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장르문학 정리

그냥 포스팅 할 만한 게 있을까 하다가 올해 있었던 장르문학계의 사건, 사고를 정리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많은 사건이 있었겠지만 일단 내가 알고 있는 사건위주로 정리를 해봤다.


1. 노블레스 클럽 출범
넥스비전 미디어윅스와 마찬가지로 노블레스 클럽 역시 2008년 1월에 출범한다.
넥스비전 미디어윅스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노블레스 클럽은 이미 장르문학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놓은 로크미디어에 속해 있는 브랜드라는 점과 최근 나온 피리새를 제외하고는 두꺼운 한 권 분량의 책을 주로 내놓는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노블레스 클럽이 나온다고 할 때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첫 작품인 얼음나무숲이 꽤나 히트를 쳤고 뉴욕 더스트는 욕을 바가지로 먹었지만 그 이후 나온 라크리모사 이후로는 로스트 콘택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현재 장르문학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맣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2. 넥스비전 미디어윅스 출범
2008년 1월, 드디어 휘긴 경이 사장으로 있는 넥스비전 미디어윅스가 출범했다.
첫 작품은 월야환담 시리즈 제3부, 월야환담 광월야.
출판사의 첫 작품이기도 하고 월야환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만큼 책 표지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고 기다리고 있던 팬들도 많았던 지라 판매량도 꽤나 높게 나왔고 평도 괜찮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곧 넥스비전은 환세기담 작가와의 트러블도 일어나고 그 이후 나온 책들도 생각보다 판매량도 높지 않았고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장르문학 시장에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여러가지 면에서 비판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2008년 후반에 미루고 미뤄왔던 에픽북스의 첫 작품, 월야환담 채월야, 그리고 월야환담 광월야 3권도 출판한 만큼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노블레스 클럽이나 넥스비전 미디어윅스에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애초에 판매용 서적을 목표로 책을 출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장르문학 시장은 94년 레기오스, 96년 바람의 마도사가 뿌리를 내린 후 98년 드래곤 라자로 전성기를 맞이한 이후 대여점 시장에 맞춰져있었다. 그러던 것이 대여점 시장의 몰락 및 장르문학의 하향 평준화 등으로 판매용 서적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7년 나온 시드노벨을 시작으로 2008년 판매용 서적 브랜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황금가지의 이영도라던가 제우미디어의 전민희 같은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한국 장르문학계의 본좌들이므로 제외;;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3. 환세기담 사건
넥스비전에서 월야환담 광월야와 함께 퍼스트 라인업으로 출간된 환세기담.
그렇지만 월야환담 광월야가 높은 관심을 받은 것에 비해 환세기담은 그야말로 무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탓에 작가 스스로 판갤에 가서 홍보를 하기도 했기에 판갤에서는 환세기담은 까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뭐 어쨌거나 이러던 도중 자세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환세기담 작가와 넥스비전은 계약을 해지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작가가 계약해지 문서를 인터넷에 올려버렸다는 것.
덕분에 그야말로 환세기담 작가는 집단다굴을 당하게 되고 신생 출판사인 넥스비전은 이미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게 된다.

4. 넥스비전 미디어윅스-에픽북스
넥스비전 미디어윅스는 6월 쯤, 에픽북스를 발표한다.
에픽북스란 과거 한국 판타지 명작들을 재출간한다는 것으로 그 라인업에는 월야환담 채월야, 데로드 앤드 데블랑, 성검전설, 드래곤 레이디, 귀환병 이야기 등 과거 한국 판타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 수록되어있다.
덕분에 많은 기대를 많았으나 계속 미뤄지다가 2008년 말에야 월야환담 채월야가 출간되었다. 이제부터는 한 달에 한 권씩 에픽북스가 나온다고 하니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작품이 출간될 거라 예상된다.


5. 작가들의 사건 및 표절
올해 1월 신검신화전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자화자찬한 사건이 있었다.

관련내용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review&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cons_dis=c&no=1410

솔직히 뭐 죄지은 건 아니지만...조금 웃기는 사건이었다. 예전 소녀의 시간 사건이 생각나기도 했고;
뭐, 이 작품은 이런 부분 말고도 작품 내적인 부분 때문에도 여러모로 까이고 있다;

그리고 같은 1월, 디재스터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비판한 독자를 까는 사태고 발생했고 이에 따라 작가의 팬들이 비판한 사람을 마녀사냥.
 
관련내용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review&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cons_dis=c&no=1423

이것도 꽤나 웃기는 사건이었다.
뭐...조금 심하게 까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심한 비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위에 상황들은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아래부터 적을 사건들은 명백하게 작가의 양심을 팔아먹은 행동들이다.

바로 마왕 21C와 이드리스 표절 사건.

