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R 15권

가즈 나이트R 15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격 격주간(!) 가즈 나이트R의 신간이 나왔다.

 

  실제 15권의 집필기간은 10일이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광속으로 나왔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12권에서 13권의 텀이 좀 길었고, 13권에서 14권의 텀도 약간 있었는데 15권이 14권과 같은 달에 출간되면서 1년에 4권이 나온 셈이니, 전체적인 출간속도는 여전히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9권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등장한 후, 14권까지의 전개가 격렬했다면 15권의 전개는 오랜 만에 차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러한 분위기는 14권 후반부에서부터 이어진 것으로 15권은 전반적으로 숨고르기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서브 이벤트로만 한 권이 가득찬 건 아니고, 작지만 중요한 사건들도 여러 등장했다. 일단 15권의 전반부는 리오와 휀의 대결이 장식하는데, 모두의 예상대로 우주황태자 님께서는 시리즈 사상 최강의 굴욕을 맛보신다(...) 피엘의 말로는 세 번째 삶에서 드디어 감정을 되찾았다고 하긴 하지만, 오랜 팬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멘탈붕괴급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BSP리오와 오리지날 지크가 등장한 이래, 세 번째 가즈 나이트들의 비중이 꽤나 줄어들었는데. 휀의 경우에는 앞으로 한번쯤은 활약할 기회가 생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중요한 사건은 세 번째 리오가 마침내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세 번째 리오의 정체는 섀델 크로이츠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했듯이 아레스였는데, 이번 권에서 마침내 아레스의 모습을 돌아온다. 다만, 섀델 크로이츠에서는 어느 정도 유머감각이 있는 강인한 전사의 이미지였던 아레스가 15권에서는 키르히와 함께 새로운 만담콤비로 급부상했다(...) 어쨌든 이로써 비중이 공기가 되었던 세 번째 리오도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15권의 후반부에서 드디어 BSP리오와 루이체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리오가 루이체에 가졌던 애정이 컸던 만큼이나, 이 장면은 무척이니 비중있게 그려지는데, 이 부분은 가즈 나이트R의 비극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일 뿐만 아니라, BSP 리오가 본작에서는 처음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여동생을 잃은 리오와 오빠를 잃은 루이체가 서로를 감싸안아주는 장면은 시리즈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작품 외적으로 보자면 가즈 나이트R 15권이 발매되고 16권 발매가 확정되면서 가즈 나이트 사상 가장 긴 작품이 되었다. 더군다나 현재 밝혀지지 않은 사항들이 무척이나 많고, 풀어야할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20권까지는 무난하게 나올 것 같다. 팬의 입장에서는 매우 즐거운 일이다.

 

P.S

  이경영 작가가 가즈닷컴에 올린 글을 보면 가즈 나이트R 14,15권이 판타지 소설 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격적인 전개로 인해 이래저래 말이 많은 가즈 나이트R이지만 역시나 10년 이상 이어진 팬덤은 굳건해보인다. 그리고 호불호는 갈릴 지언정, 작품 자체의 재미는 뛰어나다는 평이 많은 편이고.

 

  • 컹군 2012.10.06 03:28 ADDR 수정/삭제 답글

    리오와 루이체의 만남에서 여태껏 보여준 리오의 증오가 모두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죠. 이 장면이 리오의 깊은 슬픔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더 슬펐기에 가장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딘이 만난다고 했던 손님이 미미르일지 사냥꾼일지 궁금하네요

    가장 빵 터진건 하이엘바인의 일기

    • 성외래객 2012.10.06 22:26 신고 수정/삭제

      지금까지 증오에만 휩싸여 있던 리오가 처음으로 무너지는 장면이죠.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무척이나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이게 뭔가 비극을 향한 복선 같다는 느낌도 살짝 들긴 하는데, 지금까지 가즈나이트 시리즈가 대놓고 비극으로 간 적은 없었으니 어떻게 흘러갈 지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저도 하이엘바인의 일기에서 빵터졌습니다. 그 밖에도 15권에서 새롭게 결성된 아레스와 키르히도 재미있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ㅎ

