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1
                                       10점


순정만화의 세번째 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

순정만화 시즌1에서 젊은 남녀의 사랑을, 시즌2 바보에서 바보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면 시즌3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는 철저하게 비주류에 속하는 소재다. 한국의 어떤 드라마나 소설, 영화에서도 좀처럼 진지하게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렇기에 처음 강풀이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을 때는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강풀은 이 작품 이전에도 바보나 26년처럼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것들을 소재로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경력이 있기에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역시나 강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말 매번 강풀의 만화를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미심썰 시리즈를 볼 때는 어쩌면 이렇게도 독창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순정만화를 볼 때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감성을 이렇게 어루만져줄 수 있는 걸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의 노인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노인들이란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죽을 날을 기다리는 그런 사람들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그려지는 노인들은 여전히 사랑에 목말라하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기 원하는 젊은 사람들과 똑같은 감성을 지닌 인물들로 그려진다.

결국 이 작품에서 현실의 벽은 높은 것인지라 노인들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잊혀졌던 노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늙었기에 부정당해야 했던 그들의 감성을 그려준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p.s 얼마 전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판이 개봉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사실 강풀의 영화들은 지금까지 대차게 망해왔기에 별다른 기대를
     안 했는데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처음부터 배우들이 쟁쟁한지라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원작을 초월할 정도라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봐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