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가즈 나이트 1~15권 세트 - 전15권
       10점
                                                            
국내에서 장르문학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읽어보지는 못했더라도 가즈 나이트라는 제목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된다.

가즈 나이트는 90년대 말 처음으로 등장한 1세대 판타지 물 중 하나로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하는 캐릭터 설정과 사건 전개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 1세대 판타지 시장까지만 하더라도 재미에 토대를 둔 작품보다는 어느 정도 작품성을 지닌 작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였고 덕분에 가즈 나이트는 당시 거의 가루가 되다시피 까이기도 한 작품이다.

또한, 가즈 나이트는 15권으로 완결이 난 후 이노센트, 리콜렉션, BSP, 용제전, 그리고 최근에 출간을 시작한 가즈나이트R까지 수많은 후속작들을 내며 우려먹기로도 여러모로 까이고 있다(...)

물론 지금의 장르문학은 전반적으로 1세대 만큼의 수작이 안 나오는 게 사실이며 재미를 강조한 소설에 대해서도 많이 너그러워진 편이고 무엇보다도 이경영 작가의 필력이 시리즈를 거치며 급격하게 상승했기에 요즘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수작 정도로 취급받고 있다.  

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의 광적인 팬이다. 가즈 나이트를 처음 접한게 2001년이었느니 횟수로만 벌써 10년째 팬;

개인적으로 스토리와는 별개로 캐릭터성이 강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거기에 스토리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고.

가즈 나이트는 누가 뭐래도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캐릭터성 하나는 끝내주는 작품이다.

우주황태자 빛의 가즈나이트 휀 라디언트, 광적인 웃음소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어둠의 가즈 나이트 바이론 필브라이드, 사탕발림의 대명사이자 시리즈에서 가장 비중이 큰 무의 가즈 나이트 리오 스나이퍼, 훤칠한 꽃미남이자 창의 대가인 불의 가즈 나이트 슈리메이어 반 스나이퍼, 작가의 말대로 그라는 표현보다는 녀석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바람의 가즈 나이트 지크 스나이퍼, 지크와 짝을 이뤄 우주최고의 바보콤비인 땅의 가즈 나이트 사바신 커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습일 정도로 비중이 없는 물의 가즈 나이트 레디 키드(...)

이 밖에도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조연인물들은 정말 실존하는 인물들처럼 생생한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가즈 나이트와 전혀 연관이 없는 작품들을 연재할 때도 매번 들어오는 질문이 '리오, 언제 나와요?', '슈렌은 언제 나와요?'였으니(...)

사실 이경영 작가는 처음 작가보다는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꿨던 만큼 작가의 성향이 작품에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더불어 여러 신화와 판타지, SF를 망라하는 방대한 세계관은 이 시리즈의 매력을 더해준다.

더군다나 그 뒤로 나온 후속작들은 이러한 인물들의 캐릭터성을 더욱 강화시켜주었다.

앞서 가즈 나이트 시리즈는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가즈 나이트 시리즈가 한창 전성기일 때에는 팬카페에 팬픽과 팬아트가 끝없이 올라왔으며 어느 정도 인기가 식은 지금도 가즈 나이트 공식 홈페이지를 찾는 팬들은 상당하다.

앞으로도 국내에 이 정도의 두텁고 활발한 팬층을 자랑하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실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만큼 가즈 나이트는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경영 작가는 가즈 나이트로 집에 있던 빚을 모두 청산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즈 나이트를 향한 비판에는 불만이 많다.

솔직히 가즈 나이트는 처녀작인만큼 어느 정도 비판받을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해봐도 필요 이상으로 까였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만약 가즈 나이트가 지금 시대에 첫 등장했서라면 90년대처럼 까였을까?

이경영 작가와 성향은 조금 다르지만 캐릭터성이 강한 작품을 쓴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반재원 작가 역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가즈 나이트 시리즈보다는 아무래도 비판의 날이 무딘 편이다.

그리고 반재원 작가가 책을 출간한 건 판타지 커뮤니티들의 전성기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또한 현재 국내에는 국산을 포함한 수많은 라이트노벨들이 출간되고 있고 몇몇 작품은 판매량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들 작품 중에는 정말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가즈나이트 시리즈보다 못한 작품들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들 작품 역시 비판의 칼은 가즈나이트 시리즈보다 무딘 편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즈 나이트를 향한 비판의 칼날은 점차 무뎌져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즈 나이트가 나오던 때는 소위 명작이라 불리우는 1세대 판타지들의 전성기였다. 그리고 이 때 가즈 나이트만큼 캐릭터성을 강조한 작품은 없었고 당시 몇몇 일본 라이트노벨이 출간되긴 했지만 그리 많이 읽히지는 않았다.

