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십팔사략

                
                고우영 십팔사략 세트 - 전10권
             10점

개인적으로 고우영 화백의 이름을 어렸을 적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그의 위상에 대해서 알게된 건 고우영 화백이 돌아가셨을 때였다.

인터넷의 추모 물결을 보며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대단한 만화가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후로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번 이 분의 작품을 접해보리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간략하게만 알고 있던 중국사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가지 입문서를 알아보던 중 고우영 화백의 십팔사략을 추천받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십팔사략을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교양만화의 한 종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10권까지 다 읽어보고는 왜 사람들이 고우영 화백을 그렇게 높이 치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십팔사략이란 본래 남송 말에서 원나라 초기 인물이 증선지가 중국의 정사 25사 중 18개를 뽑아 지난 역사를 축약해놓은 책으로 고대 중국에서부터 남송의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고우영 십팔사략 역시 중국의 창조신화부터 시작해 남송의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게 말그대로 중국의 이천년에 가까운 역사를 축약해놓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만화보다도 재밌다.

특히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온갖 인간군상들을 고우영 화백 특유의 그림체와 묘사로 그려낸 부분이나 섹드립은 정말 고우영 화백이 어째서 한국 만화계의 본좌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는 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고우영 화백 특유의 시각은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다수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10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비수대전을 뱀이 개구리를 앞두고 자기 몸 잡아먹는 장면으로 묘사한 것. 보다가 한참을 낄낄거렸다;

그리고 은나라 멸망 후, 잡혀온 달기를 처형하는 단의 모습이나 진시황을 암살하려는 형가의 이야기, 진시황 사후 패권을 잡은 호해의 모습 등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원작부터가 축약본인지라 이 만화 역시 축약본이기에 세세한 사항을 아는 것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남송까지의 중국의 역사를 훝어보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역시나 원작이 축약본이라 그런지 남송 멸망으로 내용이 끝나버린다는 것.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 만화 자체가 명작이긴 하지만 중국사 전체를 그려냈다면 더 굉장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아쉬움이긴 하지만;

원래는 입문서 정도로만 볼 생각이었는데 작품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당장에 구매하려고 했으나...고우영 화백의 아들이 그의 전 작품을 올컬러로 출시할 거라는 소문이 돌아서 자제 중이다;

p.s 위에도 언급했듯이 고우영 화백 특유의 섹드립이 강하게 나타나고
      중간중간 야한 묘사도 많기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이 읽는 건 조금;;
      문제는 이게 처음 나왔을 때 청소년 추천도서에 올라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