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R 16권

 가즈 나이트R 16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6권 출간으로 가즈 나이트R은 마침내 시리즈 최고 권수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나온 가즈 나이트R은 이야기의 흐름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의 이야기는 14권 후반부부터 이어져온 세 번째 분기에 해당된다. 아직까지는 세 번째 분기의 도입부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의 이야기가 진행중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가즈 나이트R의 숨겨진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적어도 20권은 무난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30권도 가능해보인다(...)

 

  16권의 도입부를 장식한 이야기는 15권에서부터 이어진 리오와 사냥꾼과의 대결이다. 사건 자체는 격렬한 전투 후, 마무리되었지만, 이 부분 이후 루이첼, 쑤밍이 일행에 재합류하고, 바이칼과 카이리가 새롭게 합류한다. 사실 바이칼의 합류는 다소 의외였는데, 바이칼은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캐릭터이긴 했지만, 용제전 이후 재정립된 시리즈의 세계관에서는 꽤나 약체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일행의 숫자가 역대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숫자를 자랑하고 있는 터라, 가즈 나이트R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자연스럽게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래도 일행 중 약체로 분류되는 건 사실인지라 키르히, 루이첼, 쑤밍과 더불어 리오에게 수련을 받는 입장이 되었다; 또한, 캐릭터 자체의 비중도 만담 캐릭터 정도가 축소되었는데, 과거 지크 정도는 가볍게 눌러주던 구 가즈의 바이칼을 생각하면 참으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이후로는 오리지날 지크와 세 번째 휀의 신계의 밑바닥 모험이 그려졌다. 15권을 보고 세 번째 휀이 앞으로 한 번쯤을 활약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예상 외로 재등장이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여기서 휀은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팬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을 던진다. 오리지날은 몇 명이나 남아있는가? 그야말로 팬들의 궁금함을 제대로 긁어주는 질문이 아닐 수 없었는데, 일단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작중에서 언급한 만큼,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부분에 대한 반전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실제로 이경영 작가도 16권 발매 후,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 등장하지 않거나, 비중이 축소된 인물들은 향후 활약할 기회가 있을 거라며, 완결이 날 때까지 지켜봐달라는 요지의 말을 남겼다.

 

  그 밖에도 세 번째 휀은 리오에게 패한 후, 그에 대한 좌절보다는 언젠가는 오리지날 휀이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지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고 하기도 하고, 니드호그와 마주쳤을 때, 그답지 않게 전투에 대해 설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확실히 15권에서 피엘이 말한 대로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은 건지, 꽤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이 부분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굳어진 캐릭터성에 새로운 모습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16권 후반부에는 다시 리오 일행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팬들에게는 꽤나 재미있을 법한 일이 이노센트의 사건이 매우 직접적으로 언급된다는 점이다. 프레데릭, 트라이모스와 같은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심지어는 부르크레서의 이름까지 등장한다. 또한, 다음권에서는 이노센트의 가장 중요한 소재였던 순수의 결정체가 직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걸 암시했다. 순수의 결정체는 1억년에 한번 등장하며 그 힘을 얻으면 최상위급 신이 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는 왜 이런 힘이 1억년에 한 번 등장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16권에서 직접적으로 이 부분을 등장인물들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드디어 순수의 결정체의 진정한 정체가 밝혀질 것 같다.

 

  그리고 이노센트의 사건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면서 다시 한 번 느껴진 게, 확실히 가즈 나이트R은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진정한 완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즈 나이트R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전작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전작에서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지점들을 계속해서 짚어나가고 있다. 이경영 작가는 가즈 나이트R 출간 중, 이제 가즈 나이트 시리즈를 완결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없으며 자신이 원하면 계속해서 가즈 나이트 시리즈를 써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이야기의 전개 과정을 보면, 가즈 나이트R의 목적 중 하나는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일종의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보인다.

 

p.s

  14권을 보고 나서 아테나가 성격이 변한 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16권에서 이 부분에 대한 답이 나온다. 납득이 가지 않은 설정인 건 아닌데, 14권에서 미리 언급을 해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경영 작가 스스로가 14권을 작성할 때는 본인 스스로가 상당히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설명해야할 부분들을 설명하지 못하고 지나갔다고 하긴 했지만;

 

p.s2

  16권에서는 리오와 아레스가 시리즈의 유구한 전통 중 하나를 디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권에서 가장 빵터진 부분;

  • 컹군 2012.11.23 21:00 ADDR 수정/삭제 답글

    R에서 바이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눈물만 줄줄.
    리콜렉션 때까지만 해도 지크 정도는 누를 수 있던 그가 여기선 최약체.
    그런데 며칠 전 작가님께서 올리신 '재미로 보는' 전투력 표를 보니, 드래곤 상태의 힘은 상당하더군요. (그런데 카이리가 더 강하다는게 조크