  • 레퀴엠 2012.10.23 09:27 ADDR 수정/삭제 답글

    가즈나이트R은 지금까지 가즈나이트 시리즈가 R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가즈나이트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최종화이기도 할테죠. 절대신인 하이볼크의 한계가 전면적으로 들어남에 따라 사실상 하이볼크의 체제는 종언을 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또한 오리지널세계에서 오딘과 하이볼크간의 대화에 나온 반역의 씨앗이란 의미심장한 단어를 곱씹고 지금의 먼치킨 리오를 대입시켜보자면 하이볼크, 아롤, 제홉, 브리간트 이 4체제의 신계를 통합하여 새로운 신계를 열 주신의 후보는 리오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마 최종적인 보스로서는 하이볼크가 되겠죠. 여기에서 과연 휀이 주신편을 들건지 아님 방관할건지 혹은 리오를 도울건지 애매합니다만.

    주인장께서 써셨던 대로 휀의 일방적인 패배는 솔직히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휀은 움직이지 않는다 해도 그자체로 일종의 밸런스역할을 해왔다고 생각되니까요. 하지만 리오는 이미 가뿐하게 휀을 발라버린 상태이고 그런 리오보다 더 강한 프라임, 사냥꾼, 그리고 새로운 복선인 아네라족과 미미르는 스토리를 산으로 가게 만들게끔 하는 부작용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강함위에 더 강함이 있고 그것을 초월한 울트라캡짱의 강자라니..마치 드래곤볼을 소설로 만든다면 이럴까요? 15권까지 왔는데도 진짜 이야기는 시작도 안됐는데 이러다가는 비뢰도를 능가하는 권수를 자랑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엑스트라로 전락해 버린 바이론패밀리와 애초부터 등장기회뿐만 아니라 무대밖으로 해고당한 슈렌까지...기존 팬들은 휀이나 리오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들 패밀리들이 가진 고른 매력들이 가즈나이트에 잘 버무려져 있기에 좋아하는 것이라고 믿는 저에게 있어 제법 큰 충격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과거 홍정훈작가의 비상하는 매에서 주인공이 죽고 부활했는데 그것이 사실은 본인 그자체가 아닌 클론이라는 걸 밝히자 많은 독자들이 그 신선함에 감탄했었죠(물론 지금까지 축적된 많은 소설의 데이터상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하지만 과거의 기억만 있고 본질은 전혀 다른 별개의 존재가 된 주인공을 인정하지 않고 반감을 느낀 팬들도 상당했던걸 생각한다면 이경영작가님도 대단한 결심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하시는지 문체도 지금까지 시리즈를 보건데 많이 다듬어졌다고 생각도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운점은 휀입니다. 휀은 참 어정쩡한 존재죠. 리오처럼 화려한 액션을 동반한 등장횟수도 많이 않음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유지되는 신기한 캐릭터입니다. 리오에게는 오딘을 비롯한 많은 조력자들이 있었지만 휀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죠. 그나마 옵션으로 그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기라도 했던 피엘마저도 고무신거꾸로 신어버리고 주신에게도 이제 쓸모없는 소모품으로 전락한 신세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릴지경입니다. 물론 주인장께서 말씀하시던 재활용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스토리를 보니 리오를 능가하기는 힘들듯 하군요.

    용제전에서 잠시 언급되었던 휀의 강함은 사실 스스로 원했다기 보단 아리스톤골격을 제거당한 피엘의 부작용을 알고 있기에 그녀를 더이상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강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휀이 공식상으로 주신의 부하들중 가장 강한데 왜 휀을 단련시키지않고 리오를 단련시켰을까 하는점이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반역의 씨앗이 될것이라고 우려한 리오보단 주신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휀이 더 적임자가 아니었을까요?