마왕 21C의 경우 자세한 사건 경황은 모르겠지만 표절로 판명되어 출판사 측에서 사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드리스 같은 경우 문제가 된 부분을 전량 회수해서 새로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드리스의 작가는 한가라는 작가로 검황, 이계정벌하다로 데뷔해 많은 비판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을 출간한 나름대로 중견작가인데 이런 사건을 일으키다니...개인적으로 한가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관심이 있던 작가인데 이런 사건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

6. 하얀 늑대들, 희망을 위한 찬가 개인지 출간
올해 5월 쯤,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윤현승 작가, 그러니까 하뎃 경이 커다란 떡밥 하나를 던졌다. 바로 상당부분 내용이 수정된 하얀 늑대들을 양장으로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개인지로 하겠다는 것.
개인지 가격이 15만원이라는 거금임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고 현재 1부 분량이 완성 직전에 있다. 중간에 하뎃 경이 이 수정본이 로크미디어에서 페이퍼백으로 출간된다고 밝혀 논쟁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수습되어 진행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하뎃 경의 본심과는 다르게 논쟁이 크게 일어났다는 점과 책값의 상승으로 하뎃 경에게 남는 돈이 별로 없다는 것...

또 문피아에서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희망을 위한 찬가도 개인지로 출간되었다. 7만원에 두툼한 5권 분량의 책으로 제작되었고 개인지의 평은 괜찮은 편이라 클라우스 학원 이야기도 개인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참여가 별로 없는 상태다.

7. 정소환, 로스트 콘택트 분서 사건
개인적으로는 올해 장르문학계의 가장 큰 이슈가 아닌가 싶다.
사건의 발단은 정의소녀환상, 이른바 정소환을 구매한 독자가 정소환을 읽은 뒤 분노를 느끼고는 시드노벨 공식홈페이지에 정소환을 태우는 사진을 올려버렸고 이 논쟁은 시드노벨 공식 홈페이지를 넘어 이글루스, 커그 등 다른 장르문학 사이트까지 번져나갔다.
논쟁의 핵심은 분서는 상품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의 의사표현일 뿐이다 VS 그래도 책을 태우는 건 너무 했다였는데...개인적으로는 전자의 의견에 동의하며 그렇게까지 커질 사태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후 나온 노블레스 클럽의 로스트 콘택트 분서 사건. 이 사건의 경우 분서를 한 주인공이 왜 이 책을 태울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쓰기도 했고 정소환 사건이 막 가라앉은 직후라 큰 논쟁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8. 레디오스 분신 인증
이건 뭐 레디오스 님 본인에게는 모르겠지만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쾌한 사건이었다.
레디오스 님은 한국 장르문학계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연재한 코스모슽 스토리 9부를 제외하고는 완결작이 없어 메롱의 대표작가로 불리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KOG라는 작품을 내게 되었는데 상,하권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번 만큼은 반드시 완결을 내겠으며 하권이 9월인가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접시물에 코를 박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하권은 약속된 시한을 넘겨버렸고 결국 접시물코박기 인증...;
그리고 나서 이번에도 나오지 않는다면 분신하겠다라는 폭탄 선언!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책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고 이제는 장르문학을 읽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글루스 블로거들까지 이 일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레디오스 님과 친한 작가들을 이 사건을 가지고 장난스러운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KOG 하권은 약속된 기한 내에 출간되었고 결국 메롱의 큰 별을 지고야 말았다ㅡ.ㅡ;
그리고 이 사건가 연계되어 평화주의 작가의 피규어 분신 인증 사건도 있었다. 레디오스 님과 편집자 아크의 꾐(?)에 넘어간 평화주의 작가가 피규어 분신 인증을 한 것인데 다행히도 마감을 완수하여 피규어 분신을 막을 수 있었다;

9. 작가들의 대거 컴백
올해 대중가요계는 유난히 과거 인기가 많았던 가수들의 컴백이 많았다.
서태지, 넥스트, 유희열, 윤종신, 이소라, 윤상, 김창완, W, 안치환 등.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장르문학계도 마찬가지였다.

이성현 작가-일명 카인 경으로 크라나다를 미완, 빛의 검 2부를 E북으로만 출간하고 오랫동안
                 출간 소식이 없다가 약탈자의 밤으로 마침내 컴백

김근우 작가-위령 완결이 후 블로그도 문을 닫아버려서 소식을 알 길이 없었는데 최근
                 노블레스 클럽에서 피리새를 출간하며 컴백했다.

홍성은 작가-카엘의 검을 4권으로 미완한 후 군대 크리;
                  제대 후 루다 시리즈로 컴백했고 최근에 완결까지 냈다. 평은 괜찮은 편.

