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까지는 '괜찮네' 정도였다가 2권에서부터 '이거 물건이다'라고 느낀 그와 그녀와 소환마법.
덕분에 3권을 정말로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3권이 6월에 나왔지만 당시 자금도 거의 없었고 시험기간까지 겹쳐가지고 도저히 볼만한 시간이 없다가 최근 들어서야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3권 역시 대만족이었다.
왠지 이 책은 나랑 정말로 잘 맞는 느낌;
1,2권에서 추리라는 요소가 많이 부각되고 연애부분은 잔재미를 안겨주는 양념 같았다면 3권은 추리라는 요소가 싹 사라지고 각 캐릭터들의 연애감정을 중심으로 사건이 흘러간다.
뭐, 1,2권과 같은 긴장감은 들지 않지만 잔재미도 많고 3권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 역시 추리라는 요소만 제외되었을 뿐, 여전히 재미난 요소로 가득한지라 읽고 난 감정은 앞서 언급한대로 대만족이지만.
유키코의 경우 1권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다가 2권에서는 짝사랑의 감정을 느꼈는데 3권에서는 유야를 노리는 강력한 경재자가 둘이나 나타나면서 왠지 모를 조바심을 느끼게 되고 1,2권에서는 단순 조력자 정도로 등장했던 미키의 경우 3권에서는 디자이어라는 엄청난 소환도구를 얻게 됨으로써 3권의 중심 캐릭터로 떠오름과 동시에 레이에 대한 사랑도 한층 강렬해진 것으로 묘사된다.
(또, 미키의 경우 2권까지는 악마나 천사의 존재, 그리고 유키코와 유이가 행한 소환마법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이번 권에서 어지간한 진실은 모두 알게되었기에 앞으로의 비중도 어느 정도 높아질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유키코나 미키가 아니더라도 전권에서 등장했던 인물들 대다수가 여전히 개성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시젬이나 토모코 같은 신 캐릭터들도 여럿 등장한다.
레이와 사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 거라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결국 미키의 소원은 유키코와 같은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덕분에 결국 결말부는 1,2권과 마찬가지로 유키코와 인간이 아닌 존재(3권에서는 시젬)와의 대결구도로 흘러가게 되고 조금은 전형적으로 보이는 결론이긴 하지만 어찌되었든 꽤나 만족스러운 마무리.
그리고 마무리와 동시에 유키코도 유야를 향한 고백을 했고 미키 역시 레이를 향한 고백을 하며 이번 권은 이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뭐, 이 부분에서 유야가 따로 유키코한테 언급하는 부분이 없어서 유아는 유키코의 공개고백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후반부 약간 충격을 주는 대사가 있으니...
계약을 종료해도 유야는 감정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
(1,2권에서도 현재 유야가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언급되긴 했지만 계약을 종료해도 감정을 되찾을 수 없다고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뭐, 되찾기야 하지만 너무 오랜기간 공포나 두려움을 잊고 살았기에 감정을 되찾게 되면 그 충격에 죽을 거라는 소리다.
애초에 유야가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것도 알지 못했던 유키코는 대탈력.
(시젬은 강력한 떡밥만 던져주고 유유히 사라진다;)
유키코는 리루에게 계약을 종료해도 감정을 되찾을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리루에게 승리하겠다고 선전포고.
이 부분에서 살짝 고민한 부분이 1권에서야 리루와의 술래잡기가 주 목적 중 하나였지만 1권 마지막에 앞으로의 이야기는 '술래잡기'가 주 목적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런데 3권에서 계약종료해도 감정은 못 찾는다라니...;
하지만 이런 잠깐의 고민을 가볍게 날려주는 마지막 에필로그.
디자이어를 만지작거리며 정말 기쁘게 웃는 유야의 모습.
디자이어를 딱 한 번 이야기 소재로 써먹고 끝나지는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유야의 감정을 되찾는 중요한 단서가 될 줄은 몰랐는데;;;
p.s 일본에서는 이미 그와 그녀와 소환마법이 완결이 났다고 얼핏 들었다.
......
시드노벨, 출간속도 지금도 빠른 편이지만 좀만 더 빨리 해주면 안 되겠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