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몬스터 이후 나온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20세기 소년.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20세기 소년은 이야기 전개나 구성이 매우 치밀한 작품으로 일본에서만 몇천만부가 팔렸으며 만화책 잘 안 팔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수십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본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이었으며 보자마자 그 때 나와있던 19권까지 쉬지도 않고 읽었던게 기억난다. 무려 시험기간 일주일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9권까지 읽은 다음에 그야말로 주화입마에 빠져서 다음 권을 기다렸는데 이게 출간텀이 상당히 길었다. 덕분에 20권을 읽을 때 쯤에는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분위기도 슬슬 마지막을 향해 가기도 하고 한 지라 완결날 때까지 안 읽고 버티다가 몇일 전에 1권부터 다시 독파. 앉은 자리에서 완결권인 21세기 소년까지 포함해서 8시간 동안 계속 읽었다;;

저녁 9시부터 읽기 시작해서 새벽 5시 20분까지 읽었으니;;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정말 짤막하게 스토리를 이야기해보자면 주인공 켄지가 어렸을 적 친구들과 장난으로 만들었던 세계멸망시나리오가 97년 이후 그대로 재현되며 그 배후에는 '친구'라는 미스테리한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으로 켄지 일행은 친구의 음모를 막기 위해 노력하며 그 와중에 여러가지 충격적인 사실들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결말에 대해서는 21세기 소년에 관한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20세기 소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앞서도 이야기했듯 구성과 전개가 경악스러울 정도로 치밀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1권 초반부에 등장했던 칸나의 등장씬이 22권에 재등장하는 거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보는 동안 1권 초반부 칸나의 등장씬을 완전히 잊고 살았던 지라...;)

또 과거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기도 하고 칸나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우쵸의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하고 갑자기 몇년이란 시간을 건너뛰기도 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전혀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읽을 때 97~2000년대의 켄지 이야기에서 몇년 후인 칸나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는 너무나도 재밌었지만 16권 친구력 3년이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맥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었다.

뭐랄까. 절정을 향해 달려가다가 뚝 끊고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니 끓어오르던 기분이 확 가라앉았달까.

어쨌든 그런 고로 예전에 읽을 때는 후반부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볼 때는 느낌이 확 달라졌다. 예전에는 이야기가 좀 막혀서 몇년은 건너뛰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완결까지 본 지금은 몇년을 건너뛸 수 밖에 없는 전개였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흐르는 듯이 자연스러운 전개였달까. 

앞서 이야기했듯 1권 초반부의 칸나의 등장씬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부터 시작해 초반부부터 여러가지 복선들도 눈에 띄었다. 그렇기에 20세기 소년 비평글 중에 후반부 가면서 망했다~라는 식의 비평글들이 있는데 예전에는 쉽게 동의했지만 지금은 동의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20세기 소년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도 매우 개성이 넘친다.

그렇지만 다른 일본만화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대다수의 일본만화가 정말 만화적인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다면 20세기 소년의 등장인물들은 비교적 그런 부분이 덜하지만 강력한 개성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인물은 이야기 초반 소심한 인물로 그려졌던 요시츠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