권병수 작가-여왕의 창기병 완결 이후 프리톈더스라는 작품을 2권으로 미완.
                 이후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 스토리에 참가했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고 다른 작품
                 활동을 알 수 없었는데 2008년 하반기에 시드노벨을 통해 신작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경영 작가-가즈나이트 시리즈가 BSP로 잠정적인 완결을 맞이한 후 비그리드, 레드혼이라는
                  작품을 냈지만 두 작품 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출판사 사정 및 판매량 때문에
                  완결을 보지 못한 뒤 오랫동안 신작 소식이 없다가 07년 12월 가즈나이트-용제전이
                  라는 단권을 낸 뒤 드디어 올해 섀델 크로이츠로 컴백하게 된다. 1부인 화사무쌍 편의
                  판매량이 괜찮은 편인지라 2부인 필라소퍼도 출간되었고 2부 역시 판매량이나 평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임경배 작가-카르세아린 완결 이후 인드림스와 더크리처를 모두 연중하며 군대로~
                 군 제대 후 더크리처 연재도 재개하고 웜슬레이어라는 신작도 재개했으나 얼마있지 않
                 아 둘다 연중...
                 그러다가 올해 5월부터 주3회 연재를 약속하며 연재를 재개했으나 결국 연재속도는
                 하염없이 느려지고...
                 마침내 올해 내에 완결내지 못하면 하루히 댄스 인증을 하겠다는 폭탄 선언.
                 이후 연재속도가 다시 빨라지긴 했지만 다시 더뎌졌다가 2008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시  연재 속도가 빨라지더니 12월 30일에는 무려 4연참!
                 과연 31일 안에 완결을 낼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백림 작가-2006년 5월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천잠비룡포를 5권으로 연중하고 있었으나
                 드디어 올해 컴백하여 다시 정상적인 스피드로 첨잠비룡포의 출간을 재개했다.

쥬논 작가-규토대제를 2007년 초에 완결낸 뒤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올해 드림북스에서
               흡혈왕 바하문트를 출간하며 컴백했다. 컴백한 후 출간속도는 역시나 상상 초월!
               08년 12월 30일 현재 8권까지 출간되었다.

이수영 작가-사나운 새벽이 05년 완결 난 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07년 10월 플라이 미 투더 문
                 이라는 두권짜리 소설로 컴백, 그리고 08년 드디어 루나연대기라는 장편소설의 1권을
                 출간했다. 다만 루나연대기 다음권이 안 나오고 있다ㅡ.ㅡ;

박성호 작가-아이리스 2부를 연재하던 중 군대에 가게 되고 결국 군대에서 아이리스 2부를 완결.
                 제대 후 시드노벨을 통해 시조마법사라는 책을 내려고 했으나 라이트노벨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에 무산.
                 아이리스 3부를 연재하기도 했으나 신작 때문에 연중에 들어가고...
                 결국 이지스를 통해 7월 컴백한다.

10. 단편집
한국 장르문학 시장에서 사실 단편집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이영도 판타지 단편집, 윈드 드리머 정도랄까.
그러던 것이 2008년에 들어오면서 조금이나마 출간되기 시작했다.
시작에서는 한국 스릴러 단편선과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을 냈으며 황금가지에서도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을 출간했다. 그리고 이 세 책은 모두 평가가 좋은 편이다.
또한 노블레스 클럽에서는 내년에 판타지 단편선을 낼 계획이라고 하는데 단편집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네임밸류가 후덜덜하다;

11.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양장본 출간!
한국 판타지의 붐을 일으킨 작품, 드래곤 라자가 10주년을 맞이하여 양장본으로 재간되었다. 양장본은 일반본과 종이박스판, 나무박스판 이렇게 3가지로 나왔는데 종이박스판과 나무박스판에는 지도, 동화책, 싸인북 등이 있고 한정판이다.
알라딘에서 나무박스판은 무려 1분 20초만에 매진ㅡ.ㅡ;

12. 대원씨아이 사태
처음 알려진 건 아울 님의 적야의 일족 출간이 중지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원씨아이 쪽에 무슨 일이 있는가보다 싶긴 했지만...설마 대원씨아이에서 책을 내고 있는 모든 작가의 책을 출간중지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ㅡ.ㅡ;
더군다나 레디오스 님이 밝힌 출간중지에 얽힌 뻘짓이란ㅡ.ㅡ;
덕분에 현재 대원씨아이는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고 있는 상태...
개인적으로 대원씨아이에서 나오는 책 중 사 본건 KOG와 뫼신사냥꾼 뿐이지만 뫼신사냥꾼의 경우 후속작이 예정되어 있어서 어찌될 지 심히 불안하다;



이상, 일단 기억나는 것 위주로 올해 장르문학계의 사건 10개를 뽑아봤다;
혹시 추가할 만한 사건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덧글로 달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