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없는 나는

                                                        
                              
당신 없는 나는?
6점

그 이름만은 정말로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봤던 작가, 기욤 뮈소.

광고나 일반 독자들의 평에서 내가 받은 기욤 뮈소의 인상은 사랑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였다. 다만 내가 원래 연애소설 이런 걸 잘 안 본다. 보면 보는데 찾아가면서까지 보지는 않는다.

그런 고로, 기욤 뮈소의 소설에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손이 가지 않았다. 언젠가 한 번 기회되면 읽어는 봐야겠다며 세월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말년 휴가 3일 전.

그리고 이 때 손에 잡힌 책이 기욤 뮈소의 '당신 없는 나는?'이었다.

일단 놀란 건 내 인상이랑 조금 다른 유형의 소설이었다는 거.

내가 생각한 기욤 뮈소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연애소설로 국화꽃 향기같은 작품이 아닌가 했더니, 왠걸;;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사 하나하나가 꽤나 감각적이었고 스릴 넘치는 추격씬도 잘 그려져있었다. 애초에 주요인물 세 명 중 한 명은 형사고 한명은 도둑이니;

이래서 선입견이란게 참 무서운 거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어쨌거나 예상 외의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이야기에 초반부는 정말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다만 책이 200페이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마르탱과 아키볼드의 1차전이 종료되고 이제 2차전을 시작하려는데 남은 페이지가 아뿔사, 100페이지 약간 넘는 분량;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상상 이상의 전개로 이 부분을 해결한다.

초반부는 연애소설, 중반부는 스릴러물, 그리고 후반부는 환상소설(...)

읽다가 정말 당황했다. 갑자기 탑승대기구역이라는게 나와서 설마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진짜일 줄이야.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니 원래 기욤 뮈소의 스타일이 이래서 그런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 별다른 말을 못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황당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정말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기욤 뮈소의 책은 읽어본 적도 없었고 그에 대해 아는 정보라고는 로맨스를 잘 쓰는 작가 정도의 인상이었다.)

물론 후반부도 따로 따로 놓고 보자면 나쁘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괜찮다.

탑승대기구역이라는 환상적인 설정도 마음에 들었고 아키볼드의 아내가 등장하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책은 적어도 200페이지 무렵까지는 이런 전개를 보일 거란 예고는 전혀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마르탱과 가브리엘의 사랑이야기보다는 마르탱과 아키볼드의 대결을 더욱 인상적으로 보았고 후반부도 이 부분이 중점적으로 그려지긴 바랬기에 더욱 황당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긴 했는데 후반부의 갑작스런 전개는 아무리봐도 조금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애초에 이 작가가 이런 스타일이라면 할 말 없지만 그의 작품을 처음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진짜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