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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점

최근에 국내에도 개봉되어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바 있는 로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코맥 매카시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해보게 되었는데 내가 무지해서 그렇지 이미 책 많이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말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참 무거운 소설이었던 것 같다.

세계 멸망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많다. 각종 영화, 소설, 만화 등에서 끊임없이 이 주제를 활용해 이야기들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 작품처럼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은 몇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읽는내내 느낀 감정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세계는 멸망했고 그 세계를 아버지와 아들이 걸어간다. 아버지는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다른 살아남은 사람들의 습격-그 자들은 다른 살아남은 사람들을 먹으려고 한다-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며 어딘가로 끝없이 걸어가지만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자기자신도 모른다.

그저 정처없이 걸어갈 뿐. 이 책을 읽는내내 어떠한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 점이 참 무겁게 다가왔다.

아버지는 어떻게든 아들을 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그저 정처없이 걸어갈 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한 점이 아버지의 독백에서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다.

또, 아버지는 멸망 이후에 태어난 아들에게 멸망 전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다가 아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며 아들에게는 내가 하는 소리가 거짓말로 들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참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자신이 살아왔던 세계가 멸망하고 그 세계가 정면으로 부정당할 때의 그 느낌이란...참 끔찍할 것 같다.

그리고 자신조차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든 아들만은 살려보려 하지만...이 희망없는 세계에 아들이 어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역시 참...슬프게 다가왔다.

정말 멸망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 중에 이렇게까지 무거웠던 작품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읽는내내 그 무거움과 보이지 않는 희망 때문에 괜시리 우울해졌던 것 같다.

이 책 뒤의 서평인가에서 이 책은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준다며 어떤 사람은 아버지의 부정에 감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신앙적인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의 수많은 고민들이 참 절절하게 느껴졌고 이토록 참혹한 세계를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