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야시온 스토리

                           
                             엘야시온 스토리 1
                            6점

2세대의 차원이동물 판타지가 대세일 당시 청어람에서 출간된 엘야시온 스토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 중의 하나다.

청어람은 2011년에야 한국 장르문학계의 대표적인 출판사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초창기에는 평작 정도의 소설들을 출간하던 곳이었다. 그리고 내 기억에 의하면 엘야시온 스토리는 청어람의 첫번째 출간작이다.

어쨌거나 당시 대세였던 차원이동물의 형식을 따오긴 했지만 엘야시온 스토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차원이동물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엘야시온 스토리 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여성 작가 고유의 섬세한 묘사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계깽판물이 아니라는 점은 묘사에 치중한 탓에 전개가 극도로 느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층을 만들었다. 그리고 장르문학 사이트에서도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그렇게 엘야시온 스토리는 좋은 평가 속에 11권으로 1부를 마무리하고 작가는 엘야시온 팬 사이트에서 2부 연재를 시작한다.

그러나 2부를 시작할 때쯤해서 작가가 투병 중이었기에 작품의 질이 많이 떨여저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때 한국 장르문학 사상 최대의 병크 중 하나가 터지고야 만다.

엘야시온 스토리는 작가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작품 분위기상 팬들 사이에서 2차 창착물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건 바로 BL이었다.

하지만 엘야시온 스토리의 작가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BL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엘야시온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BL물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 천하의 개쌍놈들은 공식 홈에서 BL물을 계속 삭제하자 작가한테 직접 메일로 BL물을 보내기에 이르렀고 이 때 약을 거르고 있던 작가의 정신병이 악화되어 작가는 기독교적 입장에서 동성애자들을 욕하는 글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사태는 악화되어 이 사건은 장르문학 사이트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져나가고 처음 사건의 자초지종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작가는 그야말로 융단폭격을 받게 된다.

후에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자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작가에 대한 비판보다는 동정론이 대세가 되긴 하지만 이미 작가의 지병은 악화될 때로 악화된 상황.

결국 엘야시온 스토리 2부는 오랜 시일이 지나 재연재가 되긴 하지만 연재가 중단되었고 엘야시온 공식 홈페이지도 문을 닫게 된다. 후에 엘야시온 스토리 2부를 기다리는 팬들에 의해 공홈이 되살아나긴 했지만 엘야시온 스토리 2부에 대한 소식은 아직까지 미정.

사실상 이 사건이 터진 게 근 7~8년이 다 되어가니 엘야시온 스토리는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가에 대한, 아니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도 지키지 않은 견공 자제분들로 인해 아까운 작품 하나가 묻힌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게, 왜 싫다는 사람에게 자꾸 싫다는 물건 들이미는 건지(...)

개인적으로 엘야시온 스토리 1부를 보고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은 된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 정도면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볼만하다고 생각했던지라 이런 식으로 작품이 미완이 되어버린게 상당히 아쉽다.
  • ㅜㅜ 2011.07.29 01:43 ADDR 수정/삭제 답글

    네.. 엘야 너무너무 아쉬운 소설이죠 ㅠㅠ
    하지만 2부는... 뭐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부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어요.
    1부의 설정들을 위배 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종교색을 띄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2부 연재와 상관없이 엔님이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하는게 오랜 팬으로서의 바람입니다....

    • 성외래객 2011.07.29 11:21 신고 수정/삭제

      2부 연재는 작가의 건강상태가 안 좋았던 지라 1부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죠. 그래도 작가 자신도 2부 연재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었는데 이 일로 인해 모두 물 건너가버린게 너무 아쉽습니다ㅠ
      저도 엘야2부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작가분이 건강 꼭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ㅜ

  • Yurian 2011.11.19 23:45 ADDR 수정/삭제 답글

    엘야시온 2부가 안 보인 이유는 이것이었군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던 소설입니다.(작품 내용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작가 특유의 필체가 굉장히 다정다감한 느낌을 주었거든요.
    작가분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면 좋겠어요.

