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 - 다양한 조합을 잘 버무려낸 일본 애니메이션의 걸작

 

  카우보이 비밥은 비록 방영 당시에 높은 주목을 받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SF에 느와르를 결합한 특유의 분위기로 이미 매니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으며, 방영 이후에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작품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카우보이 비밥의 인지도는 무척 높은 편인데, 비록 공중파에서 방영되지는 못했지만,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뮤직비디오에 삽입되면서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카우보이 비밥이 이렇듯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다양한 요소들을 완성도 높게 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카우보이 비밥은 기본적으로 SF의 세계관에 느와르를 결합하여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또한, 카우보이 비밥은 5~6화 정도로 연결되는 구성을 가진 메인 스토리와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성격을 가진 개별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메인 스토리가 홍콩식 느와르를 연상케하는 구성으로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개별 에피소드들은 호러, 코믹, 미스테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으로 시종일관 진중하게 흘러가는 메인 스토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현상금 사냥꾼들의 이야기라는 걸 기본으로 깔아놓고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놓고 있는 셈인데, 홍콩식 느와르의 구성을 따르고 있는 메인 스토리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개별 에피소드의 조합은 카우보이 비밥의 또 다른 매력으로써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액션 역시 다양한 조합이 돋보이는데, 카우보이 비밥은 앞서 언급한대로 에피소드별로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액션 역시 개별 에피소드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이 이소룡의 팬인지라, 그를 오마쥬한 액션이 주를 이루지만, 에피소드의 내용에 따라 총격전, 추격전도 여러차례 등장하며,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만화적인 연출력이 돋보이는 액션이 나타나기도 한다.  

  카우보이 비밥하면 칸노 요코가 제작한 수준 높은 OST 역시 빼놓을 수가 없는데, OST가 좋은 애니메이션을 언급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작품이 바로 카우보이 비밥으로 국내에서도 Tank를 비롯한 카우보이 비밥의 각종 OST를 TV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카우보이 비밥의 구성을 보면 애초에 제작단계에서부터 OST에 많은 공을 기울인 걸 알 수 있는데, 개별 에피소드의 제목부터가 대체로 음악 장르와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특정 장르에 편중하기보다는 에피소드의 성격에 맞추어 다양한 장르의 OST를 선보이고 있다. 일설에 따르면, 카우보이 비밥은 작품의 특성상 완구물을 통해 2차 수입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모자란 2차 수입을 음반으로 메꾸겠다는 그야말로 패기 있는 자세로 OST를 제작했다고 하니, 카우보이 비밥 제작진이 OST에 들인 공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만하다.

  카우보이 비밥은 앞서 언급한대로 방영 당시의 주목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SF에 느와르를 결합한 분위기, 에피소드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액션, 진중함과 코믹, 미스테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에피소드에 맞춰 달라지는 수준 높은 OST 등, 다양한 조합들을 작품 내에 완성도 높게 버무려냈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