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R 21권

가즈 나이트R 21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즈 나이트R 21권은 이경영 작가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예고편과 맛보기 연재분을 비교적 빨리 업로드했다는 걸 감안했을 때, 다소 늦게 출간된 감이 있었는데, 실제 21권을 읽어보니 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즈 나이트R은 16년이 넘는 장대한 세월 동안 진행된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설정을 기반으로 국내 장르문학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수많은 떡밥을 살포한 작품이다. 떡밥이 많은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상상할 거리를 던져주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떡밥이 너무 많은 작품은 마지막까지 모든 떡밥을 회수하지 못해 독자들의 원망을 듣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가즈 나이트R은 충격과 공포의 전개를 보여주었던 11권 이후 떡밥을 거의 회수하지 않았고,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워만 갔기에, 서서히 클라이막스를 향해 다가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게 아닐까하는 불안감을 주었던 게 사실이다.

 

  이경영 작가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인지,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기 전, 지금까지 뿌려두었던 각종 떡밥 및 복선들을 한 차례 정리하는 시간을 21권을 통해 마련하였다. 덕분에 21권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아테나의 시선을 통해 지금까지 가즈 나이트R에서 벌어졌던 사건들과 다소 파편화되어있던 의문점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가즈 나이트R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알겠지만, 가즈 나이트R은 각종 떡밥도 많은 작품이지만, 리오와 하이엘바인의 여행에 초점을 맞춘 극초반부와 각종 신화와의 크로스오버를 보여준 중반부, 그리고 본격적으로 각종 떡밥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9권 이후의 내용이 작중 분위기나 내용전개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부분까지 감안하여 내용을 정리해야했으니 작품을 직접 집필한 이경영 작가라 하더라도 내용을 정리하는데 상당부분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가즈 나이트R 21권은 비교적 빠른 출간속도를 보여준 가즈 나이트R에서는 이례적으로 출간 속도가 다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경영 작가 스스로도 어느 정도 내용을 봉합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언급한 것처럼 21권은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한다는 목적에서 봤을 때, 자신의 임무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다만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21권은 떡밥 및 복선을 회수한 게 아니라 말그대로 한 차례 정리하는 것에 목표를 맞추었기에, 21권에 대한 평가는 추후 가즈 나이트R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한 후, 21권은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충격과 공포의 전개를 보여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뒷 내용을 22권으로 넘겼다. 물론 21권 마지막 몇페이지에 등장한 BSP 리오의 진정한 정체에 대한 부분은 독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기 충분한 장면이었으나, 21권에서는 ‘시각적’으로만 BSP 리오의 정체를 추정할 만한 몇가지 단서를 던져주었을 뿐, 실질적인 설명이 뒤따른 것은 아니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22권을 봐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던 가즈 나이트R은 21권에서의 한차례 내용정리를 통해 클라이막스로 치달을 수 있는 일종의 도움닫기를 마련하였다. 출간속도를 지연시키면서까지 보다 나은 마무리를 위하여 마련한 도움닫기인만큼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실질적인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가즈 나이트R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일 없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것이 오랜 팬으로서의 바람이다.

 

p.s

  개인적으로 BSP 리오의 정체에 대한 강한 떡밥이 투척된 후반부의 전개도 대단했지만, 21권 초반부 그야말로 "존나 짱 센 프라이오스가 울부짖었다"라는 묘사가 절로 생각나게 한 프라이오스의 우주를 상대로 한 화풀이 역시 만만찮게 인상적이었다(...)

 

p.s2

  레드혼의 주역들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리오가 딩고에게 이야기가 전해지는 한 전사는 불멸이라는 말은 이경영 작가 본인이 미처 이야기를 마무리짓지못한 레드혼이라는 작품에게 건네는 말 같아 마음이 조금 짠했다.

 

p.s3

  21권에서는 유독 소원이라는 키워드가 반복되어 언급되며 중요하게 취급되었는데, 이후 극적인 흐름을 가져올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 생각된다.

  • 컹군 2014.03.08 15:15 ADDR 수정/삭제 답글

    아테나를 중심으로 20여권 동안의 사건이 정리되었는데 확실히 읽는데도 이전보단 좀 걸리더군요.

    정말 충격과 공포라 칭할만한 21권이었지만 그만큼 22권이 기대됩니다.

