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


오늘 드디어 말많던 트랜스포머3를 보고 왔다.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혹평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그저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니까 한 번 가서 봐줘야지라는 심정으로 갔기 때문일까?

애초에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재밌게 보고 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는 생각보다 재밌었다는 거지, 충분히 혹평을 받을만한 영화였다.

일단 로봇들이 아닌 인간들.

전작들에서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주인공 부모님, 여자주인공, 회사 사장 등등...

단체로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건지 왜 이렇게 히스테리를 부리는지; 보다가 내가 괜시리 짜증이 날 정도로 이상한 포인트에서 히스테리를 부리더라.

정말 재네 왜 저러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리고 전작들에서의 개그가 우리나라에서 코드는 안 맞을 지언정 그래도 어느 정도 웃고 넘길 정도였다면 3에서의 개그들은 영화를 보는 흐름을 끊을 정도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센스를 자랑한다(...)

스토리는 정말 누가 썼는지 개판오분전이었다.

영화 초반 미국의 달착륙과 트랜스포머를 연관지은 부분은 독특하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되었다.

다만 이걸 찾아내는 과정이나 이런게 너무 재미가 없었다. 보면서 액션씬은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스토리는 막장을 달리기 시작한다.

사실 스토리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편집이었다. 후반 시가전에서 뭔가 작전을 펼칠 듯하던 오토봇들은 갑자기 인질이 되어버리는 등등 뭔가 편집이 미묘하게 어긋났다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정말 기가 막혔던 부분은 후반 옵티머스와 센티넬의 격투씬. 둘의 격투씬까지는 괜찮았는데 작중 공기화되었던 메가트론이 여자주인공의 초딩도 안 넘어갈 도발에 넘어가 센티넬 뒤치기를 하는 부분에서 어이가 하늘로 날라가는 줄 알았다.

거기다 메가트론은 이후 옵티머스에게 원큐에 발려버린다. 이게 무슨 상성게임도 아니고 뭐하는 짓거리냐!!!

그리고 디셉티콘은 1에 비해 수는 늘었는데 하향평준화가 되었는지 1에서는 인간들이 어쩌다 하나잡고 좋아했는데 3에서는 인간들에게 쭉쭉 발려주신다. 스타스크림이 샘에게 1대1로 붙어보자고 하는 부분은 거의 개그다(...)

그리고 옵티무쌍께서는 2에 이어서 디셉티콘을 개관광보내주신다. 분명 1까지만 해도 디셉티콘 하나 하나를 힘들게 잡았던 것 같은데 2에 이어 3에서도 그런 거 없다. 그냥 옵티무쌍이다.

뭐, 이래저래 좀 까는 글이 되긴 했지만 후반부 시카고에서의 시가전은 그래도 상당히 재밌었다. 조금 이상한 편집과 개판인 스토리 덕분에 몰입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보는 동안 멋지다라는 인상은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다만, 1에 비해서 임팩트는 없었다.

그리고 후반부 시가전에 상당히 힘을 쏟았다는 건 알겠는데 이 씬이 너무 길지 않았나 싶다. 어느 정도 보다보니까 다소 지루한 느낌도 약간 들어서;;

간단하게 결론을 말하자면 후반부의 시각을 압도하는 액션신 덕분에 티켓값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지만 그 이상을 바라고가면 조금 열받을 만한 영화다.

그래도 나름대로 1은 호평을 받았던 영화인데 도대체 스토리 담당자가 누구길래 마무리를 이딴 식으로 지어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