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8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 이후, 노무현 재단에서는 그의 행적을 기리기 위한 여러가지 기획을 준비해왔다.

그 중에서도 노무현 재단이 가장 공을 들인 분야가 바로 출판 분야인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재단 측에서는 그의 자서전을 비롯하여 참여정부 시절의 이야기와 노 대통령의 사상이 담긴 책을 매년 몇 권씩 출간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문재인의 운명 역시 그러한 책들 중 하나로 저자의 말에 따르면 참여정부 시절의 주요 인사들이 바라본 노 대통령의 모습과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자신들의 판단을 담아내는 데 주안점을 뒀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책들을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되돌아보겠다는 기획의도를 넘어 매우 강력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건 바로 책의 저자 문재인이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것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대권주자로서의 행보까지 염두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은 2012년 현재 문재인이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이 나올 당시, 박근혜에 대항할 정도의 대권주자를 찾지 못하던 여론이 때마침 나온 문재인의 운명을 보고 그를 야권의 대권주자로 지목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문재인이 떠오른데에는 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이러한 여론의 동향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문재인을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게 해준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문재인의 운명에서 말하는 운명이란 말 그대로, 노 대통령과 함께한 30년의 세월을 의미힌다.

그렇기에 책은 전반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그의 생전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2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의 자신의 개인사를 풀어내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읽는 건 참 가슴 아프다. 그가 인권변호사 시절을 거쳐 정치인이 되고, 온갖 역경을 거쳐 마침내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지만, 전 국민이 아는 것처럼 이후 그의 대통령 생활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햇다. 그렇기에 늘상 그의 이야기를 되짚을 때는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하다.

그러나 기존에 노 전 대통령을 되돌아보는 책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 문재인이라는 존재다. 이 책은 객관적인 시점에서 그 시절을 되돌아보기보다는 어디까지나 문재인이라는 개인의 관점에서 지나온 세월을 되짚고 있는 책이다.

또한, 그의 개인사까지 곁들여져 있기에 문재인이라는 존재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참 정결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카리스마가 넘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유형의 사람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준수해왔던게 바로 원칙이다.

물론, 이 책에서 자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원칙론자는 아니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의 삶의 궤적에는 원칙을 준수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한 가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노 전 대통령은 지켜야겠다 마음 먹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지만,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에는 원칙은 고수하되, 상황에 따라 유들유들하게 대응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이 책 안에서 드러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나 자연을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 등은 앞서 언급했듯, 그가 참 정결하다는 인상을 받게 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이지라 그런 모습이 더욱 두드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이 책만 보고 그를 판단한다면 대다수의 독자들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안겨주는 이런 느낌은 이 책이 나올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그를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노무현의 남자라 불리는 유시민이 강력한 지지를 받는 만큼이나 강한 반대 세력이 있어 대권주자로서의 확장성 면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는 것에 반해, 문재인은 노무현의 남자라는 이미지에 포용력이 있는 이미지가 덧붙어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