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78권

  일본 연재 당시 코난이 비밀에 가장 근접한 사건이라고 광고를 하여,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미스터리 트레인 편이 마침내 78권을 통해 공개되었다. 사실 70권대에 들어와 좀처럼 검은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은 오래간만에 메인 스토리다운 에피소드가 진행된다는 점에서부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70권대에 들어와서도 아무로 토오루, 세라 마스미, 오키야 스바루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간간이 메인 스토리를 진행했지만, 검은 조직의 얼굴을 보기도 힘들었고,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줬다기보다는, 떡밥만 던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에 이번 에피소드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단비같은 이야기였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메인스토리다운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미스터리 트레인 편은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검은 조직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였고, 사건의 전개과정 역시 긴박감이 넘쳤다.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떡밥도 있긴 하지만, 오랜 시간 끌어온 몇 가지 떡밥이 해결되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건 이번 사건을 통해 마침네 버번의 정체가 밝혀졌다는 점이다. 버번의 정체가 드러났고, 그 정체를 코난도 알게 되지만, 일상생활 자체는 변함없이 유지되면서, 작중에 긴장감을 불어넣을만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구도가 적용된 게, 미스터리 트레인 사건 이후 등장한 두 번째 사건이다. 해당 사건 자체는 메인스토리와 상관없는 서브 스토리였지만, 해당 사건의 해결에 버번이 함께 하게 되면서, 코난의 행동에 제약이 생겼다. 그리고 결국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 버번이 코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향후 내용 전개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되리라는 걸 예고했다.

 

  마지막 사건은 괴도 키드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사건 자체는 전형적인 괴도 키드 에피소드의 내용을 따라가고 있지만, 미스터리 트레인 사건에서도 괴도 키드가 얼굴을 비추었기 때문에, 곧바로 등장한 점은 다소 의외였다. 뭐, 팬들의 입장에서는 검은 조직, 괴도 키드, 본래 몸으로 돌아간 코난으로 구성된 명탐정 코난 3대 흥행 요소 중 두 가지를 한 권에서 모두 볼 수 있었으니 환호성을 지를 따름이지만;

 

  오래간만에 등장한 검은 조직이 연루된 메인 에피소드, 버번의 정체가 밝혀짐에 따라 나타난 새로운 구도, 그리고 괴도 키드의 등장까지. 팬들에게 78권은 여러모로 즐거운 한 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