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더 루나틱 테이커 5,6권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가는 전개를 보여준 리버스 더 루나틱 테이커 5,6권. 7권으로 1부가 완결이니 5,6권에서 빠른 전개를 보여줄 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전개를 보여주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5,6권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은 역시나 채영(아야카)과 지란(니카이도 란)의 대결이다. 리버스가 웹툰으로 공개될 때, 첫 광고에서 이 둘의 대결을 비중있게 다룬 것만 봐도 작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결이라 할 수 있는데, 대결의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지란은 과연 최강의 테이커다운 면모를 보여주었고, 채영은 그런 지란을 맞아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대결 이후의 전개. 혹시 오해할까봐 말하지만, 작품 내의 개연성 면에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었다. 1권에서부터 채영이 제대로 된 정신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왔고, 영민 역시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정의라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어느 순간, 채영과 영민이 강하게 대립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갈등방식이 정상인의 방식과는 상당 부분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영민은 그동안 자신의 마음 속에 고이 숨겨온 찌질함(...)을 대폭발시키며, 채영이 영민에게 가졌던 삐뚤어진 애정은 극을 향해 치닫는다. 채영이 그동안 영민이 그토록 꺼려왔던 살인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영민이 채영을 증오하게 되고, 채영은 그런 영민의 모습에 상처받는다는 구조이긴 한데, 앞서 언급했듯 개연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역시나 한군데씩 나사가 풀린 두 인물의 사고방식은 전개가 안드로메다로 간다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그게 극에 치달은 부분이 채영이 근친상간을 시도하는 부분인데, 6권에서 채영이 영민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그럴 듯한 이유가 제시되기에 분명 개연성 면에서는 그럴 법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영민을 습격하는 장면(...)에서는 골이 아파오는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이야기 내에 타당한 복선과 그럴 듯한 개연성만 갖추고 있다면 캐릭터의 성격이나 자극적인 설정은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리버스 5,6권은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극대화된 데다가, 캐릭터들 역시 정상이 아니었던 지라, 무진장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흔히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말을 하는데, 리버스 5,6권이 딱 그 말에 걸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욕나오는 전개인 건 맞는데, 이야기 내의 개연성은 충분하고, 무엇보다 이상하게 재밌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하면서도 계속 보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