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1
                       10점

해리포터의 다섯번째 시리즈, 불사조 기사단.

전작 불의 잔에서부터 1~3부와는 달리 서서히 소설의 분위기가 우울해지긴 했지만 5부부터는 본격적으로 어두운 전개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또한, 국내판 기준으로 무려 5권이라는 시리즈 최고의 길이를 자랑하기도 한다.

7부 죽음의 성물이 이 기록을 깨주지 않을까 싶었으나 국내판 기준으로는 4권인지라 아쉽게도 기록 갱신에는 실패했다;

무려 3년 만에 나온 불사조 기사단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야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3년 간 쌓이고 쌓였던 팬들의 추측이 어느 정도 들어맞나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불사조 기사단은 불의 잔때처럼 초반부터 호그와트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되는게 아니라 해리와 두들리를 디멘터가 습격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법을 사용한 덕분에 초반에는 마법부에서 청문회를 하는 등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었지만 책의 권수가 길어져서인지 중간의 전개는 후반부에 비해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긴 했다;;

사실 1~4부에서 해리포터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많이 보여줬던지라 개인적으로는 이제 세계관의 확장보다는 지금까지 이어온 이야기의 빠른 전개를 원했던 게 사실이다.

뭐, 그렇다고 중반부 내용이 완전 지루했다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후반부에 비해서 그렇지 여러모로 흥미로운 내용은 많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짜증이 가장 많이 났던 시리즈이기도 한데 이유는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엄브릿지라는 인물 때문이다.

시리즈의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해리포터는 아동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했기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악역들은 좀 찌질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1부부터 등장한 말포이는 시리즈 내내 찌질한 모습을 쭉 보여주기도 하고.

불사조 기사단에서의 모습을 보면 정말 15살이나 되어가지고 하는 짓이 왜 저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나 엄브릿지에 비하면 말포이는 그야말로 애교였다. 1부부터 매 시리즈에 개근한 말포이를 5부에 처음 등장한 엄브릿지는 가뿐하게 발라주신다. 정말 권력을 가진 찌질이가 사람 얼마나 짜증나게 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이렇게까지 사람 짜증나게 하는 악역은 손에 꼽을 정도다;

스토리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지금까지의 시리즈가 그래왔듯이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5권에서 급전개가 이뤄지는 감이 있었고,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달리 충격적일 정도의 반전은 없었지만 5부 내내 깔아두었던 복선을 회수하는 능력은 역시나 조앤.k.롤링이라는 소리가 나오게 한다.
뭐,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주어 팬들 가슴에 불을 지르긴 했지만 그러한 전개를 포함해 5부 마지막권의 몰입도는 정말로 괜찮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특성상 좀처럼 마법사들의 목숨을 건 대결은 보기기 힘들었는데 5부 마지막권의 전개는 그러한 갈증을 깔끔하게 해결해준다. 더군다나 마지막에는 덤블도어 vs 볼드모트라는 희대의 떡밥을 들고나오는데 이 때의 몰입도는 그야말로 최강.

아직 시리즈가 두 개나 남은 시점이기도 하고 시리즈의 주인공은 해리포터인지라 대결이 마무리되지는 않지만 덤블도어가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가를 보여주는 대결이었다;

사실 5부를 처음 접하고 다 읽었을 때는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렇게 재밌는 시리즈가 앞으로 두 시리즈 밖에 안 남았다니 뭔가 시원섭섭하기도 했고 이제 곧 완결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이유는 원래 조앤.k.롤링이 새로운 시리즈를 1년마다 내겠다고 했기 때문인데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5부는 해리포터의 영화화 등과 맞물려 많이 늦어진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음 시리즈는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이후 팬들은 완결을 보는데 4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했다(...)
  • 새누 2013.03.04 06:06 ADDR 수정/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5부까지가 정말 좋았습니다... 5부는 그럭저럭 넘어갈정도는 되었거든요. 근데 6부에서 부터...

    • 성외래객 2013.03.04 15:51 신고 수정/삭제

      전반적인 느낌은 6부에 비한다면야 5부가 괜찮아보이는데, 아무래도 6권 후반부 충격과 공포의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지라 6부도 인상깊게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6부 1~2권의 전개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지루한 파트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