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매

                                                   
                                                     비상하는 매 1
                                                   6점
 
한국 장르문학계의 작가들을 언급할 때 손꼽히는 작가 중 하나인 휘긴 경, 홍정훈의 처녀작 비상하는 매.

99년 출간되어 한국에 판타지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한 작품으로 홍정훈 작가가 입대 전 하루에 한 권씩 썼다는 전설 아닌 전설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통신연재분을 토대로 썼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 한권은 그야말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비상하는매의 설정은 후에 더로그로 이어지면서 월야환담 시리즈와 함께 홍정훈 작가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하게 되지만 지금의 눈으로 보면 확실히 처녀작답게 여러가지 흠이 있는 작품이다.

중학교 1~2학년 쯤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때 느낀 심정은 그야말로 산만하다랄까.

홍정훈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과격한 격투씬 등은 처녀작에서부터 잘 드러나지만 이런 부분들이 너무 지나친 나머지 읽을 당시 중반부까지 상당히 산만했던 걸로 기억한다.

실제로 홍정훈 작가 스스로도 비상하는 매는 개판이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고 입대를 했는데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며 기무부대에 끌려가기도(...)

문장 역시 지금의 휘긴 경을 생각하고 보면 대략 골룸;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후반부 복제 페르아하브가 등장한다거나 세계의 진실 같은 부분은 역시나 일품이다.

비상하는매의 후속작이 나온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작품이 나온지 10년도 넘었고 비상하는매의 주요인물들이 레이펜테나 2부인 다크 세인트에서 등장하는 걸 보면 아마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

팬들 사이에서는 출간본보다는 통신연재분을 더 높이 치는 분위기이지만 통신연재분은 읽어보지 않은 지라 본편과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 도폭공룡 2011.11.24 20:53 ADDR 수정/삭제 답글

    비상하는 매 출간본과 통신연재본을 비교한다면, 사실 저는 출간본이 낫다고 봅니다. 출간본도 꽤 산만하지만 통신본은 정말 심하게 산만하거든요. 군대문제때문에 지나치게 서둘렀다고는 하지만, 출간본을 만들면서 정리를 하긴 확실하게 했다고 생각해요.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나는 부분도 많이 잘라냈고, 서사의 진행에서도 무의미하게 꼬인 부분을 정리해버렸죠.
    다만, 비상하는 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어차피 산만한 구성은 각오하고 보는 거니까.. 그걸 감안하면 연재본에는 있는데 출간본에서는 삭제된 사건이나 소재들에 아쉬움을 느낄만 하죠. 잘려나간 부분을 보충할만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또 아니니까요. 하긴, 연재본을 출간용으로 정리하는 데 들어간 시간을 생각하면 새로운 구성을 만드는 건 도저히 무리고, 잉여를 쳐내서 완성도를 높일 수 밖에 없죠. 여하간, 이야기 구성 자체의 완결성은 출간본이 확실히 더 낫지만, 연재본에만 나오는 소재나 사건들에서 일종의 시뮬라크르한 재미요소를 찾는 것은 분명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거하고 비슷한 예로 비슷한 시기 출간작이고 작가 이현상씨가 홍정훈씨와 친하기도 한 '마법의 검'같은 경우가 있죠. 이 경우도 출간되면서 완성도는 올라갔는데, 잘린 요소가 많아요. 연재시기부터 팬이었던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 많이들 아쉬워하고.

    • 성외래객 2011.11.25 22:54 신고 수정/삭제

      아, 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사실 비상하는매는 재밌게 보긴 했는데 두번 보기는 좀 그래서 통신본까지 찾아보고 그러진 않았는지라 정확한 차이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출간본보다 산만한 정도면 저로서는 찾아보기 좀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