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진보

                      
                          미래의 진보
                         8점

이정희와 유시민은 개인적인 호불호의 차이는 있지만 이 두 명의 인물이 현 야권에 대표적인 인물들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언급된 사례를 보면 두 사람이 공개 대담을 할 때, 2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니 진보 진영에서 이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희의 경우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표로 2008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정치를 시작하여 08년 촛불집회 당시 두각을 드러내었고 이후 민노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강경한 모습보다는 유연한 이미지로 당의 노선을 변경하면서 민주노동당의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리고 유시민은 이전에도 저술활동이나 100분 토론의 진행을 맡으며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의 남자로, 그리고 화려한 언변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는데 한 때 진중권 뺨칠정도의 독설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미래의 진보는 그런 이정희와 유시민의 대담을 엮어서 발매된 책으로 정치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만으로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거라 생각된다.

2011년 6월에 출간된 책으로 비교적 최근에 출간되어 최근의 정치이슈들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한민국의 정치체계, 그리고 진보가 나아가야할 길 등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엮은 민중의 소리 편집장 이정무는 책의 말미에 둘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말에 걸맞게 둘은 강하게 대립하기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체로 의견은 다를 지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한국 재벌들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건 유시민이 울산에 지원유세를 갔을 때 노동자들이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재벌들의 위세에 자신의 의견조차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 사회가 재벌들로 인해 얻은 것 만큼이나 잃은 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다른 건 몰라도 재벌들이 돈으로 법 위에 서면 안 된다는 유시민의 이야기가 그렇게 와닿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앞서도 언급했듯 한국의 정치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진보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25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현재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생각과 정책방향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