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무비 - 또 하나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탄생

  레고무비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난감, 레고를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으로, 레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각종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주역들이 모습을 비춘다는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여러모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레고무비는 개봉 전부터 쏟아진 관심에 걸맞게 여러모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레고무비는 실제 레고가 움직이는 듯한 실사에 가까운 느낌에 여러 가지 3D 효과를 삽입함으로써 여느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신 만의 독특한 영상미를 만들어냈는데, 여기에 실제 레고의 특성을 잘 살려낸 참신한 상상력과 연출력을 더해 오직 레고무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특히, 마스터 빌더라는 설정을 도입하여 작중 인물들의 주면의 물건으로부터 여러 가지 탈 것이나 무기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작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성도 대단했는데, 여러 프랜차이즈 시리즈 주역들의 내용 상 비중은 배트맨을 제외하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각종 프랜차이즈에 대한 패러디와 앞서 언급한 레고무비만의 고유한 영상미를 잘 엮어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볼거리를 선사하였다. 또한, 레고무비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에밋과 와일드스타일, 비트루비우스와 같은 캐릭터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이야기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단순히 레고를 홍보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스토리는 토이스토리3와 주먹왕 랄프에 이어 또하나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고무비는 이야기 초반부터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면서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아두었고, 이러한 복선을 통해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모든걸 뒤집는 반전을 보여준다. 사실 복선 자체를 대놓고 깔아두어서 왠만한 관객들이라면 반전을 예측할 수 있었기에 반전 자체가 주는 충격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을 통해 던진 메시지는 레고무비가 단순히 레고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걸 명백하게 보여주었다.

 

  사실 국내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레고무비 이전에도 레고를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들은 여럿 존재하였다. 하지만 이전의 작품들은 레고가 애니메이션화되었다는 것 자체는 환영을 받았지만, 작품성 면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레고무비는 스토리와 캐릭터에서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여기에 더해 레고무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함으로써 단순히 레고의 애니메이션화라는 개념을 넘어 또 하나의 걸작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