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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할 날짜가 얼마 안 남게 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 강한 척할 지는 몰라도 속은 타 들어가기 마련이다. 겉으로는 그냥 아 짜증난다 정도로 말하지만 입대가 얼마 안 남았을 때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크다.

불안감이 들면 사람들은 그걸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할 게 없을 때, 인터넷에 군대관련 글을 찾아보곤 했다. 짬은 바로 그 때 추천을 받아 접하게 된 웹툰이다.

짬이란 군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대다수는 짬밥이라 하여 군용 밥을 의미하지만 '짬시켜'. '너 짬을 얼마나 먹었는데 행동이 그따구냐!'라는 식으로 확장된 의미가 많은 단어다. 워낙에 유명한 용어인지라 군대를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짬이란 용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것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주호민 만화가의 짬은 만화가가 군대에서 겪은 것들을 만화로 그려낸 작품이다.

찾아보면 생각 외로 대한민국에는 군대 관련 만화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편인데 짬은 그 만화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작품 중에 하나다. 그리고 그 이유는 주호민 작가 특유의 사람냄새나는 분위기에 있다.

정말 학습만화에서나 볼법한 그림체라 최근의 웹툰 경향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긴 하지만 일단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미필자든, 군필자든 그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다고 내용이 뭔가 긴장감 넘치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주호민 만화가는 그저 한 화, 한 화에 자신이 겪었던 군대의 생활을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이 만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인기를 얻었던 건 앞서도 언급했듯이 주호민 만화가 특유의 분위기에 있다. 군생활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군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내용과 감정이 잘 녹아들어있는 만화가 바로 짬이라는 만화다.

이 만화 덕분에 주호민 만화가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기 되고, 그 인기를 토대로 짬은 단행본으로도 출간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백일휴가를 나갔을 때의 이야기와 일병 때쯤 휴가를 나갔을 때 세상을 빠르게 변해가는데 나 혼자 멈춰있는 기분이 든다라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특히, 백일휴가 때의 이야기. 정말 휴가 전날, 설레는 그 마음이란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확실히 입대 전에 봤을 때와 전역하고 10개월 정도가 흐르고 봤을 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당시에는 재미 반, 불안함 반 정도로 봤는데 지금은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는 기분이었달까. 물론 그 추억에는 끔찍한 악몽도 포함되어 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