    15권에서 안전주문까지 풀고 싸웠는데도 손한번 못대고 패배한 장면에서 씁쓸함과 동시에 휀이 웃는 장면은 이제 더이상 자신이 검을 들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내지 강해야한다는 묘한 의무감에서 해방된 모습같아 묘한 동정심까지 들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에겐 루이체씬보단 그게 더 최고의 씬으로 자리잡혀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휀이 웃는 모습만 찍고 바로 리오에게 가버리는 피엘이 얄밉기도 하네요^^ (담배까지 일시적으로나마 끊은 남자인데 너무 매정해ㅠ)

    그리고 우리의 미친개...키르히는 전혀 정이 안가네요 슈렌의 빈자리가 이토록이나 클줄은..쩝..

    그와는 별개로 마지막에 하이볼크가 얼터너티브 디바이너 안줄려고 떼를 쓰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서 빵터졌습니다.
    하이볼크도 원래 성별은 여자라고 하던데 마지막에 리오에게 반하는게 아닐까요? ㅋㅋㅋ

    아뭍튼 서핑을 하는 도중에 주인장의 글을 읽고 저도 모르게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좋은 리뷰 많이 기대할게요~











    • 성외래객 2012.10.29 20:47 신고 수정/삭제

      장문의 덧글을 남겨주셨는데, 최근 너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라 답글을 너무 늦게 달게 되었습니다;;

      일단 가즈R하나로 가즈 나이트의 스케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죠. 그렇다고 이전 가즈 나이트 시리즈도 나름대로 스케일이 크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는데, 가즈R은 이전작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웠죠.

      또, 말씀하신 것처럼 하이볼크를 비롯하여 피엘, 바이론, 휀 등 이전작과 비교했을 때, 이질감이 큰 캐릭터들도 많아졌죠. 그렇기에, 저 역시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이경영 작가가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진정한 완결작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경영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에 따르면, 이제 가즈나이트 시리즈는 끝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원하면 쓰겠다는 마인드로 바뀌었다고 하니 가즈R이 끝나도 시리즈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즈R의 이야기 상, 나와도 외전 정도에 그치겠죠;

      휀의 경우에는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11권 이후의 전개 때문에 휀이 지겠구나라 생각은 했지만, 15권에서 직접 보여줘버리니 충격이 이루 말할 수가...; 가즈R은 충격적인 전개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그 파격이 마음에 들었기에 계속 재미나게 보긴 했지만, 이 부분만큼은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말씀하신 장면은 저 역시 인상적으로 본 장면이기는 한데.기존 휀과의 괴리감이 너무 컸던지라 슬픔반, 당황반이 심정으로 봤던 것 같습니다ㅎ

      키르히 같은 경우에는 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섀델 크로이츠에서의 키르히는 막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이었는데, 워낙에 대단한 사건들이 연달아벌어지고, 본신의 무력도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좀 기가 죽어있다고나 할까요? 확실히 섀델 크로이츠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리오와 지크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기학 2012.12.30 03:48 ADDR 수정/삭제 답글

    어째 리뷰를 14->16->15로 읽었는데 피엘이랑 휀에 대해 충격이 크네요 아.. 뒷골이야 리뷰 더 읽으면 스트레스가 만땅 쌓일거같아 이제 이 이경영씨 작품이랑 안녕해야겠습니다. 글 잘 보고갑니다

    • 성외래객 2012.12.30 15:52 신고 수정/삭제

      잘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가즈R이긴 하지만, 배신감보다는 파격에서 오는 재미가 더 강한지라 즐겁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역시나 피엘, 휀과 관련된 부분은 멘붕이(...)

  • 새누 2013.03.04 06:40 ADDR 수정/삭제 답글

    위에 컹님이 말씀하신 손님의 정체는 18권에서 밝혀지는듯 합니다.

    • 성외래객 2013.03.04 16:22 신고 수정/삭제

      11권의 충격적인 전개 이후, 17권의 마지막 장면 이전까지는 충격적인 전개가 조금 덜했던 지라, 여러모로 18권이 기대됩니다. 뭐랄까, 이제 뭔가 슬슬 터질 때가 되었다는 기분이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