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R 22권

가즈 나이트R 22권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즈 나이트R은 9권에서의 충격적인 반전 이후 단순히 세계관의 스케일로만 따지자면, 국내에 따라올 작품이 없을 정도로 이야기의 무대를 급격하게 확장시켰고, 이에 따라 사건 자체의 가짓수가 무척이나 늘어났다. 그런데 가즈 나이트R은 줄곧 사건을 키우고, 의문점을 제시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본격적인 클라이막스에 돌입하기에 앞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한 번 정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21권에서 가즈 나이트R은 아테네의 시선을 통해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21권이 일종의 정리편에 가까웠다면 22권은 해답편에 가까운 성향을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사건의 크기를 너무 키워놓았기에 22권 한 권으로 지금까지의 의문점을 푼다는 건 다소 무리가 있었기에, 22권은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부분 중 하나였던 오리지널 리오의 생존 여부를 콕 집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굳이 따지자면 해답편의 서막 내지는 해답편 제1권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11권 이후 가즈 나이트R의 가장 큰 떡밥 중 하나였던 오리지널 리오의 생존여부를 풀어나가는 것치고는 다소 무난한 전개를 보인게 아닌가 싶다. 21권과의 연계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 21권이 앞서 말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지금까지의 내용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 BSP 세계관의 루이체가 BSP 리오와 공존하고 있었다라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기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22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을 빨리 확인하고 싶을 수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프라이오스와 관련된 긴 분량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니 아무래도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프라이오스와 얽힌 이야기 역시 여러 가지 의문점이 산재하기에, 분명 중요한 에피소드인 것만은 분명하나, 21권의 그야말로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 뒤에 등장한 상대적으로 느슨한 느낌의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해당 에피소드는 쉬프터 고유의 문화(?) 등을 설명하거나, 코믹한 씬이 많은데, 이러한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잔재미를 안겨준 건 사실이나, 굳이 필요했었던 부분이었나라는 의문이 든다.

 

  이렇듯 22권은 이야기의 템포나 강약조절이란 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에 길이 남을 굉장히 강렬한 장면을 선사했으니, 가즈 나이트R에서는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오리지널 리오 스나이퍼가 오리지널 지크 스나이퍼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어찌보면 향후 전개에 대한 복선일지도 모르는 부분이지만, 복선의 여부를 떠나 오랜 시간 가즈 나이트 시리즈를 봐온 팬들에게 참 울림이 있는 메시지였다. 개인적으로 가즈 나이트R을 읽으면서 장기 시리즈물에서 오는 재미 내지는 감동을 여러 차례 느꼈는데, 이 부분 역시 그러한 부분 중 하나였다.

 

  가즈 나이트R은 21권을 통해 그동안의 내용을 한 차례 정리하고, 22권을 통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해답을 내놓았다. 21권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작업은 그야말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가즈 나이트R을 안정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일종의 도움닫기를 준비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사실 22권은 앞서 언급한대로 긴장감이 다소 저하되고 조금 늘어지는 느낌을 준 게 사실이다. 아마 23권은 22권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분량이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22권과 같이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은 안겨주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