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4집 - My Stay In Sendai

                          
                           4집 - My Stay In Sendai
                           10점
2002년 가을에 발매된 이수영의 4번째 앨범 My Stay In Sendai.

3집이 가수로서의 전성기를 연 앨범이라면, 4집은 이수영에게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안겨준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왁스도 한창 잘 나가던 때였지만 5집 이후로는 여자 발라드 가수로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공식 판매량도 50만장에 육박하여 그 해 앨범판매량 최상위권에 랭크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수영은 4집 때 난생 처음으로 TV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연말에는 MBC의 10대 가요제에 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 기세는 이수영의 6집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참 의미가 있는 앨범인게 난생 처음으로 내 돈주고 구입해본 음반이 바로 이수영 4집이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산 테이프는 H.O.T 4집. 그것도 따로 음반판매점을 간게 아니라 고속도로 휴게소 지나가다 산 거였고 정말 어릴 때 그냥 H.O.T라는 이름을 보고 산 테이프였다.

사실 딱히 앨범을 구입하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교보문고에 전민희 작가 사인회가 있어서 가던 길에 영풍문고에서 이수영 4집 발매기념 사인회를 하는 걸 알게 되었고 교보문고에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싶어서 들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운좋게 선착순 200명에 들어갔다(...)

어찌되었든 그래도 가수에게 사인을 받는데 앨범을 사는게 예의인것 같아서 겸사겸사 앨범을 사긴 했는데 당시에는 MP3 플레이어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전이었고 그나마 음악 듣는 녀석들은 CD 플레이어를 이용하고 있었던 지라 딱히 시간을 내서 듣고 그러진 않았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난 뒤, 친한 친구 한 명이 CD 플레이어를 구입해서 시험기간에 같이 공부하면서 번갈아 듣곤 했는데 친구가 집에 CD 있는거 없냐고해서 곰곰히 생각하다 떠오른 게 바로 이 앨범이었다.

그 날부터 종종 이수영 4집을 들고 와서 듣곤 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후, 우리 둘은 이수영의 팬이 되어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 나는 앨범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엄청 무지했다. 앨범은 사서 들어야된다라는 개념자체를 떠나서 이수영 4집을 사면서 CD로 된 앨범을 난생 처음봤다;

그렇기에 내게 이수영 4집은 무척이나 각별한 음반이다. 내게 처음으로 한 가수의 앨범을 구입하고 그것을 듣는다는 소중함을 가르쳐주었기에. 이 앨범을 구입하고나서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앨범을 모으기 시작했고 지금도 예전만 못하긴 하지만 간간이 앨범을 구입하고 있다.

첫곡인 intro는 다음 곡인 라라라를 위한 전주에 가까운 곡이다. 그리고 두번째 트랙인 라라라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이수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중의 하나다. 1~3집까지의 이수영 타이틀곡들과는 다른 느낌의 곡으로 기존의 곡들에 비하면 조금 잔잔한 느낌의 곡이다.

아, 그리고 라라라에서부터 6집까지는 후렴구가 타이틀곡의 제목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곡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호러 뮤직비디오로 기획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뮤비 자체는 잘 나왔는데 그렇게 무섭지는;

세번째 곡은 Phantom Of Love로 뭔가 끈적끈적한 느낌이 좋은 곡이다. 팬들 사이에서 그렇게 회자되는 곡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네번째 곡은 Another Day로 2집 때부터 한곡 이상씩 있었던 댄스곡인데 앞의 Phantom Of Love와 묘하게 이어지는 느낌의 곡이다.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곡이고 나 역시도 좋아라하는 곡 중 하나다.

4집 콘서트 때, 이 곡으로 이효리와 섹시댄스를 한 적이 있는데 덕분에 이수영의 타이틀곡 정도만 좋아하던 사람들은 충공깽의 도가니(...)

