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5집-The Return of N.EX.T Part Ⅲ : 개한민국


97년 해체되었다가 2003년 마침내 재결성, 2004년 5집으로 돌아온 넥스트.

이름하여 뉴 넥스트로 신해철을 제외한 멤버들도 모두 바뀌었다. 덕분에 넥스트가 신해철 혼자만의 밴드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과거와는 달리 이번 앨범에서는 신해철의 영향력이 대폭 축소되었다;;

북클릿에 보면 그런한 부분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리더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으며 아이디어가 막힐 시에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간섭은 하지 말아야한다라는 원칙까지 정해놓았다.

어쨌거나 이 앨범은 역대 넥스트 앨범 중에서 여러모로 가장 큰 비판을 받은 앨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4집과 마찬가지로 명반으로 꼽고 있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야 신해철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듣기 시작했기 때문에 1~3집까지의 음악적인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들이 쓴 글들을 볼 때 5집은 역대 넥스트 음반 중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사회비판을 하고 있는 음반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독특한 점은 바로 더블앨범이라는 점.

모두 합해 총 17곡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 CD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첫번째 CD는 이른바 전쟁의 책으로 대한민국을 무척이나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CD2는 병사들의 일기로 CD1보다는 비교적 대중적인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북클릿에 따르면 CD1-전쟁의 책에서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했으며 CD2에서는 대한민국 사회 속 개인의 이야기에 대해 노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독특한 점을 꼽자면 바로 저예산이라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앨범 제작에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으며 이는 음반 제작비로는 매우 저예산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저예산인 것에 비해 음질의 수준은 매우 높은 편. 신해철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들으면서 저예산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고서야 알았다;

CD1의 처음을 여는 곡은 현세지옥으로 뒤이어 나오는 아! 개한민국, 그리고 감염 이렇게 3곡이 3부작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모두 현재의 대한민국을 까고 있는 곡이다.

현세지옥의 경우 신해철의 불교 혹은 밀교에서나 나올 법한 주문(?)을 외우고 있는데 꽤나 암울한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다.

아! 개한민국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랄하게 대한민국을 까고 있는 곡인데 북클릿에 따르면 이 곡 완성 후 탄핵정국이 일어났는데 만약 탄핵정국 이후 곡을 완성했다면 더 신랄하게 비판을 했을 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 어미는 새끼들을 향해 출세출세 미칠 듯 절규하며~로 시작되는 부분을 좋아한다.

감염은 처음 듣고 이게 무슨 뜻일까 했는데 북클릿을 본 이후에야 처음에는 사회를 비판하던 자들이 사회에 나가서는 기득권에 감염되어간다는 뜻의 노래라는 걸 알았다. 개인적으로 개한민국과 함께 CD1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Saving Private Jesus는 이른바 예수 일병 구하기로 한국 개독교를 신랄하게 까는 곡이다. 정부 까는 곡은 많이 봤지만 개독교 까는 곡은 많이 못 본지라 유난히 정이 가는 곡이다;

Anarky In The Net은 신해철이 진행하는 고스트네이션의 테마곡이기도 한데 방방 뜨는 곡인지라 넥스트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한다. 뭐랄까. 21세기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이런 것들에 대한 곡이랄까.

Dear American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앨범이 나올 당시의 미국을 까는 곡으로 구체적으로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까고 있다. 이 곡에서는 신해철의 비중이 줄고 여러 랩퍼들도 같이 노래를 하고 있는데 개한민국보다는 끌리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곡이다,

Generation Crush는 세대차이...뭐 이런 것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는 곡인데 이번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그리고 마지막 서울역.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북클릿에 의하면 IMF 이후 무기력한 서울 시민들의 모습 같은 걸 그리고 있는 곡이라고 하는데 분위기나 가사가 마음에 드는 곡이다.

그리고 나오는 히든트랙, 아! 개한민국. 뭐 별다른 건 없고 원곡에서 삭제되었던 욕설이 포함되어있는 곡이다. 뭐, 방송심의를 피해 이렇게 했다기보다는 예전에 욕설이 삭제된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을 듣고 두 개로 나눠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이렇게 히든트랙으로 삽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CD2-병사들의 일기.

첫번째 곡인 사탄의 신부는 처음에 무슨 뜻인가 했는데 북클릿을 보니 노력 없는 낙원에 살고 있는 이브를 꼬신 뱀은 오히려 이브에게 현실과 맞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는 해석, 고로 현모양처라는 사회적인 규범에 얽매이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쟁취하라는 내용의 노래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내용을 알고 들은 이후로 무척이나 끌리는 노래.

growing up은 가사가 참 재밌는 노래로 어린 시절 첫사랑에 대해서 조금은 코믹하게 노래하고 있는 곡이다. 중간에 나오는 마왕의 웃음소리와 한숨소리가 매우 인상적인 곡; 개인적으로 이런 곡 너무 좋아한다.

Laura는 CD1에 Anarky In The Net에 이은 80년데 시리즈 2탄으로 북클릿에 의하면 어린 창녀인 로라에 대해서 노래하는 곡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의외로 곡의 분위기는 굉장히 신난다.

I Am Ssang은 그냥 쉬어가는 단계랄까. 일종의 Interlude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중간에 가사가 조금 코믹한 느낌.

아들아, 정치만은 하지마는 개인적으로 개한민국, 감염과 함께 이번 5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놓고 국회의원 까는 곡으로 매우 신나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아이들 목소리로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놈들 안 잡아 가고.'란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Devin's Boogie는 콘서트 때 Devin이 연주했던 곡인데 느낌이 괜찮은지라 앨범에 실었다고 한다.

사탄의 신부(Royal Alert Mix) 버전은 실제로 로얄 필하모닉과 연주한 게 아니라 그런 느낌으로 들으라고 저런 제목을 붙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원곡보다 이 버전이 좋은 것 같다.

힘을 내!는 말 그대로 힘 내라는 의미의 곡. 이번 앨범에서는 growing up과 함께 가장 밝은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곡인 남태평양은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감상적인 느낌에 빠지게 하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확 끌리지 않는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명반으로 꼽은 앨범이기에 5집이 나왔을 당시의 비판이 이해가 가지 않는 앨범.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런 컨셉의 앨범이 최근에 나왔다면 그 비판의 강도가 더 강했을 거라는 부분이다;;;

어쨌든 넥스트 4집이 넥스트에 푹 빠지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면 넥스트 5집은 그야말로 결정타! 얼마 있지 않아 배송될 넥스트 6집도 무척이나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