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R 14권

가즈나이트R 14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3권 이후 본래의 출간속도를 회복할 줄 알았지만,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몇몇 사건으로 인해 생각보다 늦게 나온 가즈 나이트R 14권.

 

  이번 편에서는 드디어 12권에서부터 이어진 올림포스 신들과의 대전이 끝을 맺는다. 지금까지 빠른 템포로 내용을 전개해오던 가즈 나이트R의 성격을 고려하면 한 장소에서의 대결이 3권이나 이어진건 다소 이례적인데, 전투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가즈 나이트R 특유의 파격적인 전개는 보기 힘들었지만, 시종일관 화려한 전투장면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13권에서는 지크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지크와 디아블로의 대결이라는 이노센트에서부터 이어져 온 떡밥을 해결해주었기에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이번 권의 흥미포인트는 역시나 전반부를 장식한 리오와 아테나의 대결, 그리고 올림포스 신들과의 대결이 끝난 뒤, 등장한 프라임의 우주를 씹어먹는 모습(...) 14권에서 리오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성장세를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임에는 아예 미치지 못하는 걸 보면 가즈 나이트R은 아직 풀어야할 내용이 많아보인다. 실제로 올림포스 신들과의 대결이 끝날 쯤에는 상당 부분 이야기의 진실이 밝혀질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다만 이번 14권에서 피엘과 아테나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는 상당히 아쉽다. 피엘은 가즈 나이트 본편에서부터 줄곧 휀 하나만을 짝사랑해왔다. 그러다 14권에서 리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게 되는데, 물론 가즈 나이트R에서 리오와의 갈등이 깊었기에 가즈 나이트R만 놓고 본다면 이러한 전개는 무리가 없어보이지만, 아무래도 가즈 나이트 본편부터 이어져 온 캐릭터를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용제전에서 휀과 피엘의 관계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기에 이러한 전개는 줄곧 가즈 나이트를 봐온 사람에게는 다소 괴리감이 들게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피엘은 가즈 나이트R 곧곧에 이러한 전개에 대한 복선이 깔려 있었기에 그야말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아테나의 경우에는 아무런 복선없이 캐릭터의 성격이 180도 변해버렸기에 당황스러움마저 들게 한다.

 

  앞선 이야기를 살필 것도 없이 14권만 봐도 아테나는 굉장히 프라이드가 높은 올림포스의 신이었다. 리오와의 대결에서 패해 약속대로 노예가 되긴 하지만, 수천년, 수만년의 기간 동안 유지해온 성정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그런데 14권에서 아테나는 대결에서 패하자마자 올림포스의 신들이 지고 있는데도,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며, 대결이 끝난 이후에도 갑자기 리오에게 몸도 마음도 다 내줄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올림포스에 군림하던 그야말로 막강한 군신이 단 한 번의 대결의 패배로 캐릭터성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경영 작가는 가즈 나이트 본편에서부터 무척이나 수준 높은 캐릭터 메이킹을 보여준 작가였고,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캐릭터의 행동을 보여준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을 보인건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는다.

 

  가즈 나이트R이 워낙에 충격전인 전개를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 또한 다음 사건을 위한 복선일 수도 있지만, 아테나의 변한 캐릭터성은 어디까지나 사건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일종의 서브 이벤트에서 나타났기에 이번에는 아무래도 이경영 작가의 캐릭터 메이킹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

 

p.s

  가즈 나이트R은 본편의 파격적인 전개로 인해 캐릭터의 설정이나 비중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부 팬에게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보다는 스토리에 비중을 두는 편인지라 이러한 부분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 권에서 간만에 등장한 휀이 리오가 자신보다 월등히 강한 걸 알고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 팬들의 심정이 어떤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s2

  14권에서 아네라 족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노센트 이후의 작품들에서 이노센트 때 나온 이야기나 설정이 잘 안 다뤄진 것에 반해 가즈 나이트R에서는 이노센트의 주요 설정이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

  • 컹군 2012.09.25 22:52 ADDR 수정/삭제 답글

    여전히 파격적이고 웅장한 전투씬과 전개를 보여줬던 14권, 사이악스 형의 밀키스(은하수) 쉐이킹에 할 말을 잃었지만(하지만 멋져) 이번 권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피엘은 몰라도, 아테나는 갑자기 성격이 변해서 읽는 도중에 움찔했습니다. 사실 아테나를 하이엘바인과 동급으로 취급하는데, 이게 정말 맞을런지 모르겠네요.
    이번 올림포스 토벌전에선 유난히 개그 포인트가 많아졌는데, 예시로 제천대성과 지크의 올림포스 벌레 취급하기에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궁니르 덕후 하이엘바인의 눈물콧물쇼, 리오에게 밀리는 오딘의 은신 취미 등등.
    아기자기한 개그 요소는 되려 장대한 전투신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본편부터 R까지 읽어보면서, 바뀐 설정이나 지금의 전개가 좀더 와닿더군요.
    뭐 다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읽을 사람들을 읽겠지요.