다섯번째 곡은 마중인데 이수영 특유의 동양적인 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이다. 빚이 아니었다면 이곡이 후속곡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곡.

여섯번째는 두근두근이란 곡인데 이 곡은 이수영 앨범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발랄한 곡이다; 가사부터 방방 뛰는 분위기의 템포까지; 아, 그리고 중간에 나 시경이야라는 멘트를 신화의 김동완이 해줬다고 하는데 앨범을 산지 몇년 후에야 알았다;

일곱번째는 1분이 좀 안되는 Interlude 1인데 조PD가 이수영에 대해 랩을 하는 걸 들을 수 있다; 연변 사투리하는 발라드 꾀꼬리라는 가사가 인상적(...)

여덟번째는 I Am Free (Without You)인데 1집 이후 오랜만에 이수영의 생목창법을 들을 수 있는 곡으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노래다.

아홉번째 곡은 4집의 후속곡인 빚이다. 분명 앨범표지에도 빚이라 되어있고 가사를 들어봐도 빚이 많는데 골수팬이 아닌 사람들은 이상하게 '빛'으로 기억하고 있는 곡; 사실 나도 처음 얼핏 봤을 때는 빛인줄 알았는데 가사를 듣고 뭔가 이상해서 표지를 보니 '빚';

몇몇 포털에도 아직까지 빛으로 수록되어 있다ㅠㅠ

열번째 곡은 Goodbye라는 곡인데 4.5집의 굿바이는 이 곡과 차이를 두기 위해서인지 일부러 한글로 표기한 게 아닌까 싶다. 물론 두곡은 제목만 똑같을 뿐,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포크송 비스무리한 분위기가 나는 것도 같고;

열한번째는 이별로 조금 빠른 템포의 곡이지만 Phantom Of Love와는 다른 의미로 끈적한 느낌의 곡이다. 그러나 왠지 비가 올 때 들으면 좋다는 점에서는 두곡이 같다.

열두번째는 이소은의 곡을 리메이크한 작별이라는 곡이다. 이소은이 어린 시절 데뷔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짝사랑곡이기는 한데 가사는 중고등학생이 연상의 남자를 좋아한다는 내용이다.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이수영의 기존 곡들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곡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열세번째는 김건모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흰눈이 오면. 신인시절부터 이곡을 곧잘 불렀고 2.5집 라이브 앨범에도 수록되었으며 4집에는 리메이크까지 해서 수록한 걸 보면 이수영이 이곡을 정말로 좋아하나보다.

그리고 흰눈이 오면으로 완전히 다운되었던 분위기를 Interlude 2로 환기시킨 후의 곡들은 모두 기존에 있던 곡들이 수록되었다.

얼마나 좋을까는 그 유명한 게임 파이털 판타지10의 번안곡으로 3집과 4집 중간에 부른 곡인데 워낙에 노래가 좋아서 음악프로그램 순위권까지 올라간 노래다; 아마 내 또래치고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녀에게 감사해요는 이수영의 2.5집 라이브앨범의 타이틀곡인데 4집에 새롭게 수록되었다. 2.5집은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4집에 새로 수록된 걸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4집을 처음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이 앨범을 통해 알게 된 곡이다.
그리고 라라라의 mr을 제외하면 이번 앨범의 마지막곡인 나를 지켜주세요는 명성황후의 수록곡 중 하나인데 워낙에 나 가거든이 유명했던지라 나도 이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곡이다.

나 가거든이 굉장히 애절하고 웅장한 곡이라면 나를 지켜주세요는 잔잔하면서도 노래제목처럼 가끔은 연약하고픈 여성의 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곡이다.

대게 평론가들은 이수영 최고의 앨범으로 3집을 꼽는다. 그리고 팬들 역시 의견이 나뉘기는 하지만 대체로 3집을 최고로 꼽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억 보정이 더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수영의 앨범 중에서는 4집에 가장 정이 간다.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듣는 앨범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