해서 전형적인 학원폭력물이 되는 것에 일조한다.

물론 여기까지였다면 흑역사네 어쩌네라고 말하지는 않았을 거다. 소재가 달라졌더라도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갔다면 괜찮았을 텐데 문제는 스토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뻔하다는 것에 있다(...)

그야말로 학원폭력물의 정석을 밟는 만화랄까. 만화는 독자의 예상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간다;

거기다가 너무 진지하다 싶을 정도로 학원폭력물에 충실하기에 오히려 본편과의 괴리감만 만들어버렸다.

더군다나 힙합 본편과 비교하면 그림체가 개판오분전이다. 개인적으로 어지간히 차이가 나지 않으면 별 불만 없이 보는 편인데 비포힙합의 그림체는 이쪽으로 문외한이 내가 봐도 성의없이 그렸다는게 뻔히 보였다.

히트한 작품이 나오면 그에 따른 후속작, 프리퀄 등이 나오는 건 현대 문화콘텐츠 시장에서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며 어지간히 낮은 퀄리티가 아니라면 대체로 악평을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비포힙합은 해도해도 정말 너무했다. 도저히 이건 실드를 쳐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