    14권이 발매된지 2주 만에 15권이 나온다고 하네요.
    작가님께서 손에 타키온 스트라이크를 시전하셨나, 저희야 빨라서 좋지요.

    • 성외래객 2012.09.28 22:52 신고 수정/삭제

      14권에서 여러가지 설명이 되지 않은 부분은 작가 자신이 다소 급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 그런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일단 15권에서 14권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풀어보겠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15권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죠ㅎㅎ

      저 같은 경우는 각각의 시리즈마다 자신 만의 특색이 있어서 전부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구 가즈는 호쾌한 맛이 있고, 최근 R은 호쾌한 맛은 조금 줄어든 감이 있지만, 파격적인 전개가 일품이고요ㅎ

  • choitaerim 2012.10.06 11:57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는 그 아테나가 성격이 바뀐이유가 자세히 읽어보면
    아테나의 의자매인 니케인가? 그사람이 죽으면서 자유로웟으면 좋겟다고하고.
    리오는 아테나를 올림포스로부터 해방시켜주겟다고해서
    감동받아서 그런듯. 그리고 1주일간은 하이엘바인하고만 대화햇다고도하고요.
    그리고 월래는 올림포스의 신이라는 압박과 관념떄문에 성격이 억눌려잇엇을지도.
    피엘 비서관을보면 BSP와 가즈나이트R에서 2번쨰리오(BSP)한테 많은 미안함이잇기도하고
    가즈나이트R의 휀은 솔직히 진짜 휀이라 보기가 힘듬. 진짜는 맞는데
    시간역행으로 그동안의 기억다잊고 시작해서 휀을 좋아하기는 좀그렇고 같이붙어다닌 리오한태
    감정이갈듯.. 그뭐냐 가즈나이트에서 지크좋아하던 중국 여자애도 리오한태(오리진)붙어버렷잔
    지크 좋아하던사람들 전부다 리오한태감 ㅋㅋㅋㅋㅋ.근데소멸.

    • 성외래객 2012.10.06 22:28 신고 수정/삭제

      아, 물론 아테나의 성격이 바꿔 건 니케의 영향이 클 겁니다. 다만, 아테나가 성격이 변한 이유는 알겠는데, 14권 후반부에서 매끄럽게 묘사되지 못했죠. 한 달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고고하던 여신이 그 정도로 변해버린 건 거의 캐릭터가 뒤바뀌어버린 수준이라;;

      피엘 같은 경우에는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이었습니다ㅎ 사실 가즈 나이트R만 본다면 피엘이 리오에게 반하게 되는 과정 자체는 자연스럽죠. 다만 역시나 그 이전작들에서 피엘은 휀을 사모해왔다는 사실이 뇌리에 박혀있던 터라, 아직은 좀 어색하긴 합니다ㅎㅎ

  • 기학 2012.12.30 03:42 ADDR 수정/삭제 답글

    작가가 아예 리오 하렘으로 밀라나보네요.. R 몇권 읽어보고 휀이 안나와서 리뷰 좀 들여다봤는데 몇몇읽다보니 더이상은 취향에서 너무 벗어나버려서 읽을 가치를 못 느끼겠네요.. 아예 안볼걸 실수한거같습니다=_ㅠ)
    이게 뭔지.. 갑자기 스트레스가 으으;

    • 성외래객 2012.12.30 15:50 신고 수정/삭제

      올림포스 신들과의 대전이 끝난 이후, 리오 하렘 분위기가 매우 강력해진 감은 있죠. 개인적으로는 역대 시리즈 중에서도 하렘분위기가 강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새누 2013.03.04 06:39 ADDR 수정/삭제 답글

    아테나가 그렇게 된건 그리스신들의 노예문화의 영향인걸로 결국 밝혀지죠.
    리오의 하렘 분위기는 이권을 읽은 분들이 많이 애기하시는것들...

    • 성외래객 2013.03.04 16:21 신고 수정/삭제

      16권에서 언급이 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14권에 해당 내용이 수록되지 못한 건 역시나 이경영 작가의 언급대로 정신 없는 상태에서 책을 내다보니 설명해야할 부분을 설명하지 못하고 넘어간 여파라고 생각됩니다ㅎ

      그리고 아테네 외에도 14권 들어 하렘분위기가 심해져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