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렉션

                                                      

                                
         리콜렉션 1
         10점
 
리콜렉션은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이경영 작가의 변화와 발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세번째 작품에서 가장 많이 변한다고 하던가?

이경영 작가의 경우 그 말이 정말 꼭 들어맞는다.

리콜렉션은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지만 비그리드로 연결되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기도 하기에 기존 작품과는 다른 점이 많이 보인다.

일단은 세계관이 다르다. 기존의 가즈 나이트와 이노센트에서 나왔던 세계관 대신 리콜렉션에서는 한국 판타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계관을 사용하고 있다.

리콜렉션 세계에서의 드래곤이란 인간이 탈 정도의, 그러니까 다른 판타지 소설로 치면 와이번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존재이며 인간들에게 사육당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리고 등장하는 각종 몬스터들은 이경영 작가가 새롭게 창작해낸 것들이다.

또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이 가즈 나이트가 아닌 반 나드람이라는 드래곤 타는 것에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소년으로 그에 따라 가즈 나이트의 영향력이 전편들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일단 주로 등장하는 가즈 나이트는 리오와 지크 뿐이며 리오 역시 2권 쯤에 잠깐 등장했다가 3권에 재등장하며 이야기 후반부에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사라졌다가 엔딩이 되어서야 돌아온다.

지크는 이야기 상에서 반의 정신적 지주이기에 리오보다는 등장씬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작들에 비해 그의 활약도 많이 축소되었다.

이 부분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반 나드람이라는 주인공을 부각시키고 가즈 나이트의 영향력을 많이 축소시킨 것 같은데 후에 리콜렉션 완결 후 가장 후회한 게 가즈 나이트가 없어도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는데 괜히 가즈 나이트를 넣었다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이러한 부분을 많이 의식하고 글을 쓴 것 같다.

실제로 리콜렉션의 이야기 축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가즈 나이트의 이야기로 드래고니아가 이 세계에 추락한 이후 실종된 바이칼을 찾고 이러한 음모를 계획한 마룡족의 음모를 저지하는게 주 내용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반 나드람에 얽힌 과거와 이러한 음모에 대한 이야기로 이 두 개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가서 하나로 만나게 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반의 이야기로만 이야기를 진행해나갔어도 크게 무리는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경영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쯤에서부터 진정으로 글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인 내 입장에서야 가즈 나이트나 이노센트 역시 정말 재미있게 봤고 이런 글을 써준 이경영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이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는 집안 사정과 맞물려 그렇게까지 즐거운 글쓰기는 아니었나보다.

그리고 처음으로 어머니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재미있다고 말해준 게 리콜렉션이었다고 말한 걸 보면 이겨영 작가가 이 작품에 쏟은 애정과 정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은 독자들의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가즈 나이트 시리즈는 출간된지 10년도 넘은 현재 좋은 시리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노센트가 나올 당시만 하더라도 두터운 팬층을 바탕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판타지를 좀먹는 작품 중 하나라며 별의별 욕을 다 먹는 시리즈 중 하나였다.

당시에는 드래곤 라자나 세월의 돌, 귀환병 이야기 같은 묵직한 주제의 1세대 판타지들이 출간되던 시기라 판타지도 문학성이 있어야한다라고 생각한 독자층이 많았고 그렇기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캐릭터성과 전투장면 등에 비중을 둔 가즈 나이트는 욕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에야 세월이 흐른 만큼 독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작품의 폭도 크게 넓어지고 시리즈 자체가 발전을 거듭한 만큼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시리즈로 인식 받고 있지만;;

어쨌거나 가즈 나이트 시리즈는 이노센트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팬층이 두터운만큼 안티도 많은 시리즈였다.

그러던 것이 리콜렉션이 출간되면서 가즈 나이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기존의 팬들이야 새로운 시리즈에 열광했지만 팬이 아니었던 독자층의 경우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역시 작가는 세번째 작품에서 가장 많이 변하나보다라는 등의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팬의 입장을 떠나서 봤을 때 리콜렉션은 문체나 스토리 구성 면에서 작가의 발전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리콜렉션의 후반부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좀 더 힘을 실어서 마무리 지었더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