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이다(2011) - 노장의 열정은 아름답다

김성근이다
8점

  김성근 감독은 여러모로 한국 야구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다. 부상으로 인해 짧은 선수생활을 마치고 시작한 감독 생활. 하지만 오랜 세월 우승에 이르지 못하다가 2007년 sk감독으로 부임해 마침내 우승을 하고, 이후 sk왕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그의 야구방식은 굉장히 호불호가 갈렸다. 그리고 2011년 sk감독직에서 경질되는 과정 속에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물론 이 과정은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을 비상시적으로 경질시킨 sk구단의 잘못이 컸지만 말이다. 경질 후, 김성근 감독은 2군 팀인 고양 원더스에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여전의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대상이다.

 

  어쨌든 김성근 감독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했고, 여러모로 한국 야구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성근이다'는 평생을 야구 하나만 보고 살아온 김성근 감독의 에세이집이다.

 

  사실 이 책이 나오기 이전에 김성근 감독은 '꼴지에서 일등으로'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2009년에 출간한 적이 있다. 책의 출간 간격이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용의 차별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는데, 꼴지에서 일등으로가 김성근 감독의 전반적인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면, 김성근이다는 꼴지에서 일등으로에서 다루지 못했던 2010년 이후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다루고 있는 주제도 김성근 감독의 인생이 아닌 인생관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한 때 자신이 감독이었던 구단에 대한 나름의 배려인건지, 경질 직후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새삼 감탄한 건 역시나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프로정신이었다. 이 책에 따르면 김성근 감독은 감독과 선수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과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사적으로 식사도 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기 위한 행동도 되도록이면 피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김성근 감독은 편집증적이다 싶을 정도로 야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인지도 모른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여러 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대체로 지독하다는 평을 수반하고 있다. 이 점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관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그는 앞서 언급한대로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야구만을 생각하고, 야구를 위해서 살아간다. 분명 그의 야구는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야구사랑과 지독한 프로정신만큼은 존중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에서 일종의 장인정신을 느꼈다. 또,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야구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열정적인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이지 않던가.

 

  물론 그가 이 책에서 보여준 인생관에 모두 동의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진 신념을 믿고, 일평생 그 신념을 지켜온 것만큼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각각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신념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라도 김성근 감독은 존중받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