    프라임들의 근본을 보고 정말 혀를 내두룰 수 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2세대 리오의 정체가, 아니 근본이 정말 그 인물일줄은....
    2세대의 힘과 근본 베이스로 엄청난게 숨어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1세대 지크와 처음 만났을 때 리오가 그의 주먹을 안면으로 후려치는 장면에서 약간 의문이 느껴졌는데, 3세대 리오의 힘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있었으니 충격을 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2세대 리오가 아무리 3서대 리오의 힘을 받았다 해도 선신의 대행자 메타트론과 맞승부 가능했던 지크에게 맨주먹으로 충격을 꽂긴 힘들었을텐데 말입니다.

    프라이오스 형의 간지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ㅋ

    • 성외래객 2014.03.09 23:15 신고 수정/삭제

      개인적으로는 21권에서 밝혀진 BSP 리오의 진정한 정체라고 할 수 있는 그 인물이 어떻게해서 그런 형태로 BSP 리오로 행세했던 것인지가 긍굼합니다. 뭐 21권에서 밝혀진 내용만 본다면 BSP 리오 = 그 인물이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긴 하지만...지금까지 BSP리오가 그래도 묘사상으로는 독립적인 객체로서 활동했던 것을 떠올리면 어떻게 그런 형태가 된 것인지 꽤나 궁금하네요ㅋ

    • 컹군 2014.03.11 19:49 수정/삭제

      킹클래스의 절대불패 능력이 생각보다 간단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심플 이즈 베스트이지만 이건 제한선 있는 만능 오오..
      게다가 가브리엘이 말한 원탁이란 일원들도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설마 가브리엘 따위가 과거를 기억하는 자들 중 한 명일리가 ㄷㄷ

    • 성외래객 2014.03.15 13:01 신고 수정/삭제

      본문에는 누락했지만, 내용상 초중반부 정도에 등장한 가브리엘이 갑자기 21권에서 원탁을 들먹이며 뭔가 있어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한게 이번 권의 떡밥 중 하나죠; 생각해보니 21권에서도 약간이나마 떡밥을 살포했네요;

  • 새누 2014.03.09 00:27 ADDR 수정/삭제 답글

    2세대 리오가 흡수했던게 가물가물했는데 그때 묘사는 오리지날 구가즈의 리오인줄 알았는데 말이죠(힘만 흡수) 결국 하이볼크도 리오에 대해 눈치채고 있는지도 의문이 남고, 프라임만큼 마지막 장면에서 리오의 울부짖는 듯한 묘사가 참... 하얀존재가 하는 말을 통해 그 정체가 그인건 확실해졌는데 말이죠.

    그리고 황색존재가 만들어진 BSP 세계의 하나하나의 소원을 들어준 결과가 R에 나온 BSP리오인것 같은데 BSP리오가 그렇게 된건 과연 '그'도 스스로 납득하고 된건지 아니면 황색존재가 자기 마음대로 제물로 삼아 그렇게 만든건지 궁금하네요. '그'의 성정을 보아 황색존재의 말을 듣고 들어줬을 가능성도 있을것 같은데...

    충공깽 스러운 프라이오스지만 한편으로는 황색존재의 말대로 깽판의 힘을 가진 겁쟁이라는게 드러난것 같았죠. 어머니같은 황색존재와 깽판치는 아저씨(말투가 남성성에 가까우니)같은 하얀존재의 기싸움에서 리오가 결국 마지막에 그꼴이 되고 그 모습이 밝혀지는데... '그 아이'가 단순히 분노를 가지고 '그렇게' 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스포를 자제하면서 쓰니 힘드네요 ㅎㅎ;)

    마지막 리오의 모습에 놀라는 하얀존재와 뭔가 알고있는듯이 말하는 프라임 프라이오스... 아마 22권에 그런게 밝혀지겠죠... 다만 블로그에서 이경영님 말을 보면 22권이 완결은 아닐듯 합니다.

    그리고 하이엘바인은 안습이네요. 이번권에도 딱 한번 나오는데 뭔가 각성의 조짐으로 보이긴 한데(아우터갓이 될려고 하나?) 엄청난 먼치킨들의 대결이라 각성해도... 그리고 점점 진히로인과 잡혀있는 리오 대신 이야기를 풀어나간 아테나는... 아테나를 지켜본 사이악스도 흥미롭지만, 최고위의 퀸인 엠프레스들과의 관계도 재미있네요. 특히 사이악스의 엠프레스도 리오에게 플래그 세워진 느낌이니 참으로~~ 아테나와 이 엠프레스는 다시 리오를 만날 수 있을까요?

