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R 20권

가즈 나이트R 20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즈 나이트R이 마침내 20권을 찍었다. 가즈 나이트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긴 장편이지만, 처녀작인 가즈 나이트를 제외하면 10권 내외로 이야기를 마무리해온 이경영 작가의 커리어에도 희귀한 사례로 남지 않을까 싶다.

 

  20권에는 출간 전, 이경영 작가가 예고한대로 반가울지도 모르는 인물들이 등장하였으니, 바로 레드혼의 주역들이다. 레드혼은 비그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가즈 나이트를 배제한 작품인데, 비그리드가 리콜렉션과 연결되는 이야기 구조로 인해 가즈 나이트 세계관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경영 작가의 커리어에서는 최초로 가즈 나이트를 벗어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출간 당시 호평에도 불구하고, 레드혼 자체의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장르문학 쪽 사업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었기에 결국 4권으로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어쨌건 레드혼까지 가즈 나이트R에 등장함으로써 이경영 작가의 모든 작품들은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되었다. 다만 이경영 작가 스스로도 20권 출간 후기에 언급한 것처럼, 메인 스토리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는 레드혼의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20권 자체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섀델 크로이츠나 흑선과는 달리, 강제로 이야기가 중단되었기에, 레드혼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진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야기가 점차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사실상 레드혼 5권이라도 봐도 좋을 정도로 서브 스토리의 분량이 많았기에 이야기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레드혼의 분량이 길어진 탓에 실질적인 내용 진행은 20권의 초반부와 후반부에서 이루어졌는데, 초반부의 경우 드디어 하이볼크의 권리신장을 위한 내용이 전개되었다. 아직 깔끔하게 사실 하이볼크는 착한 녀석이었어라는 전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즈 나이트R에 들어와 이미지가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하이볼크를 고려한다면, 20권 초반부의 내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만한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다만, 하이볼크와는 달리 이노센트에서 나름대로 팬들의 지지를 받은 사탄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물론, 여러가지 정황상 또 다른 반전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지크가 가진 특수한 능력에 대한 떡밥이 다시 한 번 투척되었다. 흐르는 분위기로 봐서는 하이볼크가 공들여 준비한 그야말로 비장의 한 수라는 느낌인데, 향후 지크로 인해 이야기의 향방이 뒤바뀔 수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19권 말미에 리오 앞에 등장했던 수수께끼의 인물은 예상 외로 쉽게 정체가 밝혀졌다. 19권 감상글에서 예상한대로 사실상 사냥꾼으로 지칭된 세력의 수장인 셈인데, 이른바 하얀 우주에서 온 이들로 인해, 쉬프터와의 싸움에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기긴 했지만, 하얀 우주가 승리할 시, 검은 우주는 그대로 멸망(...)이기에 사실상 조력자라기보다는 또 다른 적대세력인 셈이다.

 

  어쨌건 20권으로 인해 이제 던질 수 있는 떡밥이란 떡밥은 모두 투척된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흐름상 나올만한 떡밥은 전부 나왔고, 이경영 작가 스스로가 가급적 2013년 내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 했기에, 앞으로 남은 내용은 떡밥을 또 투척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떡밥들을 회수하고, 숨겨졌던 진실들을 밝히면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 길어야 2~3권 정도의 분량 속에 지금까지 뿌린 떡밥들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드디어 가즈 나이트R의 모든 의문점들이 해결될 순간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니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 2013.10.06 11:36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 성외래객 2013.10.06 14:57 신고 수정/삭제

      20권을 보면 지크가 스스로의 능력을 발전시켰다기보다는 하이볼크가 일종의 노림수로써 지크를 준비해왔다는 암시가 나타납니다. 자세한 건 20권을 통해 확인 부탁드려요^^

  • 천공의 가즈나이트 2013.10.06 12:40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이번권을 독파하면서 초반부와 후반부의 이야기만 읽히더군요.
    게다가 전 레드혼을 전혀 안 읽으고 봐서 먼소린지 하나도 몰라가지고
    중반에 몰입도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조사해보니
    레드혼은 4권까지 밖에 안나왔더군요. ㅎ.. 하지만 초반부와 후반부는
    저에게 있어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특히, 5가지가 눈에 띄더군요.
    ▶ 오딘과 하이볼크의 이야기
    - 설마 둘이서 짝짱꿍 했을 줄이야...

