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묘전설의 부활은 가능할 것인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본격적으로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절, 지금의 웹툰과 비슷한 위상을 가진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당시 인터넷 환경상 고용량의 영상을 감상하기는 힘들었기에, 아무래도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재생이 가능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시절 대부분의 젊은 층이 엽기토끼 마시마로나 졸라맨의 이름을 한번씩은 들어봤을 정도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러나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몇몇 소수의 작품을 제외하면, 아마추어들이 재미로 올리던 단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고, 결국 인터넷의 급격한 발달 및 보급으로 인해 고용량 동영상 감상이 가능해지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가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몰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이제는 추억으로만 언급될 줄 알았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에, 2013년 6월 하나의 희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달묘전설의 부활이다.

 

  달묘전설은 비록 마시마로나 졸라맨 정도의 인지도를 얻진 못했지만, 플래시 애니메이션 전성기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특유의 정신 나간 개그 센스와 진지하고 독톡한 메인 스토리, 그리고 당시 플래시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의 고퀄리티의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아마 당시 달묘전설을 봤던 사람 중에서는 아직까지도 ‘미드콘드리아나이트로벡터테트라이지인플루엔스박테리아’라는 임팩트 있는 명칭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단발성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꽤나 긴 메인 스토리를 가진 달묘전설의 존재는 인상적이었는데, 아쉽게도 달묘전설은 본격적으로 메인 스토리가 시작되려던 9화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중단되고 만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전성기 시절에도 달묘전설의 인기는 압도적인 편이었고, 그에 따라 골수팬들도 많았기에 많은 이들이 달묘전설의 후속편을 기대했고, 실제로 몇차례 부활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달묘전설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활하지 못했다. 달묘전설의 제작이 중단된 데에는 구체적인 사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제작자인 이드냐가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달묘전설의 제작을 병행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10여년의 세월 끝에 달묘전설은 공식적으로 부활을 선언했고, 달묘전설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 소식을 즐겁게 받아들였지만, 문제는 역시나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의 몰락을 가져온 ‘수익’문제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전성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에서 수익을 창출할만한 수단은 많지 않으며,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여기서 달묘전설의 제작자 이드냐가 제안한 방식은 다름아닌 텀블벅을 통한 후원금 모집방식이다. 어찌보면 개인이 제안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문제는 후원금 목표액인 2,000만원이라는 점이다.

 

(텀블벅 후원금 모집 페이지 : https://tumblbug.com/ko/dalmyo )

 

  대한민국의 인터넷 컨텐츠 시장은 컨텐츠=무료라는 인식이 강한 시장이다. 그렇기에 2,000만원이라는 금액을 모금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현재 탑급의 작품들도 힘든 마당에, 제아무리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달묘전설이라고 하더라도 2,000만원은 도달하기 힘든 금액이며 현재 모금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300만원 정도가 모금되었다. 차라리 처음 한 편의 제작비에 한해서 금액을 제시하고, 달묘전설의 인기가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른 뒤, 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면 더욱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아니면, 현재 웹툰과 비슷하게 포털과 연계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제작자 이드냐가 포털과 이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달묘전설 급의 컨텐츠라면 포털 쪽에서도 꽤나 매력을 느끼리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현재 돌아가는 사정상 텀블벅을 통한 모금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고, 제작자 이드냐는 모금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작품을 만들려고 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미씽 링크 1편 제작에 착수했다.

 

(달묘전설 공식 홈페이지 '이드니아즈' : http://www.edeniaz.com/xe/ )

 

  후원금 모금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에서, 달묘전설의 완벽한 부활을 위해서는 미씽 링크 1편의 흥행이 중요하게 된 셈인데, 현재 인터넷의 반응은 무관심에 가까운 편이라 현실적으로 완벽한 부활은 어려워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미씽 링크 1편이 꼭 성공해서 달묘전설의 후속편을 계속 볼 수 있길 바란다. 이미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묘전설은 9편에서 중단하기에는 정말로 아쉬운 컨텐츠다.

 

  더불어, 만약 미씽링크 1편의 흥행으로 달묘전설이 부활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끝장난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에는 달묘전설 외에도 이대로 끝나기에는 아쉬운 컨텐츠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이러한 작품들이 하나둘 부활의 소식을 알린다면, 과거만큼의 인기를 회복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컨텐츠 시장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부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때, 여러 플래시 애니메이션들을 즐겁게 감상하던 팬으로서, 달묘전설 미씽링크 1편이 흥행에 성공하여 플래시 애니메이션 부활의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