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언 전기

                                                         
                                                  
                                                   마이언 전기 1
                                                  8점

레기오스 완결 이후 임달영 작가는 레기오스의 세계관을 계승한 피트에리아라는 작품을 연재하게 된다.

이 책은 당시 레기오스에 이어 출간까지 되었지만 출판사 사정 때문인지 2권만에 연재가 중단되고 이후 임달영 작가는 피트에리아2를 연재하고 만화책까지 출간하지만 만화가와의 트러블로 인해 3권에서 연재가 중단된다.

이렇게 임달영 작가의 흑역사가 되나 싶었던 피트에리아는 2000년대에 들어와 프로넷이라는 출판사에서 피트에리아1과 피트에리아2를 합쳐 마이언 전기라는 제목으로 마침내 완결까지 출간이 된다.

마이언 전기라는 제목이 되면서 바뀐 점이 있다면 나온 순서는 피트에리아1이 먼저지만 작품의 내용상으로는 피트에리아의 천년 전 과거를 다룬 피트에리아2가 먼저이기에 출간될 때는 피트에리아2->피트에리아1의 순서로 나왔다는 점이다.

즉, 마이언 전기 1부가 피트에리아2고 마이언 전기 2부가 피트에리아다.

2011년 현재 임달영 작가의 작품 중 최고로 긴 작품이며 레기오스로부터 이어진 세계관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작품이기에 제로-흐름의원과 더불어 임달영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레기오스의 세계관을 계승한만큼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사용하고 있으며 확실히 레기오스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캐릭터. 특히 이 작품이 히로인이자 마이언 전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페이시아의 캐릭터성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임달영 작가의 초기작 중에서 이 정도로 독자들의 뇌리에 큰 인상을 준 캐릭터도 흔치 않을 거다. 작품 내내 드러나는 여왕의 포스란!

그리고 봉인 해제의 방법이 유두에 입맞춤이라는 지금 봐도 충공깽의 설정인지라 당시 많이 이들에게 컬쳐쇼크를 안겨주기도 했다.

만화책에서는 단순 입맞춤으로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이 때 원작을 재현하지 못했다면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임달영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후반에 험한 꼴도 많이 당한다;

그러나 여전히 문체 면에서는 여전히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문체 면에서 그나마 발전했다고 느껴진게 유령왕 때였으니...물론 유령왕 역시 전작들에 비해서 발전했다는 거지 좋은 문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냥 무난한 문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제로-시작의관과 제로-흐름의원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임달영 작가의 작품은 전작과 후속작 사이의 연계성이 너무 떨어진다.

마이언 전기 1부가 나중에 쓰여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부와 2부의 괴리감이 너쿠 크게 느껴진다. 마치 패러렐 월드라도 되는 것처럼.

그리고 볼 때는 몰입해서 봤다지만 20대인 지금 다시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이 꽤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에도 그런 부분이 조금 있었으니;

무엇보다 문제는 엔딩.

엔딩을 보는 순간 멍해진다. 분명히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불구 후반에 남아있는 에피소드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더하려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는데 다 읽고나면 그 에피소드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냥 한마디로 하자면 하하호호 웃으며 끝났다가 페이크다 자식들아! 라는 식의 마무리다ㅡ.ㅡ;

현재 임달영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 있지만 제로-시작의관을 연재할 때만 하더라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가 있었고 그 곳에서 과거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후속작 광고 등을 볼 수 있었다.

임달영 작가 홈페이지 작가소개란에 들어가면 임달영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는데 그 그림이란 임달영 작가의 만화책 대부분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긴 머리의 남자가 뒤로 돌아있는 모습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남자의 머리를 마우스로 잡아당기면 화면이 바뀌면서 피트에리아3의 일러스트가 나타났다.

덕분에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언젠가는 후속작이 나오리라 생각하며 설렜지만 2011년 현재 그런 건 없었다ㅡ.ㅡ;

내가 저 일러스트를 본 게 중학생 때니까 거의 8년의 세월이 지난 셈이다.

물론 현재 마이언전기가 만화화되어 어느 정도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기에 후속작의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야 소설 상 2부의 중간지점 정도에 이르렀기에 후속작이 연재된다 하더라도 꽤나 기다려야될 것 같다.

또 워낙에 임달영 작가가 벌려놓은 게 많기도 하고. 지금 벌려놓은 거 수습만해도 한 10년은 무난히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마이언 전기는 출간은 2000년대 초반에 되었지만 연재시기는 90년재 중후반이었기에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나 임달영 작가 특유의 섹드립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부분이 많을 거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명실공히 임달영 작가 작품의 핵심키워드가 전부 들어가 있는 작품으로 임달영 초창기 세계관의 완성판이라 칭할 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신이 임달영 작품을 즐겨 읽는 이라면 반드시 봐야하는 필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p.s 12권 쯤에 단편이 나오는데 단편 등장인물 중 하나의 이름이 훼릭스라 본편과 관련이 있나 싶긴 하지만 사실은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다.

이 단편은 서정적인 이야기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이 글을 읽은 어떤 사람이 이 단편을 RPG95를 이용해 게임으로 만들었고 이 게임 역시 대호평을 받았다. 아마 어떤 상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유령왕 3권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임달영 작가가 이런 서정적인 부분도 건드릴 수 있구나라면 놀랐다지만 임달영 작가의 오랜 팬들은 원래 이 사람 이런 부분도 잘 쓴다라며 그리 놀라지 않았다;
  • ㅎㅎㅎ 2011.09.15 01:56 ADDR 수정/삭제 답글

    임달영 작가 나름 초반은 그럴듯하게 시작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잦은 연중에 마무리를 제대로 지은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그리 호감이 가진 않는 작가죠.
    마이언 전기는 만화책으로 접했습니다만 전 바스타드가 많이 떠오르더군요. 성역할 반전에 입맞춤으로 봉인해제되는 것등. 솔직히 작가가 바스타드 설정 베낀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죠. 아무래도 바스타드가 이쪽에서 워낙 대작이고 유명하니까요.
    근데 원래 설정은 유두에 입맞춤이었나요..헐랭. 임 작가 답다면 답달까....이런 파격적인 설정을 성진국 일본 작가들 중에도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임 작가 어떤 의미로 위대해(?) 보입니다.ㅡ.ㅡ;

    • 성외래객 2011.09.15 17:23 신고 수정/삭제

      언밸런스x2 전까지만 해도 미완의 작품은 출판사 사정으로 중단된 고교3년생의 사랑과 작가와의 트러블로 중단된 피트에리아2 만화판 뿐이었는데 이후로 너무 많은 작품을 연재하면서 연중작이 늘어만 가고 있죠. 그나마 최근 언밸런스x2가 마무리되었더군요;

      아, 그리고 바스타드와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스타드를 안 봐서요;;

      그리고 유두에 입맞춤은 지금봐도 충격적인 설정이죠. 과연 임달영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