    사실 휀이 이런 모습 보이는 게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리오나 지크도 개성을 서서히 변화시켰는데, 휀이라고 안 변하라는 법이 있을까요. 저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보면 20권은 물론이고, 잘만 하면 30권도 찍을 수 있을 것 같네요.

    p.s1 - 갑작스런 성격 변화가 이상하긴 했는데, 지크를 엿 먹이려고 아껴두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친구는 하렘구축인데 나는 왜 다른 하렘으로 구축이요
    p.s2 - 또 수도야? 에서 그냥 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성외래객 2012.11.24 18:01 신고 수정/삭제

      모, 용제전에서부터 바이칼은 안습의 행보를 보였으니까요ㅜ
      저도 재미로 보는 전투표를 봤는데 드래곤이 됐을 때의 전투력은 상당하더군요. 또 부연설명으로 애가 아직 어림이란 것도 붙어있었으니 잠재능력은 충분한 것 같긴한데, 과연 R에서 활약할 기회가 있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휀은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강자라는 이미지 자체는 깨져버렸지만, 그로 인해서 새로운 면모를 보이게 된건 확실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세번째 휀의 활약상도 꾸준히 보고 싶은 바람입니다ㅎ

      현재 템포로만 본다면야 30권도 무방해 보이긴 하지만, 과거 BSP처럼 충격과 공포의 폭풍전개로 이야기가 확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서;; 그래도 20권은 무난할 듯 싶습니다ㅎㅎ

  • 파노 2012.11.30 14:46 ADDR 수정/삭제 답글

    여러 리뷰를 읽으면서 재밌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는데 정리도 잘해주시고 가려운부분도 많이 긁어주시네요 ㅎㅎ
    잘읽고 가요~

    • 성외래객 2012.12.01 21:20 신고 수정/삭제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쁘네요ㅎ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ㅋ

  • 기학 2012.12.30 03:38 ADDR 수정/삭제 답글

    리뷰 잘 보고갑니다.. 하지만 리오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이 작품은 하차

    • 성외래객 2012.12.30 15:51 신고 수정/삭제

      뭐 그 밖에도 기존 가즈 나이트의 호쾌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가즈R은 여러모로 안 맞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죠ㅎㅎ

  • 새누 2013.03.04 06:47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경영작가님은 빠르게 완결날 가능성이 있다고 애기하시지만 솔직히 30권도 충분히 갈듯한 느낌이죠.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네요.

    우연히 이쪽 티스토리를 발견해서 내쉬님의 리뷰글을 읽어봤습니다 정말 좋은 리뷰를 해주시는듯.

    이권에서도 여러가지 언급이 나오죠. 특히 오리지날에 대해서는... 17권에서도 마지막에 크게 하나 떡밥을 던지고요.

    확실히 위에 말씀하신것처럼 호쾌함이 줄어들긴 했는데 또다른 재미가 있어서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아직 오리지날들에 대한 떡밥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서.. 왠지 현재의 리오(BSP)에게도 뭔가 더 있을것 같고요.

    유구한 전통에 대한 디스는 가즈 팬분들이면 진짜 빵터졌을겁니다. ㅋㅋ

    지금까지의 가즈나이트 시리즈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여러가지가 R에서 밝혀지고 있지요. 그게 또 R의 재미가 아닌가 합니ㅏㄷ

    • 성외래객 2013.03.04 16:26 신고 수정/삭제

      이경영 작가가 올해 내로 완결낼 계획이라고 하긴 했지만, 워낙에 펼쳐둔 이야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올해 완결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7권까지의 전개만봐도 여전히 30권은 족히 뽑을 만한 느낌을 안겨주고요ㅎ

      사실 이경영 작가가 직접 언급한 것처럼, 가즈 나이트R의 모든 설정을 예전부터 구상해온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가즈 나이트R 내에서는 아귀가 맞는지라 여러모로 팬의 입장에서는 즐겁네요ㅎ 16권에 등장한 시리즈 전통에 대한 디스같은 부분까지 포함해서요ㅎ

      어쨌거나 잡설에 가까운 리뷰를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 웃는게웃는게아님 2015.04.15 17:31 ADDR 수정/삭제 답글

    먼치킨물 취향이라 가즈시리즈가 좋았고 존나쎔×어린애라는 갭에 침몰해서 바이칼을 지지했는데 용제전부터의 바이칼은...(주륵)
    손에 기가피니셔 응축한 바이칼에게 질겁하던 지크를 떠올리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핱핱핱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