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시여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2008) - 한국 대중문화의 기원을 찾아서

  오늘날 우리에게 대중문화라는 것은 매우 익숙한 것이다. 대중들은 사실상 대중문화에 전방위적으로 노출되어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여러분이시여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는 이러한 대중문화의 기원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물론 지금과는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근대 이전에도 대중문화라 볼법한 문화들은 존재했었다. 다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러한 근대 이전의 문화가 아닌, 말그대로 현재의 대중문화와 똑같이 소비되는 문화다. 즉, 현재의 대중문화가 형성된 시기를 다루고 있는 셈인데,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시기는 바로 구한말이다.

 

  구한말, 외세의 침략과 급격한 외래문화의 도입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한국의 대중문화는 서서히 현재의 대중문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상 최초로 실내 공연장이 생겨 유료로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오늘날의 스타 연예인이라고 볼 수 있는 박춘재라는 걸출한 소리꾼도 등장했다. 대중들은 일종의 가사집이라 볼 수 있는 잡가집을 구매하여 문화를 소비하였으며, 재력이 있는 자들은 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축음기를 구매하여 집에서 음악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직업적인 놀이패가 형성되기도 하였고, 관아에서 나온 기생들이 돈을 받고 공연을 하기도 했다.

 

  당시 공연 관계자였던 박승필의 홍보문구 ‘여러분시이여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를 그대로 제목으로 따온 이 책은 구한말 형성되기 시작한 대중문화를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과거의 자료를 활용하여 과거의 문화를 다루는 책은 잘못할 경우 굉장히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쉬운 문장과 호기심을 끌만한 소재로 이러한 함정을 잘 피해갔다. 또한, 무엇보다도 한국 대중문화의 기원을 찾는다는 발상 자체가 주는 매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전반적인 구성이 과거의 문화를 학문적으로 풀어놓았다기보다는, 독자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의 느낌을 주고, 당시의 사진자료도 많이 수록해놓았기에 과거문화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