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문

                      
                       뉴문
                        10점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뉴문.

트와일라잇 감상 때 언급했지만 나는 트와일라잇에는 그다지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덕분에 트와일라잇을 읽은 후 뉴문을 읽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만약 내가 트와일라잇을 읽을 당시 군대에 있던게 아니었다면 뉴문을 읽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트와일라잇을 읽은 장소는 군대였고 원래 이 곳은 시간과 정신의 방이라 불릴 정도로 시간의 흐름이 극히 더딘 곳이기에 '그래도 트와일라잇 볼만은 했잖아'라는 생각으로 뉴문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뉴문을 다 읽은 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대한 내 평가는 크게 수정되었다.

정말 트와일라잇만 읽고 뉴문을 안 읽었으면 괜찮은 판타지 시리즈 하나를 놓칠 뻔 했다.

그만큼 뉴문은 내게 있어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 작품이었다.

일단 뉴문은 트와일라잇 초반과 달리 군더더기 없는 전개를 보여준다. 어떠한 판타지 시리즈든 그 시리즈에 대한 기본 골격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에서 모두 소개하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대부분 두번째 작품에서는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편이다. 그리고 뉴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시리즈에서 세계관과 인물에 대한 설명을 모두 마쳤기에 뉴문은 시작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지난 시리즈에서 그야말로 강력한 닭살 커플 중 하나로 급부상한 에드워드와 벨라. 여느 후속작이 그렇듯이 이 둘의 사랑은 뉴문에 와서 더욱 활활 타오른다.

그렇지만 평탄한 사랑은 재미없는 법. 작가는 이 커플을 위해 또 하나의 시련을 준비하고 에드워드와 벨라는 결국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벨라의 폐인생활일지.

여기서부터 전작에서 벨라를 짝사랑하는 것처럼 묘사되었던 제이콥이 건장한 체구의 청년으로 재등장하게 되고 본격적인 삼가관계의 서막이 오른다.

역시나 삼각관계라는 건 아무리 뻔하다해도 연애물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가 보다. 전권에서 로맨스는 내 취향이 아니야했던 내가 이토록 몰입해서 보다니;;

그렇지만 뉴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시리즈 중 하나답게 단순 연애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벨라와 제이콥의 친밀한 관계 가운데 전권에서 언급했던 '늑대인간'이라는 소재를 끌어들여 앞으로 벨라와 제이콥의 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가 하면 매우 강력한 뱀파이어 가문인 볼투리 가를 등장시켜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이들이 에드워드와 벨라의 강력한 적이 될 거란 걸 암시한다.

거기다 이들의 등장장면에서는 에드워드의 자살이라는 매우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들고 시간제한까지 만들어버려 이야기 막판의 몰입도는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다만 이야기 막판에 볼투리 가를 소개하고 바로 에필로그로 이어지기에 극에 달했던 몰입감과 흥미가 다소 주춤한 느낌이 들긴 한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남은 시리즈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지를 예고하는 장면이기에 어쩔 수 없었을 거라 이해는 된다.

에드워드와 벨라의 갈등의 봉합된 걸 제외하면 갈등구조만 잔뜩 던져주고 끝낸 시리즈의 2부 뉴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는 작품이었다.

트와일라잇에서 실망스러웠던 감정들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마저 받았다. 정말 트와일라잇에서 다소 실망한 독자가 있다면 뉴문까지는 읽어보는 걸 권하고 싶다. 그만큼 뉴문은 만족스러운 전개를 보여준다.

다만 뉴문을 읽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완전히 꽃힌 나는 곧바로 후임이 사온 이클립스와 브레이킹던까지 독파하려했으나 부대 사정상그냥 개뻘짓으로 다음 시리즈를 못 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지금에야 이클립스를 읽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