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 색다르게 보기에 그친 성경의 재해석

 

  여러 작품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영화 노아의 감독을 맡았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은 노아라는 작품이 단순히 성경의 내용을 담습하지 않으리라는 걸 예감했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대로 2014년 발표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노아는 그저 단순하게 성경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영화는 아니었다.

 

  성경에 수록된 노아의 이야기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꽤나 장엄한 스케일의 내용을 담아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락한 인간들을 창조주가 물로써 벌했다는 내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기에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구조를 상세하게 그려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화 노아는 성경에서 이름 정도만 등장했던 인물들의 비중을 대폭 늘리거나, 아예 가공의 인물을 창작하는 방식을 통해 성경에는 없던 다양한 갈등 구도를 만들어내었다. 여기에 더해 성경에서는 대체로 신실한 신자로 묘사되었던 노아에게 일종의 광신도적인 면모를 부여한 뒤, 영화 속 대다수 갈등의 중심축으로 설정하였다.

 

  그 결과, 영화 노아는 여러 인간 군상들이 저마다의 신념 내지는 생존을 위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맞부딪히는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다운 여러가지 볼거리를 추가하여 나름대로 괜찮은 재해석이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 노아는 나름대로 색다른 시선을 통해 성격을 재해석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을 지 몰라도,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노아는 다양한 성격의 인간 군상을 이야기 속에 녹여냄으로써 성경 속 노아의 이야기에서는 없었던 여러 가지 갈등구도를 만들어내었고, 이러한 갈등구도를 통해 적어도 방주 내에서 갈등이 극대화되는 부분까지는 비교적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갔다.

 

  문제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이었다. 영화 노아는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극대화시킨 갈등을 너무나 쉽게 풀어버린다. 광신도적인 성격을 가진 노아라는 색다른 시각의 캐릭터 해석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부분의 갈등을 해소한 포인트는 가족으로서의 정 내지는 인류를 향한 사랑에 그치고 말았다. 물론 정이나 사랑에 기대는 갈등 해소방식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전이 유효한 방법이긴 하지만, 성경의 재해석을 통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갈등구도를 만들어낸 영화 노아의 결말을 장식하기에는 너무 정석을 따른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