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로보트태권 브이 세트 - 전5권
                8점

다음 만화속세상은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덧글의 수가 적은 편이다. 어지간한 작품들은 100개도 채 안 달리는 경우가 많고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작품이라면 몇백개 정도의 덧글이 달린다.

물론 강풀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의 작품은 기본 몇천개에서 만개 이상의 덧글이 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쨌거나 2007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는 흔치 않게 매 화마다 천 개 이상의 덧글이 달리며 크게 흥행한 만화가 있었느니 바로 '브이'라는 작품이다.

여기서 브이란 태권v의 브이를 의미한다.

작가의 후기에 의하면 원래 습작정도로 그렸던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을 태권V측 회사에서 알게 되어서 정식 연재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회사에서 기획하던 후속작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많고 만화가인 제피가루의 실력도 괜찮았던지라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공식적인 후속작이기는 하지만 원작의 설정과는 다른 부분들도 있다. 그냥 일종의 패러렐월드로 생각하고 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앞서 언급했듯이 브이는 첫화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왔는데 무엇보다 이 작품이 큰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태권브이라는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훈이는 더 이상 태권브이를 조종하던 어린 시절의 훈이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의 훈이는 직장걱정, 자식걱정, 돈 걱정을 하는 우리시대의 일반적인 아버지로 그려진다.

그러던 훈이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태권브이에 탑승하게 되고 다시 한 번 세상을 위해 싸우게 된다는 스토리는 태권브이를 보고 자란 세대에게도, 태권브이를 모르는 세대에게도 꽤나 가슴 떨리는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연재가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이 작품은 강한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실제 역사와 궤를 같이하면서 제피가루의 강한 정치적 색깔이 드러났는데 이러한 부분은 브이에게서 태권브이에 대한 향수를 보았던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게 보였었나 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은 딱히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사람이며 정치적인 색깔을 가질 수 있고 그러한 것을 자신의 작품에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쉬운 거지 비난받을 만한 부분은 아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스토리가 나빠진 것도 아니며 이 정도의 정치적인 부분조차 비난하는 건 독자들의 이해심이 조금 떨어지는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이러한 정치적인 색깔 부분보다는 반전에 대한 정보가 너무 많았다는 거다. 보면서 진정한 흑막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은 그다지 없을 거다(...)

중간에 스토리 때문에 논란이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연재당시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지라 제피가루는 훌륭한 데뷔를 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고 이후 그가 그릴 후속작들도 큰 관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작가의 역량부족인지 어떤 사정이 있는 건지 이후 나온 방벽동과 49라는 작품을 대차게 말아먹었다(...)

그러나 카우보이에서 다시 좋은 평가를 받더니 최근 연재 중인 스틸레인은 굉장하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아, 그리고 태권v 측에서는 브이를 토대로 한 태권브이의 신작 애니메이션을 발표하겠다고 하였으나 연재가 종료된지 4년이 되어가는데도 별 다른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