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선언

                      
                        디지로그 digilog
                      10점

디지로그 선언은 국내에서 여러모러 이름이 알려진 이어령 작가의 글로 이 책에서 말하는 디지로그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다.

즉, 이 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할 주역으로 한국인을 꼽으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설명이란게 너무나 재밌다.

한국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먹다.' 한국인의 젓가락 등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봤고 저자는 이를 통해 한국인이야말로 미래 사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할 주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국사회가 워낙에 다이나믹한지라 한국 사람들은 매일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살고 있는데 그렇기에 아무리 격한 상황이라도 금새 균형을 잡을수 있는 감각이 발달해 있다는 설명은 그야말로 해학적이었다.

그의 주장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한국 사람의 문화를 저렇게 독특하고 재미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게 너무 재밌었다. 괜히 이어령이라는 작가가 한국 문단의 한축에 자리잡고 있는게 아니었달까?

그리고 이 책은 미래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만큼 일반적인 책에서는 주석으로 표기할 걸 '링크 128쪽'식으로 표시해 읽는 재미를 한층 높여주었다. 또 링크에 있는 이야기들은 이 책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들어있지만 여러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어 그걸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애플 사의 브랜드명과 로고가 어째서 사과가 되었는지, 에디슨과 축음기의 숨겨진 뒷이야기, 해커의 어원 등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을 재치있는 방식으로 책에 소개해놓았다.

이 책을 보면서 디지로그와 관련된 부분도 수긍이 갔지만 역시나 무엇보다도 감탄한 건 글쓴이의 독특한 해석이다. 단순히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해야한다는 주장을 이렇게 맛깔나게, 재미나게 200여쪽에 결쳐 풀어내다니, 인물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