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동전기 건담W:엔드리스 왈츠 - 본편의 아쉬움을 보완한 성공적인 완결편

  신기동전기 건담W의 일종의 후일담적인 성격을 가진 엔드리스 왈츠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을 논할 때,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는 작품으로 비우주세기 작품들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팬들에게도 대체로 인정받고 있는 수작이다.

 

  이렇듯 엔드리스 왈츠가 역대 시리즈 중에서 수위에 꼽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수준 높은 작화와 액션씬일 것이다. 사실 신기동전기 건담W 본편의 경우 시리즈 자체의 침체기에 만들어졌다는 이유와 당시 일본 경제의 상황이 맞물려 역대 최악이라도 불릴 정도로 수준 낮은 작화를 보여주었는데, 신기동전기 건담W은 스타일리쉬한 분위기와 액션을 극대화한 작품이기에, 이러한 수준 낮은 작화는 팬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요소였다.

  그러나 엔드리스 왈츠는 이러한 아쉬움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동시대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수준 높은 작화와 액션씬으로 무장하였는데, 이는 신기동전기 건담W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분위기와 맞물려 여러 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또한, 신기동전기 건담W 본편은 탐미주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러 인물들이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대사를 내뱉었는데, 이는 작품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분위기와 맞물려 신기동전기 건담W 특유의 색채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하였으나, 제대로 된 해설이 뒤따르지 않았기에 작품의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엔드리스 왈츠는 본편에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작품의 주제에 대해 일종의 해설편 내지는 완결편에 가까운 위치를 취하고 있는데, 물론 50부작이라는 기나긴 분량으로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작품의 주제를 고작 2시간 내외의 작품으로 보완한다는 건 무리가 있었기에, 여전히 명쾌한 느낌을 안겨주진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드리스 왈츠의 이러한 시도는 적어도 본편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여진다.

  다만 엔드리스 왈츠의 스토리는 아쉬움이 남는데, 제한된 러닝타임동안 이야기 자체를 잘 풀어낸 것은 물론 다소 부족했던 본편을 보완하는 역할까지 해낸 건 높이 평가할 만한 부분이지만, 본편의 주제를 보완하는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다보니 후반부 스토리 전개에 있어 몇 가지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고, 엔드리스 왈츠에서 그려낸 엔딩 자체는 작품의 주제에 부합할지는 모르겠으나, 엔딩에 이르는 과정이 너무 이상론에 치우쳐 매끄럽지 못했다. 적어도 중반까지는 특별한 무리수없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갔다는 걸 고려하면, 후반부에서 드러난 이러한 문제점은 꽤나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후반부 스토리 전개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엔드리스 왈츠의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준수한 편이었고, 앞서 언급한 압도적인 작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액션, 그리고 신기동전기 건담W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를 잘 조합하였기에, 엔드리스 왈츠는 수많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작품들 중에서도 수위에 꼽힐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본편에서 비판받았던 요소들을 비교적 잘 보완해냄으로서, 하나의 작품군에 완결편으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