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

                                                                  
                               
     몽유도원 1
     4점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이 조선침략의 정당화를 위해 광개토대왕비의 내용을 조작했다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김진명 작가의 몽유도원은 바로 이 학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소설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어마어마한 성공 이후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즉, 앞으로도 자신은 민족정신을 고양시키는 책을 쓰겠다는 의도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항상 언급하는 말이지만 김진명 작가 책의 재미라는 측면은 매우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어쨌든 김진명 작가는 한 번 책을 잡으면 마지막 장면까지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다. 그게 거의 같은 패턴이라 문제이긴 하지만.

그러나 몽유도원은 그러한 몰입감을 느끼기가 많이 힘들었다.

초반 한 노인이 살해되고 주인공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부분까지만 하더라도 몰입감은 상당한 편이나 그 이후 등장하는 북한 쪽의 이야기나 굳이 등장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몽유도원도에 대한 이야기는 몰입도를 상당히 떨어뜨렸다.

사실 몽유도원의 구판 제목은 가즈오의 나라로 작중 주요인물인 가즈오의 정체성을 상징함으로서 어느 정도 타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신판 제목인 몽유도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을 잘못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중에서 몽유도원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개인적으로는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몽유도원도의 실상을 알리려는 점은 인정하겠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상 굳이 넣을 필요가 없는데도 내용을 추가하여 몰입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 광개토대왕비와 관련된 제목을 짓지 왜 굳이 몽유도원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디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몽유도원 이야기가 아니라 북한 쪽의 이야기도 그렇다. 보는 내내 북한 쪽의 이야기와 광개토대왕비를 추적하는 내용이 어찌만날까 궁금했는데 결국에는 따로 노는 내용이었다. 북한 쪽의 가즈오의 삼촌이 있었긴 하지만 실제로 만나지도 못했고.

개인적으로 작가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

고작 두권에 불과한 분량 안에 광개토대왕비, 몽유도원도, 가즈오의 정체성, 남북한의 관계, 칠지도 등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하니 모두 겉핡기 식의 내용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거다.

그러니 이 책이 김진명 작가 특유의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굳이 찾아보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김진명 작가의 책을 종종 읽은 편인데 그동안 읽은 그의 책 중에서 살수, 카지노(도박사)와 더불어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고 느낀 책이다.

  • 2010.12.14 03:36 ADDR 수정/삭제 답글

    저기 카지노랑 도박사랑 책이 틀린데요
    따로잇어요;

    • 성외래객 2010.12.14 09:33 신고 수정/삭제

      카지노는 도박사의 개정판으로 책 자체는 따로 있는게 맞습니다;; 원래 2권짜리이던 책을 한권으로 내면서 제목이 바뀌었죠. 하지만 김진명 작가의 특성상 내용의 추가나 수정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64211
      위에 사이트 들어가시면 카지노는 도박사의 개정판인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