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호불호가 갈리는 유쾌한 히어로물

  기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소속된 작품들이 각 히어로의 성격이나 능력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특출나지 않지만, 일종의 종합편 내지는 크로스오버라고 할 수 있는 어벤져스를 제외하면, 해당 시리즈에 속한 작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특정 팀을 전면에 내세웠고, 여기에 더해 이야기의 주무대를 지구가 아닌 우주로 설정함으로써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시나리오는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이라던가, 한 행성을 멸망시키려는 로난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우중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을 대부분 유쾌한 분위기 속에 녹여내고 있어 영화 자체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은 편이다.

 

  이러한 유쾌한 분위기는 영화 전반에 녹아들어가 있어 사실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색채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특히 마지막 결투를 앞두고 보여준 피터 퀼의 도발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유쾌함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유쾌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내의 기존 작품들과는 차별화되는 색채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한 전개를 보여준 시나리오와도 잘 맞아떨어져 대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좋은 평가를 받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쾌함은 역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최대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앞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전개가 전반적으로 시원시원한 편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전개가 막힘이 없었던 것과는 별개로 시나리오적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중반부까지만 하더라도 극한 갈등을 빚던 팀에 소속된 인물들은 이렇다 할 이유나 사건없이 서로를 위하게 되고, 피터와 가모라는 느닷없이 서로에게 애정을 느낀다.

 

  여기에 더불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빠른 전개를 위해 피터 정도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작품 내에서 효율적으로 그려내지 못했고, 자신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수많은 설정 역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했다.

 

  문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작품 내에서 발생한 이러한 단점들을 작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에 기대어 상쇄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설명이 다소 미흡하거나, 스토리 전개 상 느슨한 부분들을 여러 가지 유쾌한 장면들을 통해 넘기고 있는데, 작품 특유의 색깔을 내세워 단점들을 포장하는 건 나름대로 괜찮은 방안이긴 하지만, 작품 특유의 색깔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관객에게는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처음으로 이야기의 공간을 우주로 삼았다는 것과 작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로 전반적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는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많았으며, 그 밖에도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경우 작품 내내 미국식 유머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편인데, 한국 자막은 이를 효과적으로 살려내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작중에서는 웃기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관객들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국 내에서는 더욱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