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30권 - 붉은 전갈 용병단

마침내 묵향이 30권을 찍었다. 묵향을 처음 봤을 때 12권까지 나와있었는데, 당시 20권은 넘겠지만 설마 30권까지 갈까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어쨌거나, 대망의 30권이자 라이 2권(...)은 전권보다는 한결 나아진 느낌이었다. 여전히 전개가 지지부진하고 후반부 오크를 잡는 에피소드는 꼭 필요한 에피소드였는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29권에 비해서는 양호해진 느낌이다.

 

특히 30권이 29권에 비해 한결 나아진 느낌을 준 데에는 아르티어스가 등장한 게 유효했다. 29권의 경우 전편까지 등장했던 인물들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고, 2부와 같은 세계관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국가적 규모의 일이 발생한 게 아닌지라 이전과의 연계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괜히 29권이 라이 1권이라는 명칭을 얻었던 게 아니다. 연속선상의 이야기라 보기에는 이질감이 심하게 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30권에 들어오면서 아르티어스가 예전처럼 깽판치는 모습도 좀 보여주고, 익숙한 국가들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묵향 2부의 장점이었던 국가 간의 암투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기에 29권의 이질감을 어느 정도 걷어낼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아르티어스 에피소드가 지나치게 길었다는 느낌은 피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정도의 역할을 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 쪽 에피소드도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한국 판타지 소설의 왕도 중 하나인 용병대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다만 여전히 라이라는 인물에게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본래 묵향은 강한 것도 강한거지만, 두뇌회전도 빠르고, 절대 주눅들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저주에 걸려 여자로 바뀌었을 때도 절망에 빠져서 술에 빠져 살긴 햇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지독하게 수련해서 예전의 무공을 되찾는데 성공할 정도로 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라이는 어느 정도 성격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두뇌회전도 그렇게 빠르지 않고, 남들의 농담에 쉽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환생을 했기에 묵향과 라이가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생으로 이어졌다면 그래도 라이가 묵향을 이어 받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줘야 하는데, 적어도 30권까지 묵향과 라이는 전혀 별개의 인물로 보인다. 나중에 기억과 힘을 되찾는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모르겠지만, 30권까지의 라이에 모습에서는 묵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30권은 29권보다는 확실히 볼만했다. 전동조 작가는 묵향 사상 최악의 권이라 불리는 16권에서 온갖 비판을 들은 후, 17권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데자뷰인가?

  • 피돌 2012.06.23 09: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래도 29권보다는 낳은데 좀 빨리 써줫으며누함

    • 성외래객 2012.07.01 13:48 신고 수정/삭제

      묵향을 본 이래, 출간속도에 대한 기대는 접은 지 오래죠;; 묵향은 잊고 살다가 나오면 나왔구나 하면서 보는 게 속 편한 책이죠ㅠ.ㅠ

  • 에스피 2012.06.25 23:39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마,, 아르티어스가 아쿠아룰러를 통해서 묵향을 찾게 되지 않을까,,,
    오크토벌할때 중대장 올란도가 오크족장에게 금반지를 얻는데,, 그게 아쿠아 룰러의 복선일듯,,,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주인공에게 전달되고 예전처럼 정령왕에게 시달리다가 아르티어스에게 알려지고,, 그리곤 찾게되는 그러다 아르티어스에게 각성을,,

    • 성외래객 2012.07.01 13:49 신고 수정/삭제

      아랫분의 말처럼 아쿠아룰러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이 되었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흠, 금반지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네요. 이게 스토리상 어떤 일을 할 지, 그냥 나온 물건인지;

  • 둘리 2012.06.26 11:24 ADDR 수정/삭제 답글

    몸이 바뀌는 바람에 아쿠아룰러로 못찾는다고 이미 책 내용에 언급이 되어있음요.

    • 성외래객 2012.07.01 13:50 신고 수정/삭제

      네, 제 기억에도 아쿠아룰러를 사용해도 찾을 수 없다고 했던 것 같네요ㅎㅎ

  • 보배아범 2012.07.25 18:2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허허 기다리다 지쳐 잊을만 하면 한권씩 나오는 군요..
    벌써 30권 나왔다니..29권은 실망이 많았는데 ㅎ
    덕분에 책사러 가야 것어요 ㅋ

    • 성외래객 2012.07.25 19:39 신고 수정/삭제

      사실 30권 자체도 그렇게 훌륭한 퀄리티는 아닙니다. 그러나 29권의 내용이 워낙에 개판인지라 상대적으로 괜찮아보이는 구성(...)

  • 새누 2013.03.04 06:22 ADDR 수정/삭제 답글

    근데 묵향으로서의 기억을 찾으면 현재의 라이는 묵향에게 먹혀버릴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정신적인 의미로는 묵향이 더 높을것 같긴한데

    • 성외래객 2013.03.04 16:10 신고 수정/삭제

      아무래도 묵향으로서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면 라이의 모습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죠. 팬들 역시 그걸 바랄테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묵향과 라이 사이에 어느 정도 연결고리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30권까지는 그러한 점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사실 순수하게 캐릭터만 놓고 본다면,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보이고 있거든요;

  • 너무 멀리간듯 2014.03.06 00:17 ADDR 수정/삭제 답글

    묵향 너무 멀리갔음. 1~4권까지야 정말 괜찮게 봤지만 그 이후로는 ㅋㅋ;;
    작가가 그냥 접기는 아쉽고 계속 쓰자니 너무 개판을 쳐놨다고 지도 느껴서
    라이인지 뭐 인지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하는거 같은데 그냥 별로
    맘에 안듬 묵향 대충 접고 새롭게 쓰자니 묵향 똥망소설 보고
    새로 쓰는거도 똥망일거라고 사람들이 인식하고 안볼까봐 그냥
    이어서 새로운 내용으로 쓰는듯. 그래봐야 똥글이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계속 쓰는듯 밥은 먹고 살아야될테니

    • 성외래객 2014.03.08 12:20 신고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1부에 비한다면 많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3부도 나름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적어도 거기까지는 애초에 계획된 이야기였으니까요.

      다만 4부는 야심차게 시리즈를 이어나간 것치고는 벌써 3권째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실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