    ▶ 충격과 공포의 킹 클래스 쉬프터의 힘
    - 예전부터 막강했던 킹 클래스의 힘은 단지 주신계만 개박살을 낸 게 아니라
    하이볼크가 창조했던 세상의 7할을 순식간에 박살내더군요. 거기에 모자라
    하이볼크의 최대 최강의 에너지 탄을 받았는데도 멀쩡하고 그야말로 절대불패
    더군다나 오딘조차 아우터 갓으로서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 멸망할
    뻔했다는 것을 볼 때 킹의 힘은 현재에 와서도 리오나 지크 심지어는 통상모드의
    하이엘바인이나 아테나도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 하이볼크 비장의 한 수로 추정되는 지크 스나이퍼
    - 과연 지크에게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 BSP 리오 스나이퍼를 살린 또 하나의 수수께끼 존재
    - 매우 궁금하네요. 설마 쉬프터의 마스터?ㅋ

    ▶ 하얀색 존재의 위협
    - 마지막의 리오 스나이퍼가 하얀색 존재를 너무 약올린 것 같습니다. 이녀석을
    잘못건들면 큰일 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천하의 오딘을 아우터 갓으로
    만든 존재인데 불행 중 다행인지 아테나가 왔지만 그렇다해도 달라진 것 같진
    않고 빨리 리오들고 튀어버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성외래객 2013.10.06 15:03 신고 수정/삭제

      사실 저도 이경영 작가의 작품 중 유일하게 레드혼만 읽어보지 못해서 레드혼 부분은 난해하더군요; 레드혼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일종의 후일담이기도해서 재밌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친절한 전개였던 것 같습니다;

      오딘과 하이볼크
      -> 하이볼크가 이대로 무너질리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둘이 짝짝궁(?)을 할 수 있었네요; 다만 오딘의 심경으로 봐서 하이볼크는 오딘과는 다른 방향으로 노림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킹 클래스
      ->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더군요. 다만, 위의 글에는 사탄이 넘을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하긴 했는데, 뭔가 석연치않은 부분이 있어서 후에 내용을 뒤집는 하나의 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지크 스나이퍼
      -> 19권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정도였는데, 20권에서는 대놓고 하이볼크의 비밀병기처럼 묘사되었죠. 하이볼크에 대해서 감정이 상당히 좋지 않은 지크가 어떤 식으로 활약할까 기대됩니다

      수수께끼의 존재
      -> 더 이상 나올 인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다시 수수께끼의 존재가 튀어나와 의외였습니다. 너무 힌트가 적어서 정체를 추리하기 어렵네요;;

      하얀색 존재
      -> 20권 말미에는 피엘을 조종하는 터라 이번 위기 자체는 어떻게 넘길 것 같긴 한데, 과연 쉬프터조차도 능가해보이는 존재를 이경영 작가가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궁금하네요^^

  • 컹군 2013.10.06 15:44 ADDR 수정/삭제 답글

    말씀하신 것처럼 하이볼크가 오딘과 짝짝꿍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지요. 사스가 약장수 오딘
    개인적으로 어떤 세력이 마지막에 승리할지가 참 기대되더군요.
    숨겨둔 패가 있는 오딘과 하이볼크냐, 아님 계속 경작해오고 사냥꾼들마저 위협하는 프라임들이냐, 그게 아니면 하얀 우주의 존재들이냐. 이 세 세력들 가운데 승리의 열쇠가 되는 것 또한 ㅋㅋ.

    시간 역전 이전의 상황이 잠시나마 나왔을 때, 킹 클래스의 절대불패가 그 정도로 강력할 줄은 몰랐습니다. 사이악스는 자네를 이길 수 있는 건 연산능력이 뛰어난 자이지, 법칙과 법칙의 싸움은 그런 것이니깐. 근데 반면 오딘은 절대불패의 비밀을 간파해 역전승을 거뒀는데, 이것만 보면 단순 연산능력이 킹보다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절대불패의 비밀이란 걸 간파해야 이길 수 있는 건지. 2세대 리오에게도 그 비밀을 파해치면 이길 수 있다는 걸 보면 리오의 연산능력 수준에서도 가능한걸까요? 하지만 그래봤자 엠프레스에게 갈굼받는 불운한 자ㅜ

    황색 빛의 존재는 주어진 힌트가 정말 없어서 추측하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죠. 게다가 그녀가 살려놓고간 리오를 본 오딘의 반응이 상당히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그녀가 들어주려고 하는 소원을 빈 아이가 정말 2세대 리오인지 그게 아님 다른 자일런지... 19권에서 미미르가 한 말(너의 반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을 보면 그냥 리오일 것 같기도 합니다만 ㅋㅋ

