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79권

  지난 78권에서 미스터리 트레인 편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일까? 79권은 78권에 비하면 여러 모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선, 78권 후반부와 이어지는 블러시 머메이드 사건부터가 다소 코믹하게 마무리지어졌다. 78권 후반부가 꽤나 궁금하게 끝났던 것에 비해, 79권에서 나타난 사건의 실체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졌으며, 전반적인 스토리 자체가 다소 느슨하게 보였다. 대체로 괴도 키드가 개입된 사건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에 비하면, 이번 사건은 너무 코믹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사건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는 떨어진 것 같다.

 

  자살 트릭 사건 역시 마찬가지로, 분명 사건의 발단 부분은 흥미로웠으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미덥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러 가지 기기를 활용한 사건의 트릭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했고, 사건의 동기나, 개연성 역시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독 에피소드로는 다소 긴 분량을 차지한 흡혈귀 계획 살인사건 역시 완성도 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79권에서 사건의 결말이 나지 않았기에 완벽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긴 분량을 할애한 사건치고는 몰입도가 영 좋지 않았다. 이 사건 역시 블러시 머메이드 사건과 마찬가지로 진지하기보다는 사건을 코믹하게 이끌어나가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많은데 오히려 이런 장면들이 사건에 대한 몰입감을 저하시킨게 아닌가 싶다.

 

  사실 명탐정 코난은 검은 조직과 관련된 굵직한 에피소드가 진행된 이후, 다소 가벼운 사건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에 79권 역시 가벼운 사건들이 주를 이룰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79권의 사건들은 가볍다기보다는 완성도가 높지 않은 사건들의 나열이었다. 미스터리 트레인이라는 명 에피소드를 배출한 직후라고 해도, 이 정도 수준의 사건을 연속해서 보여준 점은 꽤나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