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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판타지 2012/02/03 15:36
                 
                 가즈 나이트 R 1
                 10점

(가즈 나이트R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SP가 9권으로 완결날 때, 이경영 작가는 이 작품을 끝으로 가즈 나이트는 잠정적인 완결이라는 발언을 했었다.

실제로 BSP 이후 이경영 작가는 비그리드, 레드혼, 섀델 크로이츠 시리즈 등을 내며 가즈 나이트와는 연관성이 없는 작품에 주력했었다. 물론 그 사이에 용제전이 나오긴 했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는 어디까지나 그동안 가즈 나이트를 봐왔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적 성격이 강했다.

그러던 중, 섀델 크로이츠 2부-필라소퍼 편을 완결 짓고 흑선과 오픈암즈 등의 작품을 연재하던 이경영 작가는 2010년 중반에 느닷없이 가즈 나이트의 새로운 작품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첫 작품 가즈 나이트 이후 처음으로 가즈 나이트란 이름을 제목에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출간되었다.

어떤 이들은 또 가즈 나이트냐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팬의 입장으로서는 그야말로 야~ 신난다!

일단 현재 나온 11권까지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이경영 작가가 그야말로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진정한 완결을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BSP나 용제전이 가즈 나이트의 마지막 이야기에 가깝긴 하지만 이 두 작품을 읽으면서 가즈 나이트의 진정한 완결이라는 느낌은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용제전이 비교적 완결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단 한권으로 10여년을 이어온 가즈 나이트의 진정한 완결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예 이야기의 방향 자체도 그런 것과는 차이가 있었고.
 
그러나 가즈 나이트R은 이후 후속작이 더 나올 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 자체의 성격은 가즈 나이트의 진정한 완결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일단 진정한 완결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 부분은 이야기의 중심소재다.  

과거 이경영 작가는 가즈 나이트와 이노센트는 본편, 리콜렉션과 BSP는 외전에 가깝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용제전은 애초에 가즈나이트 외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고.

실제로 내용을 보면 가즈 나이트와 이노센트는 신계의 이야기가 중심인 반면, 리콜렉션과 BSP, 그리고 용제전은 그 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이는 이야기의 최종보스격인 인물이 누군지만 봐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가즈 나이트R은 이야기의 초반부터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아스가르드와 올림포스의 신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리고 가즈 나이트R의 중심사건은 과거의 신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 부분은 이야기의 규모를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신화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는데 바로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의 크로스오버다.

두 신화의 크로스오버가 극에 이른 장면이 바로 5~6권 쯤에 등장하는 오딘과 제우스, 두 창조주의 대결 장면이다. 그야말로 공간을 찢고 시간을 가르는 결투를 보여준다. 이 전투의 충격만으로 지크, 사바신, 레디 삼인방은 다른 세계로 날아갈 지경(...)

어쨌거나 이렇듯 신계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는 건, 과거 이경영 작가의 말에 비추어보았을 때, 이노센트 이후 맥이 끊겼던 가즈 나이트 본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또 하나는 바로 지금까지의 적들과는 규모 자체가 다른 적의 존재다.(강력네타)

이렇듯 가즈 나이트R은 여러가지 면에서 10여년을 이어져 내려온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진정한 완결을 추구하고 있는 걸로 보여진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즈 나이트R은 현재 11권까지 나왔지만 지금까지의 내용 전개만 보면 이제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느낌이 든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현재의 이야기 템포라면 20권도 찍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BSP의 사례를 봤을 때, 1~2권 만에 모든 떡밥을 종결하고 시원하게 완결이 날수도 있지만(...)

예전에 이경영 작가가 BSP완결 직후 이로써 가즈 나이트 시리즈는 잠정적으로 완결이라는 말을 했을 때, 지금까지의 가즈 나이트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진정한 완결작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용제전에 그런 부분이 조금이나마 충족되어 이런 소망을 포기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가즈 나이트R에서 이런 느낌을 받게 되니 기분이 색다르다. 물론 일단 완결이 나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재까지의 느낌은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가즈 나이트R, 다른 걸 다 떠나서 너무 재밌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단순한 우려먹기 수준으로 그치지 않은 점도 좋고, 이경영 작가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무엇보다도 가즈 나이트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서 너무나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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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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