    지크란 존재가 하이볼크가 숨겨둔, 비장의 수단이었을 줄은 ㅋㅋㅋ
    그 동안의 지크에 대한 총애가 괜히 있던게 아니군요. 시간의 신전이 개발살 났는데 지크부터 찾는 그 모습을 보면ㅋㅋㅋ

    마지막에 리오와 미미르의 전투에 참전한 아테와 엠프레스까지 있는데, 피엘을 조종하는 상태로 과연 이길 수나 있을런지. 덩달아 아카식 레코드의 한계 상 불러낼 수 있는 사냥꾼은 초중량급 뿐이니 미미르가 불리한 전개로 갈 것 갔지만, 갑자기 그딴거 무시하고 위험등급이라도 뙇! 하고 내놓는 날엔 누구 하나 죽어야 도망이라도 칠 것 같습니다.

    • 성외래객 2013.10.09 17:12 신고 수정/삭제

      과연 마지막에 승리를 거두는 세력이 누굴지 참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가즈 나이트의 흐름상 어찌되었든 가즈 나이트들이 승리하는 구도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긴 하지만, 이쪽 세력에서도 저마다가 속셈을 가지고 있으니...;

      킹 클래스가 이번 권에서 보여준 무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죠. 다만, 이번 권에서 오딘이 킹클래스를 이긴 장면이 약간 두리뭉실하게 지나간 것으로 보아, 앞으로 쉬프터들과의 대결에서 이 장면이 키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색 빛의 존재는 워낙 짧게 등장해서 추측하기 어렵긴한데,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가즈 나이트에 등장한 이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ㅎ;

      20권에서는 지크가 하이볼크의 노림수라는게 대놓고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지크가 하이볼크의 비밀병기로 키워졌다면, 지크가 자라난 세계인 '지구'에도 뭔가 관련해서 뒷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 남은 분량이 분량인지라 이 부분이 언급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0권 마지막 결전은 미미르가 100% 힘을 발휘활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상 그냥 서로 치고받는 식으로 전개되다가 리오가 현재 갇힌 공간에서 탈출하는 선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새누 2013.10.12 04:00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실 다른 떡밥은 위에들 애기하셨고 20권에서 리오에 대한 떡밥이 더 늘어났죠. 오딘이 그런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리오와의 대화를 통해 오딘이 마음을 다잡는(진정으로 아우터갓으로서 행동한다는..) 모습을 보면 뭔가 있는듯 한데 말이죠. B리오가 그냥 B리오가 아니라는건 짐작이 가지만요.

    황색존재는 빛(하얀우주)도 어둠(검은우주)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균형의 존재가 아닐까 하는게 타당하네요. 혹은 다른 아우터갓일수도 있고요. 이렇게 보면 삼태극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그리고 킹클래스는 무력적으로 퀸이 더 강하죠. 아마 특수한 스킬이 킹을 불패로 만드는거겠죠.

    지크에 대한 떡밥도 궁금하지만 이번권에서 오딘과 하이볼크의 짝짜궁. 그리고 언제나 고생하는 피엘쪽에 눈이 더 가더군요. 20권 막바지의 리오의 위기인데 리오가 무언가 새로운 각성을 통해 흰색존재에게 한방먹여줄지 궁금하비다.

    • 성외래객 2013.10.12 17:37 신고 수정/삭제

      20권에 정신을 잃은 리오를 정체불명의 존재가 오딘에게 데려다주는 장면에서, 리오의 정체가 굉장히 애매하게 처리되었죠. 복장만 보면 BSP리오같지만, 뭔가 오가는 이야기는 오리지널 리오 같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정체불명의 존재가 황색으로 처리된 것으로 보아 중간적인 입장의 존재로 보이기는 하는데, 별로 남지 않은 후속권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기에는 상황전개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어버려서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이 존재가 향후 가즈 나이트R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네요

  • 새누 2013.12.30 22:48 ADDR 수정/삭제 답글

    작가님이 블로그에서 21권의 일부분을 연재하셨는데 황색존재의 정체가 21권에 드러나는듯 합니다. 나중에 21권으로 보시게 되면 놀라실듯... 그리고 리오의 정체는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네요.

    • 성외래객 2013.12.31 10:53 신고 수정/삭제

      21권은 여러모로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중의 흐름 상 21권에서 뭔가 터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분 스스로가 21권에서 깜짝 놀랄만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까지 해주셔서ㅎ

      다만, 흐름상 중요한 권이라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탓인지 출판주기가 조금 길어지고 있다는게 슬프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