    레드혼의 주역도 그렇고 키르히들도 그렇고 이경영작가님의 다른 작품과의 크로스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느낌이네요(아레스도 이번일 끝나면 갈려나.. 카샤와 만났을때 아레스의 반응은..) 이야기는 전해지는 한 불멸... 확실히 그 작품을 기억하는 이들도 상당할테니.. 저도 그부분이 상당히...

    제발 22권에 리오와 '그' '그아이'에 대해 모든게 밝혀지기 바랍니다...ㅠㅠ

    (그러고보니 용제의 생태에 대해 자세히 조사한 쉬프터들 ㅋㅋ 용제가 남성일때 애기를 많이 했는데 여성인 경우에는 어떤 남자가 상대든 용제인 아이를 낳을 수 있는걸까요 ㅋㅋㅋ)

    • 성외래객 2014.03.09 23:22 신고 수정/삭제

      본문에도 기재했지만 21권 후반부는 시각적인 단서만 던져놓았을 뿐, 어떠한 해설이 뒤따른게 아니라 저도 어떻게 그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BSP 리오와 일종의 공존(?)을 하게 된 건지 여러모로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가즈 나이트R에서의 묘사를 본다면 BSP 리오가 순전히 그 인물에 따라다녔다기보다는 독립적인 자아로서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거든요^^;;

      어쨌거나 가즈 나이트R에서 이미 써먹을만큼 써먹었다고 생각했던 BSP 세계관을 이렇게 다시 한 번 써먹은 부분은 개인적으로 좀 놀랐습니다ㅎㅎ

      그리고 말씀주신 것처럼 하이엘바인은 이번권에서 모습을 보아하니 완결 전에 뭔가 꽤 큰 역할을 할 것 같긴한데, 앞으로 하이엘바인이라는 존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네요;;

      어쨌건 22권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다림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내용상 21권이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했다면 22권은 떡밥들을 회수하는 내용이 될텐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너무 기대됩니다^^

  • 천공의 가즈나이트 2014.04.13 22:50 ADDR 수정/삭제 답글

    1. 최종보스: 하얀우주의 의지
    - 프라임과 잠시나마 맞다이가 가능한 미미르의 능력은 이미 충분히 검은 우주 최고 위험 요소죠. 또한 마지막 패러독스의 의한 붕괴 프라임 프랑이오스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큰 사단이 날 것 같군요.

    2. 가즈 사상 최강의 존재 쉬프터 주인님 등장
    - 가지고 있는 포스와 달리 굉장히 귀엽습니다만?! 검은 우주에 대해서라면 거의 전지에 가까운 존재 하지만 이 존재는 너무 막강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진행에 방향정도만 제시할 것 같기도 합니다.(뭐 미미르고 깽판치면 직접 전면에 나설숟 있지만 말이죠.)

    3. 리오스나이퍼와 그 인물은 도대체??
    - 알고 싶다......

    4. 이 난리통에 숨죽이듯 가만히 있는 오딘과 하이볼크
    - 이 양반들 무슨 꿍꿍이냐? 아니면 너무 감당이 안되는거냐??

    5. 아직 멀었다 지크야!
    - 꾸준한 레벨업은 하지만 좀더 분발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 성외래객 2014.04.19 17:42 신고 수정/삭제

      몇 차례 이야기한 것 같긴 하지만, 정말로 근래 읽은 작품 중에서 도대체 결말을 어떻게 내려는 거지라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드는 작품이 가즈 나이트R입니다.

      어찌되었든 가즈 나이트 시리즈들은 어떤 강대한 존재와 대적하든 간에 가즈 나이트들이 마지막 전투의 마무리를 지어왔는데, 현재까지로서 어지간한 흑막들은 가즈 나이트 정도는 가볍게 씹어먹는 분위기라;;

      또, 21권 후반부의 떡밥 외에도 아직까지 수거되지 않은 떡밥도 많고, 이래저래 결말이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경영 작가의 실력을 높게 치는 편인데, 가즈 나이트R의 완결 때, 모든 떡밥을 회수함은 물론, 대다수의 이들에게 호평받는 엔딩을 제시한다면, 실력을 인정하는 걸 넘어 찬양하는 단계로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벌려놓은 게 많아서 결말에 대해서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