거기다 가즈 나이트는 소위 1세대 팬층이 말하는 명작들과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우월한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아마 역대 장르문학 판매량 순위를 잰다면 가즈 나이트는 꽤나 높은 순위에 들어가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가즈 나이트는 이러한 유형의 작품의 첫 타켓으로, 그리고 반발심리로 인해 비판이 아닌 비난에 시달렸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국 인터넷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번 까이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가차없이 까인다.
 
물론 가즈 나이트가 비판 받을 만한 부분이 있다는 건 충분히 인정하며 그러한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까이지 않았나하는 점이다.

사건 전개가 이상하다,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상하다, 설정에 오류가 있다 등이 아니라 다짜고짜 먼치킨들이 깽판친다고 매도하는게 올바른 비판일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즈 나이트 자체가 완벽한 작품이라는게 아니라 작품의 수준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까인 점이 불만이라는 거다.

뭐, 어쨌든 가즈 나이튼 좋든, 싫든 한국 장르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재미와 추억을 준 작품이고.  

가즈 나이트R이 출간되다고 했을 때 설렘을 멈출 수 없었던 걸 보면 나도 이 작품을 정말 어지간히 좋아하나 보다.

p.s 위에 링크된 건 자음과모음에서 새롭게 낸 가즈나이트 양장본으로 양장본에는 가즈나이트,
     이노센트, bsp, 그리고 양장에만 들어가는 외전이 수록되어 있다. 리콜렉션의 경우
     이경영 작가가 의도적을 뺐다고 한다. 아마 비그리드와의 연계성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p.s2 양장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판매량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이경영 작가 스스로가 밝혔다.
       역시나 두텁고 충성심 강한 팬층(...)

  • 도폭공룡 2011.11.25 21:58 ADDR 수정/삭제 답글

    가즈 나이트가 까인 이유는, 블로그 주인이 장점이라고 칭찬한 '강렬한 케릭터성'과 그에 의존한 이야기 전개 때문이죠. 90년대 한국의 주류 소설관에 비추어 보면 그건 상당히 이질적이고 이단적이었거든요. 그런데 반재원은 왜 안 까이느냐면, 그 후 십여년동안 한국 독자들이 여러 형태로 케릭터중심 소설에 익숙해져서 그렇습니다. 작가 입장에서는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낯선 스타일로 쓰여진 소설일수록 그에 대한 호오가 심하게 갈리고, 그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면서 여러 단점들이 더 두드러져 보이게 되니까요.

  • 도폭공룡 2011.11.25 22:08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런데 이경영씨 입장에서는 그렇게 억울하다고 할 것도 없는게, 가즈나이트가 이 시대에 나왔다고 가정해 본다면 욕은 안 먹겠지만, 인기도 얻기 힘들거라고 보이거든요. 아직까지도 수 많은 독자들이 가즈나이트를 사랑하는 건, 그것이 처음 나왔을 시기에 그만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가즈나이트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 된 케릭터소설 중 하나로써 확실히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이죠.

    • 성외래객 2011.11.25 23:00 신고 수정/삭제

      캐릭터성을 강조한 선구자적인 작품으로서 정말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은게 가즈나이트 시리즈죠. 거기에 솔직히 말하면 한국 장르문학 중에서는 가장 우려먹기를 많이 한 시리즈이기도 하고(...)

      두번째 말씀하신 부분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군요. 확실히 가즈나이트 시리즈가 지금 이 시대에 나왔다면 예전과 같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거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1세대 장르문학 중에서 이 정도로 캐릭터성을 앞세운 시리즈는 없었으니 확실히 충격은 충격이었죠;

  • 천북령 2015.03.01 16:35 ADDR 수정/삭제 답글

    글쎄말입니다.....흠ㅋㅋㅋ 옛글에 댓다는것도 웃기긴하지만 가즈나이트의 영원한 팬으로써 한마디 지껄이자면 가즈나이트는 중2를위한 가장 완벽한 책이라는 것입니다 가 아니라! 저같은 대다수의 독자들은 드래곤라자 읽으면서 머리싸매고 두번세번읽고서야 아하 이런거군! 하는것보다는 와하하하ㅏㅏ하 존ㄴ나재밌군!하면서 읽을수있는 가즈나이트가 굉장히 매력적이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