    • 성외래객 2011.11.20 19:58 신고 수정/삭제

      저도 읽으면서 작품 내용이 명확하게 이해되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엘야시온 특유의 분위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2부도 많이 기대했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게 되어서 참 안타깝네요;

      작가분이 건강 꼭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 아... 2011.12.06 20:22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런 이야기가..... 중딩시절 주변의 추천으로 엘야시온을 읽게 됐고, 없는 돈을 쪼개
    전권을 차근차근 구입해가며 좋아하다가 부모님의 압수로 남아 있는 건 다섯권 정도?? 간간히 홈페이지에 들어가 2부를 읽긴 했습니다만, 1부와는 상당히 다른 필체와 어둡기만한 내용,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고.. 원래 미완인 것을 깨작깨작 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에이, 책 나오면 보자 하면서 덮어두고 있다가 어느 날 홈페이지를 찾았더니 소설 내용 치곤 정말 당혹스러운(이라는 말 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글 자체가 분노에 차 있다고밖에 생각이 안되는, 율르스가 레이서스를 갑자기 좋아한다고 말하더니 천사들이 내려와 세계를 멸망시켜라는 내용이었던가?? 그것을 읽고 의아해하면서 이게 모지? 모지? 하다가 나중에 홈페이지가 닫혀버리고 저 나름 사건은 미궁 속으로....

    시험공부가 지겨워서 오랜만에 책을 꺼내 읽다가 어떻게 된 건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아... 이런 뒷이야기가 있었구나.... 안타깝네요, 정말.. 몽환적이고 아련한 분위기가 좋아서 가끔 찾아보는 책이었는데... 2부를 볼 일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하니... 정말 안타까워집니다..ㅜㅜ

    • 성외래객 2011.12.07 22:19 신고 수정/삭제

      안타까운 일이죠. 저도 2부를 살짝 보긴 했는데 그 때는 몰랐는데 당시가 작가의 병세가 안 좋을 때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그래서 갑자기 내용이 왜 이러지 정도로 넘겼는데 이후에 이런 대병크가 터질 거라고는(...)

      정말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습니다. 사람 싫다는데 계속 싫다는 물건 들이대질 않나, 끝까지 잘못했다는 소리는 하지도 않질 않나...

      사실상 2부는 물 건너갔죠;; 그저 엘야시온 스토리 작가분 건강 회복하시길 바랄 뿐입니다ㅜ.ㅜ

  • ..... 2011.12.11 01:03 ADDR 수정/삭제 답글

    그런일이 있었군요....

    • 성외래객 2011.12.12 14:35 신고 수정/삭제

      한국 장르문학계의 흑역사 중 하나죠; 괜찮은 작가 하나를 묻어버렸으니...

  • 아니 진짜 견공분들께 2012.10.03 12:00 ADDR 수정/삭제 답글

    지금 꽤 지난일이지만..진짜 안타깝고.. 견공자제분들 ㅋㅋㅋ뭐하시는 분들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 성외래객 2012.10.05 19:08 신고 수정/삭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언제나 그렇듯이 다 잊고 또 다른 누군가를 공격하고 있겠죠;;

      안 그래도 한국 장르문학 판에서 실력 좋은 여성작가를 보기 어려운데, 괜찮은 실력의 작가가 영영 묻혀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안타까워요 2013.06.27 23:43 ADDR 수정/삭제 답글

    엘야시온스토리 최근에 한번더 읽었어요
    다시 읽어도 너무너무 좋은 이야기 ㅠㅠㅠ
    부디 작가님 완쾌하셔서 좋은글로 다시 봤으면 좋겟어용

    • 성외래객 2013.07.08 13:35 신고 수정/삭제

      엘야시온 스토리가 처녀작이라는 걸 감안하면,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작가였는데, 저런 사건과 연루되어 사실상 작가 생활을 접게 되었다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ㅠ

  • 수아 2014.01.28 17:24 ADDR 수정/삭제 답글

    아...ㅜㅜ 오늘 판타지소설에대해 친구와이야기하다가 이 책에 대해 다시생각이나서 찾아봤는데..ㅠㅠ이런일이있었는지 몰랐네요...ㅜㅜㅜ이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했었는데...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 성외래객 2014.01.30 21:21 신고 수정/삭제

      좋은 작품과 좋은 작가가 일부 이상한 사상을 가진 팬덤에 의해 망가진 사건이라...정말 안타까운 사건이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작가였던지라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